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대비하면서 현재의 게임 참여 방법에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여유가 없다. 다시 제로섬 게임의 도박판에 뛰어든다면 이전의 금융위기 때와 다를 바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될 테지만 그런 고민을 할 여유조차 없다. 속도감 있게 전진하는 자만이 앞으로 다가올 호기를 잡을 수 있다는 투박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제시장은 다시 과거로 회귀하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도박판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열심히 칩(여윳돈)을 모으고 부족하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부동산과 주택에 퍼부을 자금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게임은 살아남은 자의 축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일등만 대접받고, 나머지는 들러리가 되는 세상이다. 이 같은 세상을 지양하기 위해 우리는 중산층 부흥시대를 추구해야 한다. ---p,34
신중산층이 물질, 문화, 정신의 세 박자를 갖추기 위해서는 부의 패러다임 변화가 절대적이다. 흔히 부의 축적을 위한 재테크 방식에는 투자와 수익률만 포함되어 있다. 이를 물질적 자산이라고 한다면 비물질적 자산을 새로운 항목으로 추가시켜야 한다. 비물질적 자산은 문화적, 정신적 환경 개선과 만족감 고조를 위한 투자, 자기계발에 필요한 투자, 건강에 대한 투자를 망라한다. 다시 말해 중산층 수준은 ‘물질적 자산 수익률+비물질적 자산 수익률(문화, 정신, 건강, 자기계발 수준, 리스크 관리 여부)’의 종합 점수로 설명할 수 있다. 비물질적 자산에 건강을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는 노후에 필요한 자금이 수십억 원인데, 현실적으로 이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p,72
최근 전 세계가 ‘녹색성장 시대 도래’라는 대격변기를 맞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위험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물론, 학계, 정부기관, 시민단체 등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녹색성장 산업이 떠오르면서 지지부진하던 관련 투자와 정책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바야흐로 전 세계는 핫머니 시대에서 그린머니 시대로의 기로에 서 있다. 핫머니 시대는 한마디로 ‘자기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성장 위주의 승자독식 정책과 사고방식이 팽배한 시대’를 아우르는 용어다. 그에 비해 그린머니 시대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동시에 존중하면서 더불어 성장을 도모하는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p,109
글로벌 중산층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개방과 세계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중산층 시대의 도래는 한국의 신중산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직, 간접적으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빈곤층보다 중산층의 생활에 시간적, 물리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재테크에서부터 자녀 교육, 직업 선택 및 개인이 맡고 있는 업무 등이 모두 세계화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특히 앞으로 글로벌 중산층의 부흥시대는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아시아에서 폭발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존에 느꼈던 세계화의 영향력보다 체감하는 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이다. ---p,169
신용은 평소에 자신의 중장기적 재테크 계획을 얼마나 꾸준히 실행해나가고 있느냐에 따라, 경제, 사회생활을 얼마나 건전하게 관리해놨느냐에 따라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신용이 개인의 재산과 행복을 좌우하는 지금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신용 중산층의 탄생을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신용관리의 중요성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교훈 삼아 기존보다 더욱 부각될 것이다. 이는 개인의 생활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신용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이에 대한 공동 대응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p,199
한국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신중산층을 구성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어 노르딕 모델 가운데 특히 핀란드를 손꼽는 이유가 있다. 바로 역사적, 산업적, 국민 정서적 부문에서 한국과 유사한 토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상적인 모델이라 하더라도 토양이 다른 곳에 이식해서는 꽃을 피울 수가 없다. 더구나 핀란드는 자타가 공인하는, 그린머니 시대에서 요구하는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이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국가다. 핀란드는 한국과의 정서적 괴리감이 적으면서 그린머니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지향적 모델로서 충분히 검토 대상이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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