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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증후군 (상)

살인증후군 (상)

증후군 시리즈-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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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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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41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63700045
ISBN10 896370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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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결국 경찰서에서는 가해자의 리더 이름조차 알 수 없었다. 왜 살인자가 보호를 받아야 하는가? 가지와라는 당연히 의문을 품게 되었다. 아들의 이름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가지와라의 아들이 살해당했다는 건 가까운 지인은 물론이고 직장동료들 역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소년들의 이름은 왜 발표되지 않는가? 적어도 피해자의 부모에게 주범의 이름 정도는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가해소년은 보호되는데 피해자 유족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다는 현실이 모순적이지 않는가? 가해소년들을 보호하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건가? --- 상권, p. 22

“……아들을 살해한 가해자들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형무소에 가지 않고, 소년원에서 1년 동안 있다가 나왔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는 인생을 성실하게 살기로 결심했다면 그걸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문으로 들려오는 가해자들의 행적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나빠진 것 같더군요. 이미 부모나 학교도 포기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 나쁜 짓을 하고 돌아다닌다더군요. 그렇다면 제 아들의 죽음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사람을 살해하고 벌을 받지도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짓을 멋대로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니, 이런 불합리한 일이 어떻게 가능한 것이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인생을 찾을 기회를 주자는 소년법의 취지는 잘 압니다. 그건 정말 좋은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반성도 하지 않고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소년들이 더 많습니다. 이런 현실은 결국 가해소년에게도 좋지 않은 일입니다. 사회는 그런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아무런 진실도 알지 못한 채 나머지 인생을 살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 상권, pp. 177-178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교코는 믿을 없는 말을 들은 사람처럼 눈을 크게 떴다. 분노 때문에 입술이 떨렸고,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간신히 나온 그녀의 목소리는 교코의 목구멍에서 나온 소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몹시 잠겨 있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안이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물론 나 역시 사람을 살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 강한 분노가 세상에는 존재하잖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일을 해온 것 아냐?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저 그럴 듯한 말이나 늘어놓는 사람과 달리 당신과 나는……. 3년 전 사건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한 이 일에 의문을 품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렇지 않았던 거야?”
“이 일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게 아니야. 그저 복수를 원치 않는 강인함도 존재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야.”
“최근 3년 동안 우리는 항상 같은 생각으로 한 방향을 바라봤다고 생각했어. 그건 나만의 일방적인 생각이었나? 당신은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일을 더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상권, p. 345

“그 여자는 날 죽이려고 했어! 그 여자를 죽이지 않았으면 내가 당했을 거야! 그게 뭐가 나쁘다는 거지!”
“보복했다는 말이야? 그렇다고 해도 너무 심하게 죽인 것 아냐? 눈동자를 나이프로 찌르고 귀는 잘라버리고 온몸을 칼로 난도질한 건 좀……. 왜 그렇게까지 한 거야?”
“나쁜 사람은 바로 그 여자야! 내가 뭘 잘못했다는 거야? 전부 그쪽 잘못이야!”
“그럴까? 난 그렇게 생각지 않아. 넌 사람을 난도질하고 싶었던 거야.”
“그러니까 그게 뭐가 나쁘다는 거야? 그쪽이 날 죽이려고 했는데. 내가 무슨 짓을 하든 그건 내 맘이야.”
“재미있는 말을 하는군.”
구라모치의 얼굴에 아이 같은 순수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걸 보면서 교코는 공포감을 느꼈다. 이치하라의 주장을 들으면서도 등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지만 구라모치의 미소는 그보다도 훨씬 더 두려웠다.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기가 괴로웠다. 구라모치는 뒷주머니에서 잭나이프를 꺼내들었다. 큰 칼을 꺼내들고 이치하라의 얼굴 앞에 내민다. 갑자기 이치하라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넌 죽는 편이 좋아. 넌 마음이 기형이야. 어떤 치료를 받아도 나을 가능성이 없으니까 내가 끝내주지.”
--- 하권, p. 31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정의감 강한 아들을 동급생의 폭행으로 잃은 아버지, 이식수술밖에는 희망이 없는 아들을 위해 살인을 계획하는 어머니, 연인을 잃고 윤간을 당한 여자, 그리고 연속해서 벌어지는 살인, 살인, 살인……. 평범한 일상을 한꺼번에 뒤흔드는 참혹한 사건, 그리고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절규하는 피해자들. 비밀수사팀은 보복성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그 뒤를 쫓는다. 수사를 거절하고도 유독 이 사건에 집착하는 구라모치, 마침내 수사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그의 과거가 드러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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