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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수북

산남수북

[ 양장 ]
한소공 | 이레 | 2009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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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03쪽 | 527g | 134*182*35mm
ISBN13 9788957091562
ISBN10 895709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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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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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윤진
고려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대만 보인대 신문방송학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다. 현재 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재학 중이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잉얼』『하마 선생의 음식 백화점』『화혼 판위량』『내안에 불가능은 없다』『제갈공명 일기』『성공할 사람과 한 배를 타라』『직장 서바이벌』『무극』『리더의 전략』『소설 사마천』『왕도』『친구』 등이 있으며, 공저로 『베이징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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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복잡다단한 세화 정도로 여기는 모양이다. 그냥 집 안이 좀 왁자지껄해졌을 뿐이다. 어떤 집 텔레비전은 이름 아침부터 소리를 최대로 올려놓고 아랍 뉴스를 시청한다. 모름지기 아랍어는 중국어만큼이나 난해할 듯싶다. 굳이 아랍 세계를 이해하려는 의도에서라기보다 정적을 없애기에 아랍어가 안성맞춤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개구쟁이 녀석 셋이서 브라운관 앞을 지키고 앉아 손톱을 물어뜯고 콧물을 닦아가면서 흥미진진하게 아랍 방송을 보고 있다. 모두를 흥분하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느닷없이 나타난 접시의 혁혁한 공로다. --- pp. 32~33

산골 사람들의 표정은 적막한 산과 골짜기를 닮았다. 산골 사람들은 주로 동물이나 식물, 땅이며 하늘의 얼굴만 쳐다보고 동족인 인간과의 관계에는 소원해 무정부와 비권위주의를 옹호하는 빛이 표정에 떠다닌다. 산골 사람들에게는 구속이라고는 전혀 없는 자유분방한 웃음이 언제든 터진다. 웃는 얼굴에 대한 우리의 아련한 기억을 되살리기에 족하다. --- p. 41

전에 도시의 야채시장에서 샀던 과일이며 채소는 깨끗하고 가지런해 생경했다. 돈을 주고 사온 과채도 과채였지만 이를 섭취하는 사람들에게는 과정이 생략된 결과물이므로 마치 애정 없는 결혼처럼, 피나는 노력 없이 얻는 졸업장 같았다. 그래서인지 허기를 채울 수는 있었지만 마음의 공허함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 p. 105

시골 사람들은 익명을 사용하여 숨거나 도피하거나 탈출할 방법이 없다. 각자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짊어져야 한다. 홀로 밭을 갈거나 아무도 없는 들판에 앉아 있을지라도 공공장소에 놓여 있는 조각상이라는 느낌이 든다. 언제나 대중의 시선을 받고 있어 좀 피곤하다. 세상에 왜 도시가 존재할까? 사람들은 왜 도시로 가는 걸까? 이웃을 갈구하기 위함일까? 무리에 섞이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무리로부터 도피하기 위함일까? --- pp. 202~203

나는 문학의 오물을 배출하는 통로가 되고 싶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떤 동료들처럼 원고지에 배설을 두고 겨루고 싶지도 않다. 나는 이런 삶과는 정반대로 등을 돌리고 넓고 환하고 기쁨이 넘치는 삶에 투신하고 싶다. 기쁨이 넘치는 삶은 바로 내 곁에, 내 앞에, 산 위에 있으므로 두 다리를 움직여 앞에 있는 고목을 지나쳐서 여자들이 빨래하는 시냇가를 지나가기만 하면, 초충과 매동 사이에 있는 고갯마루를 올라가기만 하면 환희로 물결치는 삶의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 p.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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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한샤오궁은 중국의 20세기 마지막 10년 문학계의 중요한 수확인 동시에 20세기 문학계의 장엄한 피날레를 장식한 소설가이다. 중국이 가오싱젠 이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면 한샤오궁이 될 것이다.
인민일보
《산남수북》에 등장하는 동구 밖 미친 나무, 납작코 한의사, 미소 걸인, 낭만 고양이 미미, 붉은 점 닭, 농사광 위 사장, 청풍언월도 이발사 허 씨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생동감 넘치게 그리고 있는 아흔아홉 편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마치 소설을 읽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자연의 순수함 속에 펼쳐지는 자유, 그 생생한 체험과 조화를 이룬 심원한 사상이라 하겠다.
김윤진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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