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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릇한 친절

야릇한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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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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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90쪽 | 56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7515426
ISBN10 895751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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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미리암 토우스
『놀라운 행운의 여름Summer of My Amazing Luck』(스티븐 리콕 상 후보작이자 존 히치 상 수상작), 『훌륭한 혈통의 소년A Boy of Good Breeding』(맥널리 로빈슨 올해의 책 선정작)과 논픽션 『인생, 낮게 흔들기Life: Swing Low』(맥널리 로빈슨 올해의 책과 알렉산더 케네디 이스비스터 상 논픽션 수상작)을 쓴 미리암 토우스는 『야릇한 친절』로 캐나다 총독 문학상, 의회 예술상을 수상하며 실력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CBC」와 「디스 어메리칸 라이프」, 「새터데이 나잇」, 「가이스트」, 「커네이디언 지오그래픽」, 「오픈 레터」, 「뉴욕타임스 매거진」 등에 글을 발표하고 있으며 전미 잡지 편집인 협회가 주관하는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 코미디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현재 마니토바 주 위니펙에 살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혹자는, 지구 한쪽 편에서 일어난 어떤 일이 지구 반대편에 영향을 주어 다른 사건을 일으킨다고 했는데, 그런 말을 아시는지? 원래는 지리학적 사건을 가리키는 이 이론에 입각한다면 엄마는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눈사태나 태풍, 지진을 일으킬 만큼 이 마을의 무미건조한 단조로움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친절하다. 친절하긴 한데, 그게 좀 이상야릇하다. 가끔 마을 사람들의 눈동자 속에서 그런 야릇한 친절함을 발견할 때면 할 말을 잃게 된다. 예를 들어, “아빠는 어떻게 지내시느냐”, “엄마 없이 너는 어떻게 지내느냐”고 사람들이 물을 때가 그렇다. 심지어 퀴링 선생님은 내가 줄기차게 말을 안 듣고 속을 썩이는데도 나를 봐준다. “집안일이 버겁겠구나” 하며 숙제 내는 날짜를 미뤄주시고는 우리를 위해 기도한다는 부연 설명까지 곁들인다. 난 신경도 안 쓰는데. --- p.76

태쉬 언니는 열두 살 때 어금니를 하나 뺐다. 언니는 그것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욕실 선반 컵 안에 넣어놓았는데, 얼마 후 깡통을 실컷 차고 돌아온 내가 그 컵에 물을 가득 따라 마시다가 언니의 어금니까지 삼켜버리는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나를 진찰한 성질 더러운 의사는 어금니가 아직 내 배 속에 있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어쩌면 그것은 내 배 속에서 영원히 머무르게 될지도 모른다. 그 어금니는 머리띠를 하고 손을 흔들어 작별을 고하는 캘리포니아 소녀의 모습처럼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 p.91

“이 사람들은 누구야?”
그가 물었다.
“그라스 가족.”
“너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나를 표현하겠다더니 네 가족을 그린 거야?”
그가 실망한 것 같았다.
“미안해. 네가 그 부분을 부를 때, 그 끝없는…… 그날들에 대한…….”
“뭐?”
그가 물었다.
“그게 어땠냐 하면…….”
나는 천천히 그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눈을 감은 채 그가 머리를 움직일 수 없도록 그의 머리를 잡고서, 오랫동안. 그가 손으로 내 어깨를 잡고 나를 밀면서 내 셔츠를 벗겼다. 한 손으로 레코드판을 틀고 불을 끄고는 침대 위의 물건들과 기타를 치웠다. 나는 그에게 계속 키스했다. 그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울음이 그칠 때까지 그에게 키스했다. --- p.171

그동안 나는 언니를 마약쟁이로만 여기고 있었다. 언니가 옳지 않다며 죽을 것 같다고 말했을 때 나는 언니가 그런 자신의 삶을 반성한다고 생각했다. 도시에서 마약을 팔면서 나쁜 남자랑 어울리고, 공산주의나 찬양하고, 아빠에게 지옥에나 가라는 말이나 하는 인생. 내게는 분명해 보였다. 잠시 후 나는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언니는 곧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며 자신에게 구원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엄마와 아빠와 아가리 등 중요한 사람들이 언니를 용서할 것 같았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 가끔씩 억지로라도 웃게 되겠지. --- pp.231-232

