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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펄프픽션

도쿄 펄프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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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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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8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97688
ISBN10 8901097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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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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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제야 놀라는 척하는 거야? 아님 지독한 형광등인 건가?”
고양이의 입은 무척 자그마해서 입술이 움직이는 모양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분명 소리는 그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 정말로 있었군, 말하는 고양이가.”
나는 감탄했다. 진심 어린 감탄인데도 내 입에서 튀어나온 탄성은 마치 과장된 한숨 소리처럼 들렸다. 고양이는 그런 나를 뭐 이런 바보 같은 놈이 다 있어,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아마도 정말 바보처럼 보였을 것이다.
“이거 뭐가 뭔지 통 모르겠군. 이렇게 한심한 반응은 처음이라 내가 더 당황스럽네. 아무튼 커피 고마웠어. 우리 통성명이라도 하자. 난 가츠오라고 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생선 이름이기도 하지.”
나카메구로의 한 카페에서 이렇게 나는 가츠오와 처음 만났다. --- 「살찐 고양이의 푸념」 중에서

나는 작업하는 중간 중간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평소보다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사람들이 모두 정지하거나 하는 일도 당연히 일어나지 않았다. 모든 것은 평소의 모습 그대로 머무르거나 흘러갔다. 다만 나는 만 하루 동안 세 번의 짧은 잠(시계에 표시된 시간대로라면)을 잤고, 열 번의 허기를 느끼고 그중 여덟 번의 식사를 했으면, 예정대로 모든 일을 무사히 끝마쳤다. 작업 속도가 빨라진 것인지 시간이 늘어난 탓인지, 나의 손과 머리의 숙련도가 향상된 것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변화는 거의 감지하지 못했다. 아마 나의 둔함도 한몫했을 것이다. 일정대로 작업을 끝마친 나는 다이칸야마에 있는 인터넷 카페를 찾았다. 무사히 결과물을 받았다는 담당자의 들뜬 목소리를 확인한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꿀보다 더 진하고 달콤한 잠이었다. --- 「시간을 빌려드립니다」 중에서

아침의 웨스트게이트파크는 분주했다. 직장인들은 공원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바삐 역이나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었고, 동심원을 그리며 번져가는 물결 모양으로 새겨진 광장의 타일들은 서로 다른 모습과 크기로 울어대는 구두 소리들의 불협화음을 숨 가쁘게 토해냈다. 아침의 공원은 주로 지난밤을 그곳에서 보낸 노숙자들 차지였다. (……) 한번은 공원을 지나가는 직장인 여성을 몰래 훔쳐보며 반쯤 바지를 내리고 자위행위를 하는 노숙자를 본 적도 있었다. 꽤 이른 아침의 일이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자기 물건을 꺼내놓고는 흐릿하게 풀린 눈으로 자위행위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놀라서 시선을 피해버린 쪽은 오히려 나였다. 잠시 손 운동을 멈춘 그는 희미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다시 하던 일에 열중했다. 그리 유쾌할 수 없는 장면이었지만, 왠지 어색하지도 않았다. 아마도 그곳이 웨스트게이트파크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살인을 제외한다면 어떠한 행위도 용인될 것 같은 장소, 어쩌면 그것조차도 부자연스럽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말하자면 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파크는 그런 곳이었다. --- 「웨스트게이트파크의 외계인」 중에서

책들이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나요?
나이 먹은 책들은 대게 품고 있는 종잇조각들보다
스무 배쯤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죠.
시간을 머금은 이야기들은 종이와 잉크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라서
책의 속삭임을 직접 듣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경험할 수 없답니다.
오래된 책에 영혼이 깃든다는 이야기는 괜한 말이 아니거든요.
물론 그 책들을 만나려면 당연히 고서점을 찾아가야 합니다.
아 참,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빠뜨릴 뻔했군요.
책들은 주로 세상이 모두 잠든 한밤에만 속삭입니다.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죠?)
고서점의 밤은 그래서 언제나 속삭이는 소리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달이 깨어나는 시각에 시작되는 이야기는 별들이 모두 잠들고
어슴새벽을 지나 다시 해가 눈을 뜰 때까지 그치지 않는답니다.
고서점들이 차분한 듯하면서도 어수선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죠?
만일 책들의 속삭임을 듣고 싶다면 오늘 밤 몰래 그곳을 찾으면 됩니다.
어쩌면 당신은 어떤 책에서도 읽을 수 없었던
진기한 이야기들을 듣게 될지도 몰라요.
물론 운이 좋다면 말이죠.
--- 「tokyo scene 2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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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의 글과 그림은 정체불명의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도쿄 펄프픽션』을 읽으며, 아아 도쿄에 가고 싶다, 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간담이 서늘해진다. 여기, 그가 쓰는 곳이 진짜 도쿄인가? 그렇다면 또 다른 여기, 내가 사는 곳은 진짜 서울인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깨어 있는 채로 꿈이라도 꾼 것 같은’ 기분이다. 책을 덮으며, 아아 그래도 도쿄에 가야겠다, 고 마음먹는다.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그 도시의 작은 모퉁이들을 어슬렁어슬렁 산책하고 싶어진 것이다. 고양이 한 마리가 문득 길을 막아서며 말을 걸어올 것만 같다.
정이현 (소설가)
이런 형식의 이야기가 가능할까? 난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강훈은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모든 경계를 깨부순다. 말하는 고양이와 능청스러운 아나키스트가 함께 앉아 커피를 마시며 텍스트와 이미지로 조근조근 말을 건다. 서울과 도쿄, 사실과 허구, 소설과 여행기, 과거와 현재와 미래, 소소하고 사랑스러운 일상과 문화에 대한 독특한 시선이 호접몽처럼 겹쳐지는 이야기들. 이 신기한 시공간엔 무한리필되는 자유로움이 있다. 어디까지 믿을지, 무엇을 얻어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자유다.
윤이형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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