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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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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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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1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71875
ISBN10 89849718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궁극적인 마지막 시련이고 시험이며 과제입니다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도희서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졸업. 1999년 <문학과 의식>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지구문학> 시 부문 당선. 현재 ‘상상의 숲’이라는 창작공간에서 하나의 이끼로 숨쉬며 창작 및 번역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산문집 <그리움, 속도 무제한>, 시집 <외로운 당신이 그리운 사람>, 번역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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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내게 자신의 시가 어떠냐고 묻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물어보았겠지요. 또 잡지사에 보내거나 다른 사람들의 시와도 비교해보았을 것입니다. 어떤 편집자가 당신의 작품을 되돌려 주면 당연히 불안감도 느꼈겠지요. 내게 충고를 해도 좋다고 했기 때문에 감히 말하는데, 앞으로 그런 일은 되도록 삼가세요. 당신은 자신의 내면이 아닌 바깥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그러지 마세요.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충고를 해주거나 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제 생각엔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 속으로 한번 파고들어가 보세요. 그럼으로써 당신에게 자꾸 글을 쓰라고 명령을 내리는 그 근거를 캐보세요. 그런 다음 쓰고 싶은 욕구가 당신의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뿌리가 뻗어 나오고 있는지, 또 쓰는 일을 그만두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할 수 있는지 본인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조용한 밤중에 자신이 정말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스스로 확인해 보십시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만일 글을 쓰지 않으면 차라리 죽을 수밖에 없다고 그 진지한 의문에 대해 명확한 답이 내려진다면, 주저없이 당신의 생애를 그 필연에 의지해서 만들어 가십시오. 당신의 일상에서 비록 쓸모없는 순간이라 하더라도, 그 절실한 충동에 대한 증거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자연을 가까이 하십시오. 그런 다음에 보고, 겪고, 사랑하고, 그리고 잃게 될 것을 모방만 하지 말고 말로 직접 표현해 보세요.
-
당신이 듣고 있는 것은 오직 나의 발소리뿐입니다. 나는 그 발걸음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게 누구를 향해 다가가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나의 얘기만이 커다란 강물이 되어 언젠가는 당신의 내부로, 당신의 귓속으로, 당신의 깊은 정적 속으로 흘러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나의 기도요, 소망입니다. 불안할 때나 동경에 몸을 떨거나 기쁠 때, 무엇이든 감싸주고 얘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시간이면 언제나 소망하는 나의 기도입니다.
--- 뒷 표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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