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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못 읽는 남자

책 못 읽는 남자

배현 | 알마 | 2009년 07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2 리뷰 3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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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14쪽 | 253g | 128*188*20mm
ISBN13 9788992525619
ISBN10 899252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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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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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하워드 엥겔Howard Engel
인쇄된 글에 중독된 베스트셀러 추리소설작가다. 그가 창조한 베니 쿠퍼맨은《자살 살인》을 비롯한 열두 권의 베스트셀러 소설 속 주인공이다. 그 가운데 두 권이 텔레비전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그의 책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캐나다 작가협회 매트 코헨상, 하버프론트 페스티벌 캐나다 문학상, 범죄소설에 주어지는 아서 엘리스상을 비롯하여 많은 상을 받았다. 2001년 7월 갑작스런 뇌졸중 후유증으로 글을 쓸 줄은 알지만 읽지는 못하는 ‘실서증 없는 실독증’을 겪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가 실독증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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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일상생활로 되돌아오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어떻게 버텨냈으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읽기와 쓰기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어떻게 길을 되돌아왔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성공담이다. 이 이야기의 끝에서 나는 다시 글을 쓰고 있으니까. (…) 하지만 이 글을 쓴 이유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내게는 그 무엇보다 나를 지금 여기까지 데려다준 그 모든 계단들을 되돌아보며 기억해내는 일이 중요하다. 그 길에서 내가 분투했으며 그 험한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나를 도운 많은 이들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p.29

내가 겪은 혼란을 엿보자면 이렇다. 마운트시나이의 입원실에는 샤워 시설이 갖춰진 화장실이 있었다. 나중에 샤워 시설이 없는 재활원에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나는 샤워 시설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내 기억은 뒤섞어놓은 한 벌의 카드처럼 순서가 어긋났다. 이런 착란 증상을 겪다보면 등장인물의 입 모양이 대사와 맞지 않는 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또 다른 혼란도 있었다. 사물을 혼동한 것이다. 예컨대 더 이상 방문자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심지어 가족들의 이름조차도 생각하려고만 하면 숭어처럼 내 머릿속에서 미끄러져버렸다. 가끔은 머릿속 주소록에 적힌 모든 고유명사들이 내 혀끝에서 웅얼대며 맴도는 것 같았지만 아무것도 낚아챌 수 없었다.--- p.75

실독증은 실어증의 사악한 쌍둥이다. 언어 장애인 실어증은 내 증상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지금도 그렇듯 대화는 장황하게 할 수 있다. 내 증상은 전적으로 시각적인 문제였다. 훨씬 뒤에야 한 사실이지만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은 내 머리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구조적으로 복잡한 문제였다. 게다가 지금 그런 설명은 너무 성급하게 비약하는 일인 것 같다. 실독증이야말로 내 고통의 핵심이었다. ‘실서증 없는’이란 말은 내 비위를 달래려고 만들어진 사은품과도 같았다. 마치 수술대에 올랐는데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하지만 신발과 양말은 간직해도 좋다’고 위로받은 기분이었다.--- p.78

신문이나 병문안 카드를 읽으려 애쓰지 않을 때라면 실독증은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 하늘도 푸르게 보였고 태양도 병원 창문에서 빛났으며 갑자기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실독증은 오직 내가 책에 고개를 처박을 때만 존재했다. 내게 실독증을 데려와 ‘그래, 문제가 있지’라고 상기시키는 주범은 인쇄물이었다. (…) 뇌에 들이닥친 돌풍도 나를 바꿔놓지는 못했다. 나는 열혈 독서광이다. 심장을 멈출 수는 있을지언정 독서를 멈출 수는 없다. 독서는 내게 뼈이자 골수, 림프액이자 피다.--- pp.80~81

하늘에 맹새컨대 나는 예전부터 건망증이 있었다. 여기에 기억상실까지 겹친 것이다. 이제부터 그리고 앞으로 영원히, 나는 가장 가깝고도 정겨운 사람들의 이름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 나는 예전부터 호칭을 잘 기억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용케도 그 사실을 들키지 않고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건망증을 실독증 탓으로 돌릴 수 있으니 이름을 잊어버리거나 다른 사람 소개를 엉망으로 하더라도 한결 느긋해졌다. 병에 걸린 덕분에 고등학교 때부터 앓던 이가 빠진 셈이다!--- pp.85~86

나는 만사를 거의 제쳐두고 일기부터 썼다. 읽을 수 없다 해도 썼다. 이전에 무얼 썼는지가 아무리 흐릿하게 기억난다 해도 그날그날 일들을 글로 자세히 옮겼다. 때로는 글씨도 이상했다. 같은 손으로 적었다고 볼 만한 페이지가 도무지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러고 보면 제대로 글을 쓸 수 없으리라 생각하면서도 나는 매일같이 글쓰기 연습을 한 것이다.--- p.126

지난 몇 년간 읽기 능력이 느리지만 꾸준히 향상되었다. 이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덕이기도 하지만 소설가에서 독자로 ‘은퇴’했다는 나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지 않은 덕이 틀림없다. (…) 여전히 책 쓰기를 계속할 가능성도 곰곰이 따져보고 있다. (…) 내 오랜 탐정 친구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넣기가 그토록 어렵단 말인가? 다시 한 번쯤 기회를 줄 수 있지는 않을까?--- pp.146~147

사는 게 그렇다.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다. 때로는 힘들고 혼란스럽지만 그 다음 날에 일이 쉽게 풀리면 보상이 된다. 열심히 일하면 보람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려울 때도 쉬울 때도 모두 같은 것의 부분일 뿐이다. T. S. 엘리엇이 항상 지적하듯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다 같은 것이다. 그래서 머리가 혼란스러운 나머지 원고를 휴지통에 던져버리고 싶을 때조차도 나는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며 나의 작품이 나와 서로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는, 작품과 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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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인쇄물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실독증이 남긴 지속적인 여파는 도저히 과소평가할 수 없다. 더욱이 엥겔 씨 같은 작가에게 실독증이 남긴 충격과 그것을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끊임없는 투쟁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이 책에서 엥겔 씨는 비범한 통찰력과 유머 감각 그리고 지성으로 내면에서 우러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는 그의 탐정소설만큼이나 환상적일 뿐 아니라 한 남자와 그의 뇌가 보여준 복원력과 창의적인 적응력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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