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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레인코트

텅 빈 레인코트

: 왜 우리는 성공할수록 허전해지는가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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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762g | 152*225*30mm
ISBN13 9788950918071
ISBN10 8950918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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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 주의 미니애폴리스 야외 조각정원에서 본 잊히지 않는 작품이 있다. 주디스 셰어Judith Shea의 「무언無言, Without Words」이라는 조각이다. 세 가지 형상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의 중심 형상은 안에 사람이 없이 텅 빈 상태로 세워진 레인코트다.(나머지 형상은 팔과 머리가 없이 몸통과 다리만 있는 입상과, 입술과 턱 부분만 있는 거대한 두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개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구성한다-역주) 속이 비어 있는 그 레인코트는 현재 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가장 절박한 역설의 상징처럼 보였다. 우리는 정말 텅 빈 레인코트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을까. 임금 대장에 올라 있는 무명의 숫자, 담당 업무, 경제학이나 사회학의 소재, 어느 정부 보고서에 등장하는 통계 수치로 남을 그런 운명이란 말인가. 대가가 이것이라면 경제 발전은 의미 없는 공수표일 뿐이다.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돌진하는 누군가의 거대한 기계를 돌리는 소소한 톱니바퀴로 머물 수는 없다. 삶은 그 이상의 무엇이어야 한다. 이런 역설에 대처하며 각자의 레인코트 속을 채울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과제다.
현재의 상황은 그 자체로 모순인 것들로 넘쳐난다. 선의로 시작한 많은 일들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고, 너무 많은 성공 법칙들이 씁쓸한 뒤끝을 남긴다. 역설이라는 단어는 빈번하게 쓰여 이 시대의 상투어가 되다시피 했다. 언론인을 비롯해 글을 다루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역설이라는 단어가 거듭 튀어나온다. 정부와 기업은 물론, 개인에게 닥친 딜레마의 심각성을 대신하는 표현일 것이다. 알면 알수록 혼란이 가중되고, 기술력을 키울수록 점점 무력해진다는 생각이다. 엄청난 규모와 조직의 군사력을 갖추었지만 세계 각지에서 자행되는 잔혹한 살상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보고 있다. 먹고 남을 만큼의 농작물을 재배하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굶주리는 사람들은 늘어만 간다. 거대한 은하계의 신비는 풀어내면서도 정작 가까이에 있는 내 가족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역설이라 부르는 것은 어디까지나 명명 행위일 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는 아니다. 이런 역설을 이해하고 활용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pp.6~7



과거 동독이었던 드레스덴에 사는 한 친구의 말을 들어보자. “예전에 직장은 습관적으로 그냥 가는 곳이었지 반드시 뭔가를 하는 장소는 아니었어요. 필요한 부품이나 도구가 없어서 효율적으로 일을 못할 때도 많았죠. 여하튼 고객들은 기다리는 것에 익숙했고, 우리는 일을 하건 안 하건 같은 급료를 받았습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내 표정을 눈치 챈 친구가 머쓱해하며 말을 이었다.
“물론 그런 상황이 옳다거나, 그런 시스템이 지속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 그때는 가족Family, 친구Friends, 축제Festivals, 즐거움Fun을 위해 쏟을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는 잠깐 안타까운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윤Profit, 실적Performance, 보수Pay, 생산성Productivity이 전부인 것 같아요. 가끔은 네 개의 ‘P’보다 네 개의 ‘F’가 절실하게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도대체 무엇을 위한 걸까요?”
일본과 독일 양쪽 모두 어느 정도의 딜레마는 안고 있다. 생존을 위해 일할 때는 힘은 들지만 그래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결과인지 다행히 지금은 많은 이들이 생존 문제를 극복했다. 하지만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자 “이젠 뭐지?” 또는 “다음은?” 하는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정치 지도자, 기업, 학교, 병원, 감옥 등은 물론 우리 개인들에게도 답을 찾아야 하는 압박은 점점 거세진다.---pp.23~24



과거 역설은 세상에 결함이 있음을 말해 주는 가시적인 징표라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더 매끄럽게 이해되고 조직화된 세계로 가는 중간단계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후라고. 양육에도 검증된 올바른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배부르게 먹고 있는 한편에서 누군가 굶주림에 시달려야 할 이유는 없었다. 자유가 방종이나 폭력, 나아가 전쟁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 일부의 풍요가 반드시 다른 사람의 빈곤을 의미해서도 안 된다. 이런 역설이 존재하는 것은 우리에게 역설을 해결할 만한 지식과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충분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종국에는 과학자들이 일컫는 ‘만물 이론Theory of Everything’이 완결될 테고, 캠브리지 대학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말처럼 우리는 신의 마음을 알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내가 속한 영역에서 그런 믿음을 확인하는 책을 썼다. 당장은 그것이 무엇인지 100퍼센트 확신하지 못해도 조직을 운영하고 각자의 삶을 경영하는 하나의 정도正道가 있음을 암시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나는 과학이라는 미신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론상으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고 예견할 수 있고 나아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더 이상 나는 모든 것을 설명하는 하나의 만물 이론이나 완벽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 이제 역설은 불가피하고 일상적이며 영원하다고 믿는다. 격동의 시대일수록 또 세상이 복잡할수록 역설 또한 많아진다. 혼돈 이론에 뒤이어 복잡성 이론이 더해진 셈이다. 이론에 따르면 혼란은 창조와 새로운 질서 수립 전에 반드시 수반하는 일종의 서막 같은 것이다. 그렇더라도 역설로 인한 모순의 첨예함을 완화시키고 불일치를 최소화하며 혼란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역설을 아예 없애거나 그로인한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다.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기 전에는 이러한 혼란과 역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역설은 날씨와도 같아서 더불어 사는 것이지 해결의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최악의 상황은 완화시키고 최선의 상황은 즐기면서 전진의 발판으로 활용해야 하는 그런 존재다. 개개인의 삶에서, 일에서, 지역 사회에서, 국가에서…… 어디에서든 역설은 수용하고, 대처하고, 이해해야 할 대상이다.
---pp. 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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