“이건 천국에 있어야 하는데. 할아버지가 내 편지를 받지 못하신 건가요, 네?”
나는 울기 시작했고 엄마는 내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가서 식탁에 나를 앉히고는 말했다. 슬퍼하며 부질없이 희망을 품는 내 모습이 애처로웠던 엄마가 보다 못해 편지를 썼노라고. 엄마는 천국에 편지를 보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바람이 그곳까지 닿지 않는단다. 천국은 언제나 고요해. 바람이 불지 않아.”
그리고 엄마가 뭐라고 말을 했는데 무슨 말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천국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말밖에는. 그 말은 내가 이 마을에 부는 바람을 좋아하게 된 것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바람은 내가 이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 p.31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열여섯 살 소녀 노미는 아버지 레이 니켈과 함께 엄격한 메노파 마을에 살고 있다. 그녀는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에서 루 리드나 마리안느 페이스풀과 어울리기를 열망하지만, 현실은 춤도, 술도, 록큰롤도, 즐기기 위한 섹스도, 수영도, 화장도, 보석도, 당구도, 아홉 시가 넘도록 시내에서 노는 일도 금지된 마을에서 도살된 닭들을 컨베이어 벨트에 던져놓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뿐이다. 그녀의 엄마는 3년 전 언니 태쉬가 남자 친구 이안과 마을을 떠나고 얼마 후 사라져버린다. 엄마가 떠난 몇 주 후 노미의 아빠는 분리수거용 상자를 만들기 시작하고, 노미는 온종일 레드 제플린의 ‘All my love’를 듣는다. 여전히 과거는 그리 멀지 않고 노미는 종종 엄마와 언니에 대한 추억들에 빠져들곤 하지만, 노미와 노미의 아빠는 각자의 방식으로 엄마 없이 살아나가기 위해 애를 쓴다.

반항심으로 똘똘 뭉쳐 있지만 한없이 여린 십 대 소녀 노미는 시종일관 애처로울 정도로 지독한 혼란에 빠져 있다. 노미의 눈에 비친 세상이란, 젊은 여자가 작은 메노파 마을에 갇혀 올바른 길로 가라는 압력 하에서 조금씩 말라 죽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신년 전야 파티에서 만났던 남자 친구 트래비스가 떠나고, 그녀와 가장 절친한 친구인 리디아가 떠나고, 마침내 아빠마저 사라져버리고 말았을 때, 노미는 비로소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기대를 품으며 희망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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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슬프고 달콤 쌉쌀한, 엉뚱하고 독보적인 소설이다. 끈끈했던 가정이 어떻게 와해되는지 감동적으로 그린 토우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캐나다를 넘어 전 세계 인기 작가로 떠오른 마가렛 애트우드, 로힌튼 미스트리, 얀 마르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스코틀랜드 온 선데이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로 똘똘 뭉친 책이다. 이렇게 지독한 블랙코미디는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의 블랙 유머에 젖다 보면 어느새 해방감과 도전적인 기쁨을 맛보게 된다.
데일리 메일
토우스는 모데카이 리클러처럼 기존 질서를 꼬집는 조롱과 공감대를 적절히 혼합해 등장인물들의 고난을 설명한다. 대단히 교활한 유머인 셈이다.
더 가제트
놀랍도록 잘 쓰인 책이다. 흡인력 강한 문체와 뛰어난 이야기 구성, 생생한 이미지, 시간과 공간의 뛰어난 배치, 세심한 작가의 눈, 그리고 위대한 관용까지. 하지만 미리암 토우스가 이룩한 성과 중 백미를 꼽으라면 단연 노미 니켈이라는 주인공을 창조한 것이다. 노미 니켈은 데이지 가드윌 플렛, 파이 파텔, 헤이거 시플리와 견줄 만한, 독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아니 사랑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주인공이다.
더 글로브 앤 메일
진정 대단한…… 올해에 단연 돋보이는 수작이다. 순수함 외에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 작은 마을의 성난 메노파 십 대 소녀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를 비웃고 있다. 토우스는 부드럽고 영민한 눈과 신랄한 유머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그녀가 선사한 웃음은 독자들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힌다.
토론토 스타
『야릇한 친절』은 근본적으로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그리고 있다. 모든 걸 잃고 다시는 잊지 못할 여름을 보낸 여주인공은 해피 엔딩이 보장되지 않은 현실에 직면해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그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삶의 끈을 놓지 않는다.
더 조지아 스트레이트
1951년 이후 홀든 코울필드를 표방한 작품들은 많았지만 재미나 깊이 면에서 J. D. 셀린저만큼 청소년기의 불안을 잘 표현한 작가는 별로 없었다. 그런 점에서 미리암 토우스는 확실한 발자취를 남기는 데 성공했다. 『야릇한 친절』은 앞으로 고전의 반열에 오를 충분한 가치가 있다. 대단할 것 없는 한 인간의 대단할 것 없는 삶의 순간에 대한 의미와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훌륭한 작품이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독창적인 등장인물들이 가득한 소설이다. 토우스는 깐깐하지만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창조해냈다. 종교 근본주의에 대한 고발장인 『야릇한 친절』은 시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을 것이다. 등장인물은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이야기 구성 또한 최상급이다.
런던 프리 프레스
반항기 가득한 십 대 소녀의 쿨한 매력이 넘치는 성장기 소설의 고전!
엘르
토우스는 보수적인 메노파 마을의 밀실 공포증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확하게 끄집어내 그 긴장감을 유머로 버무려 풀어냈다.
리터러리 리뷰
코믹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야릇한 친절』은 홀든 코울필드의 독설 이후 가장 강력한 목소리를 낸 작품이다.
타임 아웃
통렬하고 씁쓸하고 달콤하고 웃기고 슬픈…… 짜릿하고 신선하고 엉뚱한 목소리.
시애틀 타임즈
찬란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 ‘노미’의 역할 속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열정이 내재되어 있다.
뉴욕타임스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강력한 마력을 지닌 소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세련된 필치와 가슴을 울리는 감동에 사로잡힐 것이다!
가디언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도발적인 작품!
오프라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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