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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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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69쪽 | 378g | 153*224*20mm
ISBN13 9788954608169
ISBN10 8954608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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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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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뒤를 돌아보는 꿈을 꾸었지.
뒤에는 밀림 천지였고
코끼리 소리와 북소리가 들렸어.
난 거기 서서 생각했어.
북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가보자.
그냥 가보자. 그리고 난 이리로 왔어.
그런데도 난 아직 밀림을 돌아보며
거기 서 있는 거 같아.
난 영원히 거기에 서 있을지도 몰라.
난 원래 스리랑카에서 태어났어.
--- 「갈색 눈물방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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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갈 수 있고 또 가야 하는 길이라고 쉽게 단언하거나 낙관하지 않는 것이 강영숙의 소설이다. ‘쿨’하고 무덤덤한 외양을 하고 있는 소설의 밑바닥에는 여전히 체념적 비관과 환멸이 깊이 숨어 있다. 강영숙의 소설의 우울이 더 깊어지고 있는 듯 보이는 것 또한 어쩌면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강영숙의 소설을 믿어야 하는 이유다. 세상의 우울을 함께 견디며 어쩌면 그 안에 있을지도 모를 ‘다른 삶’의 작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숨어 꿈꾸는 우울증적 유머의 세계, 그것이 강영숙의 소설세계다.
김영찬 (문학평론가)
문장이든, 구성이든 흐트러진 곳이 보이지 않는다. 생의 후미지고 소외된 구석을 찾아내어 그것을 끈덕지게 주시한 다음, 그 비애롭고 황폐한 측면을 특별한 빛으로 비추어내는 작가의 태도가 미덕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 작가의 손에서 기이한 웃음거리로, 그로테스크한 이물감으로 전달되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대산창작기금 선정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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