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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변종모 | | 2009년 06월 0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14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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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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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528g | 140*210*20mm
ISBN13 9788954608176
ISBN10 895460817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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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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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속으로 상처를 내는 일이다. 그 상처가 단단해져 행복하거나 시들어 병들어 가는 것. 오래된 것들은 사라지고 없어질 줄 알았으나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 일이 분명 있다.
--- Room No.8 중에서

한때 저 멀리서 들려오는 축제의 대열에서 화려하게 옷을 입고 오늘처럼 환호했을 날이 분명 있었을 텐데 지금 할머니의 귀에는 그 환호성마저 들리지 않은 듯하다. 세월은 떨어지는 꽃가루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이렇게 어두컴컴하게 남는다. 누구의 시간인들 그 떨어지는 꽃가루들을 피할 길 있겠는가? 모두가 떨어지고 나면 흔적 없이 쓸려나갈 시간들 앞에 무기력한 마음이 무겁다.
--- 축제의 반대편 중에서

남자는 눈물을 아껴야 한다지만 흐르는 것을 막지 못한다. 나랑은 상관없이 잘 살게 되겠지만 등 돌려 내 길을 가려니 또 눈앞이 흐려진다. 나는 그냥 닭이 닮긴 봉지와 내가 산 것들을 문 앞에 두고 성큼성큼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 칸은 저녁식탁에 오른 닭 커리를 맛있게 먹으며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혹시 그 녀석도 나처럼 속상해하며 침대 귀퉁이에 모로 누워 베개를 적시고 있을까?
눈물이 많아졌다.
--- 남자는 반드시 세 번만 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에서

이름 모를 청년이여! 당신은 이미 알고 있겠지? 모든 것은 그렇게 바람이다.
당신의 삶에 부는 고단한 바람도 미래에서 불어 올 거센 바람도 그렇게 지나가고 말 바람이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마주 서서 지금처럼 잘 견뎌내기를. 부디 당신의 마음이 바람처럼 잠시 사라지고 말 것들에 휩쓸려 노여워지지 말 것이며 차라리 그냥 바람처럼 세상을 비웃듯 한 번 웃어주고 말기를. 그래서 스스로 침묵하며 힘들어지지 말기를.
--- 당신의 손에 쥔 붉은 바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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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사막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가수 이은미의 솔직한 추천사

막상 변종모 자신은 손사래를 칠지 몰라도 나는 그를 무지하게 착한 남자라 생각한다.
나쁜 남자가 요즘의 대세(大勢)이고, 미(美)와 선(善)의 정의마저 모호하게 만들어 버리는 세상이다 보면, 착한 남자 변종모가 버텨내기엔 참 힘든 세상이다.
기인(奇人)을 자처한 수많은 사람들의 여행기(旅行記)가 있지만, 그의 글과 사진은 어린아이의 그것이기도 해서, 그의 책을 보다보면 수많은 기억들이 떠올라, 막상 그것이 나의 추억인지, 그의 추억인지 구분이 안 가기도 한다.
그의 글은 기교보다 진심이 우월하면서도, 도무지 스스로에 도취되지 않는다.
늘 우리가 부러워하면서도 용기내지 못하는 여행을, 겁쟁이로 보이는 그는 밥 먹듯이 한다.
어느 날, 떠나 있고 어느 날, 돌아와 있다.
어쩌면 한국의 생활은 그에게 떠남을 준비하는 대합실인지도 모른다.
많은 나쁜 남자들이여! 아직도 착한 남자는 그 무엇 보다 상위개념이다. “차카게 살자.”
이은미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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