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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똥과 꼬마 천사

형님똥과 꼬마 천사

중앙창작동화-1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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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298g | 188*235*15mm
ISBN13 9788945124920
ISBN10 894512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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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똥이다, 똥. 형님똥이 뭐야?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어깨가 떡 벌어진 형님을 떠올릴 수도 있고, 나이 차이 많은 형을 떠올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형님똥은 바로 여러분 또래 친구인 2학년 형동이의 별명이랍니다. 형동이는 학교에서 힘겹게 똥 누려고 애쓰다가 그만 "형님똥"이란 별명을 갖게 되고 말았어요. 배는 아픈데 똥을 못 누는 형동이, 게다가 그런 별명까지 얻다니 불쌍하지 않아요?
수년 전 시골에서 살던 무렵, 딸아이가 어릴 때 호숫가에서 황금 똥을 눈 기억이 생생하답니다. 동글게 말린 모양이 만화에서나 본 것 같았지요. 그 똥이야말로 그 시절이 정말로 걱정 없고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증거였어요.
잘 다져진 흙 마당에서 강아지와 뒹굴고, 산을 돌아다니며 산딸기와 앵두를 원 없이 따 먹고, 산골 분교라 공부 걱정도 없던 때였으니까요. 그 뒤 도시로 이사와 오만 경쟁 속에 뛰어들고부터는 그 시절은 마치 액자 속에 담긴 행복한 사진처럼 기억 속에만 남게 되었지요.
형님똥 형동이는 누구보다 행복한 아이였는데 갑자기 환경이 변해 버렸어요. 임신해서 아픈 엄마, 힘들어하는 아버지, 혼자서 챙겨야 하는 학교생활들. 실수를 많이 하다 보니 그만 작은 일에도 주눅 들고 침울해져 버렸지요.
나는 형동이를 도와주고 싶었어요. 힘이 번쩍 나고, 똥도 쑥 눌 수 있게 말이에요. 그래서 이 세상이 아닌 곳에서 꼬맹이 하나를 불러냈지요. 형동이처럼 변화를 두려워하는 꼬맹이를요.
자, 그럼 둘이 만나 어떻게 힘을 내는지, 신기한 꼬맹이가 어떻게 형동이가 똥을 잘 눌 수 있게 응원해 주는지 보자고요.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모두 황금 똥을 누고, 하루를 기운차게 놀고, 달콤하게 잠들기를 소망하며 쓴 이야기랍니다.
모두 행복해지길 바라며.

2009년 5월 꽃향기 퍼지는 집필실 창가에서
이미애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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