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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너는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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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563g | 151*205*30mm
ISBN13 9788925533018
ISBN10 892553301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맹보용
현재 일본의 건축회사에서 근무 중이며, 일본어 통역과 번역을 함께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수프오페라』, 『사랑을 바다에 돌려보내고』, 『암보다 더 무서운 운동부족병』, 『도쿄게스트하우스』, 『빛을 구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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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한 적도 있어. 어쩌면 우리 두 사람은 깨닫지 못했어도 주위 사람들에게는 확연히 보이는 표식 같은 걸 지니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고. 목에 걸린 놋쇠 이름표에 서로의 이름이 또렷이 새겨져 있었던 건 아닐까 하고. 내 이름표에 ‘유코’, 그리고 유코의 이름표에는 ‘사토루’라고. 히포가 특이한 인간이었던 게 아니라 우리 주위의 모두가 우리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이카라시? 아아,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아. 그 애는 조금 있으면 이노우에라는 녀석과 맺어지게 될 테니까. 둘은 공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될 거야. 그렇게 정해져 있어.”
그렇지? 점점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 --- p.207

“저희 부부는 그동안 여러 이별을 경험했어요. 그것을 통해 알게 된 건 이별의 슬픔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결코 옅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건 가슴속의 작고 하얀 방 같은 거라고 그녀는 말했다.
“결코 그 방이 없어지진 않아요. 일상의 아주 작은 계기로도 그 방의 문은 열리고 우리는 또다시 이별의 순간으로 돌아가게 되는 거죠…….”
“살아가는 한은 그런 식으로 가슴속에 작은 방들이 늘어가는 겁니다.”
이리코 씨의 말을 이어받듯 버드먼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당신에게 뭔가를 권유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진실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슬픔은 바로 여기에 있죠.”
그렇게 말하면서 버드먼은 자기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살아가는 겁니다.” --- pp.239~240

교실 안은 오후의 권태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말은 갑자기 내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어.

그것이 그녀가 한 첫 마디였다. 지금 돌이켜 보아도 신기한 일이지만, 그 당시 나는 아무런 의문사나 감탄사 없이 그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녀 마음속의 메아리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나는 어떤 위화감을 느낄 계기도 없었다. 그것은 마치 서툴기만 하던 윙크가 어느 날 갑자기 능숙해진 정도의 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나는 그때 이미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그녀임을 확신하고 있었고(그녀는 옆 반이었다), 그 메아리가 결코 환청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 pp.252~253

그 중 하나, 몹시 조심스러운 글씨가 나를 잡아끌었다.
거기에는 섬세한 필치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4분 21초 7, 내 미래의 남편 기록입니다. Y. I)

유코의 꿈.
얼마나 작고 검소한 꿈이란 말인가. 나는 그녀가 남긴 글자들을 살며시 손으로 만져 보았다.
그러나 그것에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제 어디에도 없기에.
--- pp.129~13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야기 하나, 「너는 나의」

“사람의 인생이란 많든 적든 누구나 어떤 드라마를 내재하고 있는 겁니다.”

열다섯 살, 같은 학교 친구로 만난 사토루와 유코는 묘한 인연이 계속되며 어느새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미숙했던 십대의 사랑은 유코의 몸에 아이를 임신하게 하고 소란 속에서 유코는 아이를 유산하고 만다. 스물네 살, 두 사람은 결혼 일주년을 맞았다. 그런데 유코의 몸에 이상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어느 날부턴가 유코가 점점 어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토루는 과거의 기억을 하나씩 추억하고, 유코가 다섯 살 정도가 될 무렵에는 둘 만의 추억 여행을 떠난다. 다시 돌아올 아이를 기다리는 유코, 그런 유코의 모습을 지켜보는 사토루. 스물네 살부터 네 살까지 아이가 되어가는 아내와의 이야기를 다룬 슬프고 신비한 사랑이야기.

이야기 둘, 「VOICE」

“그가 나를 만지면 마치 오른손으로 왼손을 만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

열다섯 살의 권태로운 오후, 사토루는 갑자기 어느 소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누군가 말하는 아니었다. 그것은 누군가의 ‘생각’이 마치 목소리가 들리듯 생생하게 사토루의 마음에 와 닿는 것이었다. 사토루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옆 반의 유코라는 것을 순간적으로 직감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순간,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끌리는 것을 느낀다. 사토루와 유코는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의 단 한 사람, 소울메이트였던 것이다. 하지만 몇 년 후, 유코가 도쿄로 대학을 가게 되면서 두 사람은 가슴 아픈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생의 마지막 날까지 사토루를 그리워하는 유코,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지 못하는 사토루. 생애 단 한번, 유일한 단 한사람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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