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기담

기담

: 열두 가지의 거짓, 열두 가지의 진실

[ 양장 ]
리뷰 총점7.8 리뷰 5건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97g | 123*188*20mm
ISBN13 9788992055260
ISBN10 899205526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무엇 때문에 살아왔나요. 여자는 소리쳤다. 하늘에 있는 신이여, 부처여,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요. 아이를 낳기 위해서인가요, 논밭을 갈기 위해서인가요, 굶기 위해서인가요, 사람을 먹기 위해서인가요.
개 한 마리가 여자의 배에서 튀어나온 내장에 달려들었다.
신이여, 부처여, 대답해달라. 나는 무엇 때문에 태어났는지. 나는 지금 사람인지…… 귀신인지…… 아아, 대답해달라.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여자는 머리카락이 거꾸로 곤두서는 걸 느꼈다.
그런가, 나는 귀신인가. 싫어, 싫어, 죽고 싶지 않아. 귀신이라면, 사람의 마음이 없다면 몇 번이고 다시 살아나서 사람을 먹어줄 테야. --- p.14

태워 죽인 검은 머리의 시녀가 애원하는 소리가 들린다. 외마디 비명이 귀에 달라붙어 떠나질 않는다. 귀를 막아도, 오리털 베개에 얼굴을 묻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계속 들린다.
용서해주십시오. 왕비님, 부디 용서를…….
비명만이 아니다. 불길이 소용돌이 치는 소리, 나무들이 타는 소리, 겁에 질린 새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물소리. 계속 들려온다.
찰, 찰, 찰.
시녀를 태워 죽인 숲에는 강도 호수도 없는데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몸속 저 깊은 곳에서 솟구쳐나와서 넘치는 듯한 물소리였다. --- p.47

“그대에게선 피 냄새가 나.”
어느 날 밤, 왕비의 몸을 힘껏 껴안으면서 왕이 신음하듯 말했다.
“피 냄새라니…… 어찌 그리 무서운 말씀을…….”
“아냐, 냄새가 나. 그대의 몸엔 피 냄새가 배어 있어. 그러나 그것이 그대의 아름다움을 더욱…….”
국왕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 순간, 왕비는 이 남자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pp.66~67

“난 정말로 아무것도 몰랐어. 성 안에 있으면 바깥세상의 일 따위 하나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 내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백성이 굶어 죽어가고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
쓰루의 눈에 희미하게 주름이 졌다.
“볼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을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생각하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법.”
그것은 너무나 작은 중얼거림이어서 왕비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 pp.83~84

지인을 포함하여 사람을 다섯 명이나 죽인 남자가 있었어요. 그 남자가 말하기를 살인이란 건 익숙해지는 거래요. 처음 사람을 죽일 때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지만, 두 명째, 세 명째가 되면 익숙해져서 예사로워진대요. 아무것도 느끼지 않게 된대요.
형편없는 남자였죠. 물론 사형당했어요. 다른 사람은 예사로 죽이면서 자기가 죽는 건 무서웠던가 봐요. 제멋대로죠. 다만, 억울해 하긴 했어요. 자기는 사람을 죽이지 않고는 살 수가 없었다고요. --- pp.94~95

나는 아까 말했지만 좀 별난 능력이 있어요. 그래서 반 년 전에 죽은 부인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거예요. 죽은 사람은요, 말을 할 수도 호소를 할 수도 의사를 전달할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은 되도록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죽은 사람의 생각을 대변하려고 노력해요. 물론 모르는 게 더 많죠. 나 같은 사람은 희미하게 느끼는 정도니까 죽은 사람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하지 못할지도……. --- p.130

인면창. 들은 적 있어요? 처음에는 조그만 종기처럼 생기죠. 그래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아주 천천히 커져가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요. 그리고 어느 정도 커지면 처음에 눈이 생기고, 다음에 입이 생기면서 사람의 얼굴과 똑같아지죠. 귀와 코는 없지만 어째선지 사람 목소리는 잘 듣는 것 같아요. 전부는 아니지만 개중에는 성질이 나쁜 녀석도 있어서요. 자기가 들러붙은 상대를 지배하려고 해요. 그러니까 자기가 그 인간이 되려고 하는 거죠. 여기까지 말하면 알겠죠? 이시하라 씨는 이시하라 씨 몸에 들러붙은 인면창에게 지배당하고 있습니다. 예, 나는 알고 있었어요. 오른쪽 어깨 있는 곳에 빨간 얼굴의 인면창이 생겼더군요. 아주 거칠고 포악한 것으로. 그놈은 생고기를 아주 좋아해서 마구 큰 소리를 지르며 아우성을 치고 있죠. --- pp.148~149

남자가 도끼를 들어올렸다. 머리를 짓눌린 채 공작이 입을 크게 벌렸다. 피로 물든 새빨간 입이었다.
“꺄아아아아악!”
비명이 터지고, 관중 가운데 몇 명이 쓰러졌다. 도끼날이 희미하게 빛나고, 공작의 목이 돌 위로 뎅구르르 굴렀다. 공작 부인이 맥없이 주저앉았다. 짧게 깎은 머리가 점점 하얗게 변해갔다. 공작 부인은 그대로 흙바닥 위를 뒹굴었다. 누가 봐도 미친 게 틀림없었다. 처형인이 당나귀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내리쳤다. 당나귀는 공작 부인을 질질 끌면서 장내를 뛰어다녔다. 공작 부인은 고개를 비틀고 흰자위를 드러내며 숨을 헐떡였다. --- pp.158~159

쓰루가 천천히 돌아보았다. 입이 새빨갛게 물들? 있었다. 그녀가 새빨간 입으로 히죽 웃었다.
“겨우 다 먹었어.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맛있다, 맛있다.”
쓰루의 손에서 왕자가 흔들렸다. 아니, 그것은 이미 왕자가 아니었다. 물어뜯다 만 고깃덩어리였다. 배도 다 물어뜯기고, 눈알도, 한쪽 팔도 없어진 상태였다. 쓰루의 입이 왕자의 고기를 먹는다. 소리내어 피를 들이마신다.
“아아, 맛있다. 너무너무 먹고 싶었는데.”
--- pp.210~21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