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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완벽한 하루

어느 완벽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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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664g | 150*220*35mm
ISBN13 9788925532516
ISBN10 892553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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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아내의 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테클라 몰리나리와 섹스를 하는 중이었다. 아니면 마야가 셀룰라이트 덩어리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울퉁불퉁한 해면이나 카스텔라 과자 같은, 퉁명스러운 테클라 몰리나리처럼 변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마야가 뚱뚱해져서 배가 두루뭉술하게 불룩하고 단단해져 그 속이 마모된 것처럼 메마른 게 틀림없었다. 끔찍한 일이었다. 그는 무기력하게 하던 일을 계속했다. 항복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중단하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pp.35-36

“안 죽는다고 야-야-약속.” “오, 물론이지!” 엠마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깝지만 사람들은 모두 할아버지처럼, 레모 삼촌처럼 죽어……. 그래도 엄마는 네가 어른이 될 때까지는 죽지 않을게, 그럼 되지?” 케빈은 대답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 ―입술과 콧구멍, 눈꺼풀, 눈썹 ―을 만지며 당황스러운 듯 깊은 생각에 잠겼다. 엠마는 올림피아가 말하는 가족이 무엇인지 혼자 생각해 보았다. 내 가족은 지금 모두 다 여기 있는데. --- p.64

“무슨 전화?” 마야는 순간적으로 성도착자들을 흥분시키기 위해 수화기에 대고 음란한 말들을 속삭이는 부오노코레의 아내를 떠올리며 꼬치꼬치 물었다. 정말 그 여자 같은 사람에게 딱 맞는 일이었다. 잠깐 동안― 변덕스럽고도 오만한 마음으로―그 여자에게 질투심을 느꼈다. 그녀가 통역해야 하는 공식적인 대화들은 너무나 평범했다. 공허하고 메마르고 아무 쓸모도 없는 그 말들이 그녀를 몹시 우울하게 만들어서 때로는 자신도 그런 말들에 감염이 되어 말할 수 있는 모든 능력, 의미 있는 무엇인가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기게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웠다. --- pp.223-224

미리아의 엄마는 로 스타투토 가에서 식료품 가게를 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가게 주위에 큰 상점들을 열었기 때문에, 아니 그 이상한 가게들이 빌어먹게도 불법적인 경쟁으로 손님들을 다 끌어가 버렸기 때문에 가게 문을 닫고 싶어했다. 미리아의 엄마는 로마 서민들의 심장부인 이 구역이 이제 차이나타운이 된 것 같다고 늘 뇌까렸다. 사람들은 이방인 같은 기분을, 아파치 요새에서처럼 포위당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 p.267

그녀는 대담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거짓말을 했는데 이 거짓말이 오늘 처음으로 그녀를 기쁘게 만들었다. “이제 정규직이 됐어요, 안토니오. 채용됐거든요.” 안토니오가 비틀거렸다. 엠마가 그에게 전할 수 있는 최악의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희망은 돈이었다. 그녀의 불안정한 상황이 그의 마지막 재산이었다. --- p.280

“이제 아내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요.” 순경이 또렷하게 말했다. 경장은 그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행복하게 웃고 있던 금발의 여인. “밖에서 그녀도 살해한 것 같지 않습니까? 아마 다른 곳에서 죽여서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것일 겁니다. 대개 여자를 제일 먼저 죽이니까요. 개까지 살해했던 살인범이 생각나네요. 어디에 숨겼을까요?” “그만하게.” 경장이 소리쳤다. “기동경찰대에 전화해. 검사에게도. 검사에게 이곳으로 와달라고 해. 중요한 사건이라고. 한 가족의 참극이라고.” --- pp.509-510

“살았습니까?” 그 대답이 자기 자신과 직접 관계라도 있는 듯 경장이 흥분해서 소리쳤다. 구급차의 창백한 불빛을 받으며 의사가 소녀에게 몸을 숙였다. 한 손으로 목의 맥을 짚었다. 어쩌면 부오노코레도 그렇게 했는지 모른다. 그 순간 그가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는 하느님만이 아실 것이다. 자신에게서 나온 몸의 침묵이었을까. 피의 느린 외침이었을까. 이것이 바로 그의 손을 가로막은 게 아니었을까? 왜 더 총을 쏘지 않았을까?
--- p.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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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멈춰서고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놀라운 소설! 위대한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이런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서사적인 힘을 지니고 놀라우리만큼 경쾌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확하게, 아이러니하게, 공감할 수 있게 인물과 사건을 그려나간다.
「쥐트도이체 차이퉁」
거대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삶의 진실을 밝힌다.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
멜라니아 마추코는 이탈리아의 보물이다. 그녀가 쓴 소설들과 같은 책들이 있는 한 어떤 전투에서도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엘 파이스」
뛰어난 문체로 혼란스럽고 손에 잡히지 않고 알 수 없는 현대인의 현실에 형태를 부여한다.
「엘 문도El Mu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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