꿈의 달성인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 과업을 분류해야 한다. 꿈을 향해 순례를 떠날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이 일이 앞으로 어떤 일과 연결될지에 대해서 알아두는 작업이기도 하다. 장차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전문성, 정치력,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다양한 요구 조건 하나하나가 주요 과업이 된다. 교수나 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학위와 같은 교육과정, 교육철학과 윤리, 글쓰기?말하기?리더십?외국어 능력 등이 개별 과업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업들에는 반드시 순서가 있다. 그러므로 앞뒤 연속성 없는 나열식 과업 제시가 아닌 좀 더 보편적인 틀과 논리를 갖춘 입체적이고 연속적인 과업 분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조셉 맥그래스(Joseph McGrath)라는 학자가 제시한 과업은 직장인은 물론 학생이나 그 밖의 사람들까지도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일, 업무, 사업을 아주 실질적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이 인용되고 있다. 이는 4개 영역, 8개 유형으로 세분화된다. 이 같은 구분을 위해 그는 크게 2개의 축을 제시했는데, 협업과 갈등이 한 축이고, 개념적 차원과 행동 차원이 다른 한 축을 이룬다. ---pp. 57~58
가령 극장과 함께 들어서는 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의 신상품 개발이 과업이라면 우선 영화 주고객층인 20대 여성과 데이트 커플의 라이프스타일을 집중연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생성 단계에서 책 하나만을 검토하는 것으로는 미흡하다. 20대 소비자는 아무래도 책과 멀다. 책도 보고, 인터넷도 활용하고, 현장에 가서 취재도 하고, 신문 스크랩, 방송 녹화도 병행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책과 다른 미디어 구성비에만 집착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플로(flow)다. 책으로 먼저 포괄적인 공부를 하고, 인터넷 자료로 보충하고, 발견된 쟁점을 확인하러 현장 인터뷰를 나가고, 신문과 방송 뉴스 자료로 경쟁사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처럼 학습 알고리즘을 짜야 한다.
학습 알고리즘 또는 학습동선은 흐름으로 연결되는 플로가 되며, 이 플로를 따라 막힘없이 대비하고 공부하는 것 자체가 책을 포함한 미디어 포트폴리오다. ‘비전을 실현해주는 책 읽기’ 첫걸음에서 우선 꿈을 설계한 다음 홍 과장이 해야 하는 성공 도메인 선택 활동인 성공 책 자재 확보는 곧 책과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디자인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pp. 73~74
우수한 독자는 자신이 읽고 있는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경험 및 지식과 관련지어서 이해한다. 책을 읽기 전, 읽는 동안, 그리고 책을 읽은 후에도 독자는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생각을 한다는 얘기다. 이 자체가 바로 책의 구조를 간파하는 공정이다. KWL은 이러한 사고 과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략이기도 하다. KWL 전략은 책을 읽기 전에 책의 주제와 관련해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Know)을 적고, 책을 읽으면서 그 주제에 대해 궁금한 것(Want to know)을 생각해보고, 책을 읽은 후 배우고 깨달은 것(Learned)들을 기록하는 단계를 거치며, 책의 주제에 대한 생각과 책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연결시켜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다. 즉, 간단한 표를 사용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쉽고 조직적으로 독서 과정을 정리할 수 있다. ---pp. 108~109
저자가 말한 콘텐츠 그대로를 외우듯이 간직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과 같은 변화무쌍한 사회 분위기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 그래서 저자가 준 오리지널 콘텐츠 형상을 기억하면서 독자 자신의 상황에 맞게끔 책을 옮겨와 구체적인 현장에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독자 자신의 주관적 관점에 따라 변형시키는 문화번역이라고 부를 수 있다. 여기서 번역은 곧 응용인 셈이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둘을 알고 셋을 깨칠 줄 아는 독자의 기량이 빛나는 지점이다. 이렇게 책을 자신의 생각과 현실에 맞게 번역해오듯이 수용하는 것은 마치 저자의 영토와 마당에 피었던 꽃을 자신의 영토와 마당에 옮겨 심는 신성한 생명 재탄생 노력과도 같은 것이다.
---pp. 185~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