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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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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88g | 152*225*30mm
ISBN13 9788925533131
ISBN10 89255331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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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는 유죄다.” 그는 조용히 단언했다. “의식적인 면에서도, 무의식적인 면에서도. 어쩌면 함부르크가 그 비행기 탈취범들을 길러낸 건지도 모르지. 놈들이 우리를 선택한 걸까, 아니면 우리가 놈들을 선택한 걸까? 함부르크는 서구세계를 아작 내고 싶어서 안달이 난 평범한 반시온주의 이슬람 테러리스트들한테 과연 무슨 신호를 보냈던 걸까? 수백 년에 걸친 반유대주의 역사? 함부르크에는 그런 역사가 있다. 강제수용소? 함부르크에는 그것도 있었다. 그래, 나도 인정한다. 히틀러가 블랑케네즈에서 태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블랑케네즈에서 그런 인물이 나올 가능성이 아주 없었던 것 같지는 않다. 바더마인호프 무리는 어떻고?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난 울리케 마인호프는 함부르크가 자랑스러워하던 딸이었다. 울리케는 아랍에서 훈련까지 받았어. 그러다 미친놈들과 한패가 돼서 같이 비행기를 탈취하겠다고 나섰지. 어쩌면 울리케가 모종의 신호였는지도 모른다. 잘못된 이유로 독일을 사랑하는 아랍인이 너무 많아. 9?11 때 비행기를 탈취한 놈들도 그랬는지 모르지. 우리는 놈들한테 물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제는 영원히 물어볼 수 없게 돼버렸어.” --- 본문 중에서

재판을 하기도 전부터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법정에서 그녀는 외국 경험이라고 해봤자 스페인의 휴양지에서 2주 동안 놀고 온 것이 전부인 하급 관료들이 그녀의 고객들이 털어놓는 끔찍한 경험들을 시시콜콜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자신이 언젠가 어떤 고객 때문에 그동안 마지못해 받아들이기는 했어도 어쨌든 지켜오던 직업적 원칙과 법적인 원칙들을 모두 버리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지금이 바로 그때였고, 이사가 바로 그 고객이었다.
하지만 이사 이전에 마고메드가 있었다. 멍청하고, 남을 잘 믿고, 학대를 당했으며, 특별히 정직하지는 않았던 마고메드. 그녀에게 다시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준 사람이 바로 마고메드였다.
이미 때가 늦은 뒤에야 새벽에 공항으로 달려가는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 그녀의 고객은 꽁꽁 묶인 채 사람들에게 끌려 계단을 올랐다. 수갑을 찬 채 비행기 창문을 통해 그녀에게 작별인사를 하려고 무기력하게 흔들리던 그 손이 떠올랐다.
그러니 그녀에게 순간적인 충동으로 이런 결정을 내린 거라고 말하면 안 된다. 그녀는 그날 함부르크 공항에서 이미 마음을 정했다. 마고메드를 태운 비행기가 나지막한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난주에 레일라의 집에서 이사를 만나 그에게서 지나온 이야기를 억지로 캐내는 순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마고메드 이후로 줄곧 기다리던 사람이 드디어 나타났음을.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름다운 책이다. 르 카레와 같은 통찰력과 상상력을 지닌 작가는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선데이 타임스
복잡한 플롯, 아름다운 문장, 이야기의 힘, 윤리적인 견지… 모든 것들이 최고이지만 무엇보다 오늘날의 민감한 사안을 다룬 주제의식이 최고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르 카레의 가장 강렬하고, 가장 힘이 넘치는 소설이다. 완벽한 내러티브는 물론이고 휴머니즘의 감동도 놓치지 않는다.
뉴욕 타임스
이제껏 출간된 테러와의 전쟁을 다룬 작품 중 가장 올곧은 의식을 지닌 인도적인 소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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