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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루스 MURUS

무루스 MU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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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591쪽 | 756g | 138*210*35mm
ISBN13 9788993912050
ISBN10 89939120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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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처럼 파란 커피네요?”
요요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탄했다.
“터키옥처럼 푸른빛이 난다고 해서 터키 커피라고도 하지. 색깔만 놀라운 게 아냐. 맛을 보면 정말 깜짝 놀랄걸?”
요요는 약간 단맛이 나는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았다. 평생 이런 커피는 처음 마셔 보는 것이었다.
카페 파이루츠는 쌉쌀하면서도 묘한 여운이 남았다. 푸른 터키옥 빛깔의 커피는 목을 넘어가는 순간, 온몸에 기적과도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명치끝이 싸하면서 마치 파란 물감이 번지듯 따스한 기분이 온몸에 퍼졌다. 요요는 자기도 모르게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들이켰다. --- p.87

“장벽의 두께라고? 그거에 관해서야 의견이 분분하지. 나는 개인적으로 장벽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다고 봐. 그러니까 장소에 따라 두꺼운 데가 있는가 하면 얇은 곳도 있지 않을까. 50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곳이 있고, 1킬로미터가 넘는 곳도 있을 거야. 게다가 장벽은 아래로 내려올수록 위보다 두꺼워. 다시 말해서 땅속에 있는 장벽의 뿌리는 그 두께가 몇 킬로미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거지. 이런 계산이 맞다면 어느 정도 장벽 속에 머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일 거야.” --- p.149

“참 유감이군.”
마침내 알리시아가 입을 열었다.
“우린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일 수 있을 텐데.”
요요는 귀를 의심했다. 저건 무슨 수작일까? 시간을 벌려는 것일까? 아무튼 진심은 아니다. 그게 아니면 돌았거나.
“네가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니구나.”
이렇게 말하며 요요는 마침내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기 시작했다. --- p.176

“뭐라고요?”
내가 되물었다.
“이 지하 공간이 어디에 있느냐고.”
“그거야 노랑 정원이겠죠.”
“아니, 틀렸어. 우린 바로 장벽 바로 밑에 있어.”
장벽 바로 밑에! 난 너무나 놀란 나머지 흑 하고 입을 다물며 눈을 크게 떴다.
“장벽 바로 밑? 아냐, 안 돼, 어떻게……. 불가능한 일이에요.”
“천만의 말씀. 여기서 나가는 순간, 넌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될 거야.” --- p.264

알리시아는 기분 좋게 웃었다. 승자의 웃음이었다. 권총을 풀밭에 던진 알리시아는 요요에게 다가왔다. 그녀가 요요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좋아.”
다시 알리시아가 말했다.
“난 네가 모든 걸 망쳐 놓으리란 걸 알고 있었지.”
그런 다음 알리시아는 부하들을 불러 요요를 데리고 가게 했다. 요요는 부하들에 이끌려 한참 숲길을 걸었다. 걸어가는 동안 하늘이 빙빙 도는 것만 같았다. 알리시아가 키스를 하다니.
--- p.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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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너의 미래 세계는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짜인 곳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상상력과 경험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충돌하고 섞이고 회오리치는 곳이다.

그런 세계가 있다는 걸 인정하자. 그렇다면 이 혼란스러운 세계가 놀랄 만큼 그럴듯한 사변소설의 공간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고급 학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장벽 학문을 보자. 얼핏 보면 담과 격리만으로 의미 있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부조리에 가깝다. 그런데도 빌드너는 시치미를 뚝 떼고 그럴싸하게 장벽과 격리만으로 이루어진 장대한 철학 체계를 만들어내고 발전시킨다. 물론 이것은 ‘농담이다’. 농담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편견, 철학적 도그마와 정치적, 종교적 광신에 대한 매서운 풍자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정말로 장벽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재료를 갖고 그럴싸한 사상 체계를 만들어내며 그 부조리를 맨눈으로 똑똑하게 보면서도 그걸 믿지 않는가. 이 풍자 속에서 처음에는 수상쩍게만 보였던 빌드너 세계의 부조리는 의미를 찾는다. 바꿔 말하자면 이 세계는 부조리한 바탕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정직하다.

장벽은 추상적 사고와 풍자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꼭 그만큼 멋진 모험의 공간이기도 하다. 십대 시절의 명민함과 교활함 어처구니없는 어리석음이 뒤섞인 빌드너의 주인공들은 장벽을 두고 현실 세계의 상투적인 반복을 넘어서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붙든다. 그러고 보면 장벽 학자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장벽의 가치도 전적으로 무가치하지는 않다. 단, 사람들에게 그 장벽을 넘고 부술 수 있는 힘과 기회만 주어진다면.

물론 이 모험담은 사변소설의 원래 가치에도 충실하다. 사변소설이란 단순히 추상적인 사고의 과정이 아니다. 가상의 문제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험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것은 그런 사고의 논리적 전개만큼이나 필수이다. 그리고 독자들에게는 그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리라.
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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