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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보다는 사람이 되어라

엘리트 보다는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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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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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50쪽 | 584g | 150*215*30mm
ISBN13 9788961889261
ISBN10 8961889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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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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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들어 우리 가족에게는 경사스런 일이 겹쳐 셋째 홍주뿐 아니라 하버드 대학교 공중보건대학 부학장으로 있는 큰 아들 경주도 오바마 행정부의 보건부 차관보로 임명되었다. 형인 경주는 미국 행정부의 건강정책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고, 동생 홍주는 미국 국무부의 법률고문으로서 앞으로 국제적인 환경과 금융, 전쟁 등의 이슈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 p.5

부모라면 먼저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는 것은 당연하지만, 부모로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성장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섯 아이를 길렀지만 나는 단 한번도 아이들 양육 때문에 나의 학문을 게을리 하거나 학업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 p.9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와 아이만의 시간이었다. 모유를 먹이지 않았다면 그렇게 달콤한 휴식은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살아야 했기 때문에 사실 젖을 물리지 않는 시간 외에는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 p.44

경주를 임신했을 때, 나는 미국에서 태어날 내 아이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미국 땅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한국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고, 동시에 미국 사회에서도 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 p.66

가족회의는 우리 가족 안에 존재했던 서로 다른 방식과 생각을 마음 놓고 공개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합의를 보는 훈련을 거듭하게 해주었다. (중략)이 과정은 우리 아이들이 학교와 사회에서 자기와 입장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무리 없이 어울려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우리 집은 한국적 가치관과 미국적 가치관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교육장이었다. --- p.85

아이들이 도서관에 나타나면 직원들이나 책을 보러 온 사람들은 아는 체하며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도 했다. 동양인 대가족이 한 줄로 늘어서 도서관에 와서 책을 빌려가는 모습이 그들의 눈에는 신기하게만 보였던 모양이다. 특히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어린아이들이 도서관에 와서 책을 빌려가니까 귀엽고 기특했던 모양이다. --- p.95

아침식사 시간은 가족 전체가 모이는 시간이기 때문에 각자의 부탁이나 요구사항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었다. 자기의 스케줄과 행사에 대해 말하고 서로 도움을 청하곤 했다. (중략) 만약에 아침식사 시간마저 모두 다 참석하지 않고 각자 편한 대로 생활했다면 지금처럼 서로에게 각별하고 애틋한 정이 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침식사 시간에 대한 남편의 생각은 지극히 한국적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 공동체의 중요성과 가족 구성원에 대한 정을 일깨워준 소중한 자리였음은 확실하다. --- p.102

봉사활동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은 내 아버지가 늘 말씀하셨던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 p.113

나는 "자식 여섯을 어느 하나 빠지지 않게 남부럽지 않게 잘 키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퍽 듣기 좋은 소리다. 하지만 나는 우리 아이들이 미국에서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사람 구실을 하고 산다"는 소리로 이를 받아들이고 싶다. --- p.120

나는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면서 늘 두 가지를 강조해 왔다. 첫째는 덕이 재주를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친정어머니가 내게 주셨던 가장 귀한 교훈이다. 둘째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p.121

공부를 많이 한 신여성이 웬 아이는 그렇게 많이 낳느냐고 묻는 사람도 많았고, 속으로는 비난도 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임신을 하고 낳고 또 키우는 과정에서 힘은 많이 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역시 아이를 많이 낳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중략) 그 덕분에 나는 박사학위를 받는 데 7년이나 걸렸다. 그리고 결국 남편은 결혼 전에 나에게 했던 약속을 지킨 셈이 되었다. `여섯 명의 아이와 박사학위`를 선물하겠다는 약속 말이다. --- p.397

나에게는 아이가 일곱 있다. 여섯 명의 아이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 제각각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일곱 번째 아이는 1985년에 낳았다. 이미 나이가 들어서 낳은 자식이라 산고 또한 심했다. 평생의 힘을 기울인 내 마지막 아이, 바로 동암문화연구소다.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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