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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리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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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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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55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98609
ISBN10 890109860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거울을 들여다본 순간 그는 경악하고 말았다. 무엇이 비칠지 어느 정도 예상하고 눈길을 주었음에도, 창백한 얼굴에 호리호리한 체격인 열여덟 살의 자기 모습이 보이자 말할 수 없이 충격이 컸다. 거울 속에 비친 소년의 모습은 무언가를 시도한 적도 그 때문에 상처를 받아본 적도 없는 애송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 애송이는 바로 그 자신이었다. 기억 속이 아닌 바로 지금 현재, 주름 하나 없는 매끈한 손으로 술을 마시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젊은 시절의 자신이 이 자리에 있었다. --- pp.21~22

세상에! 더는 이 현실을 부정할 수도, 이성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리라 우길 수도 없었다. 그는 심장마비로 죽어가다가 살아남았다. 1988년의 사무실에 있다가 지금 여기...... 1963년의 애틀랜타에 와 있는 것이다. 그의 육체는 젊은 시절의 모습 그대로 재생되었다. 다만 열여덟 살 때 그의 뇌에 들어있던 의식이 아니라 마흔세 살 먹은 의식이 25년이라는 간극을 가로질러 이 몸뚱이에 들어와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었다.
1963년 봄. 그는 무수한 선택을 앞두고 있었다. --- pp.22~23

제프가 받을 배당금은 만 7천 달러에 달했다. 배당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마 결과가 그의 기억대로라는 점이었다. 지금 제프의 나이는 열여덟 살. 그는 앞으로 20여 년간 세상에서 벌어질 주요 사건들을 거의 다 꿰고 있었다. --- pp.58~59

존 F. 케네디가 살아 있다. 적어도 앞으로 3주 동안은. 만일, 만일…… 그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제프는 기괴하면서도 진부한 그 망상을 떨쳐낼 수 없었다. 이건 텔레비전 드라마나 공상과학소설의 줄거리가 아니다. 그는 지금 1963년의 아직 산산조각나지 않은 세계에 와 있고, 3주 후에 사상 초유의 비극적인 사건이 펼쳐질 것이다. 그 사건에 개입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개입해도 되는 것일까? --- p.91

한 생에서 또 다른 생으로 갑작스레 끊어졌다 이어지는 기나긴 삶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그는 코델리아의 죽음을 슬퍼하는 리어 왕의 심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너는 이제 다시는 오지 않겠구나.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 p.129

인생 따위 아무래도 좋았다. 제프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보았고 남자로서 꿈꿀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했다. 물질적인 성공, 낭만적인 사랑, 아버지로서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모두 완벽하게 해냈으나……결국 무(無)로 돌아가고 그는 빈손으로 무력하게 홀로 내던져졌다. 최선을 다해 살아도 전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마는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시간은 이렇게 자꾸만 과거로 되돌아가는 걸까? --- p.154

매번 삶이 재생될 때마다 그들은 늘 다른 선택을 했고 세상은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 그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는 늘 예측 불가능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쪽으로든 선택을 해야만 했다. 제프는 잠재적인 실패를 감내하는 법을 배웠다. 실패로 얻은 것도 많았다. 그가 보기에 가장 완전하고 슬픈 실패는 아무 것도 시도해 보지 않은 인생이었다.
--- p.44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여기, 수차례 삶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 한 남자가 있다. 권태로운 결혼생활과 숨 막히는 직장생활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던 43살의 뉴욕 라디오 방송국 뉴스 디렉터 제프 윈스턴은 1988년 10월, 심장마비로 사망한 후 삶에 대한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1963년 5월, 18살의 대학 신입생이 되어 깨어난다. 믿기지 않는 상황과 죽음의 충격에서 벗어난 후 제프는 과거에 택하지 않았던 길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월드시리즈 우승팀과 주식에 투자해 최고의 재력가가 되며, 케네디 대통령 암살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1988년이 되자 또다시 사망하고 1963년으로 돌아간다. 죽음을 막아보려는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다시 과거로 돌아갈 때마다 새로운 기쁨과 고통을 맛보는 제프. 정성으로 기른 아이들은 시간의 망각 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연인들은 더 이상 그를 원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어느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은둔자로 살아가던 제프는 어느 날, 이전 삶에서는 본 적 없던 세계적 흥행 영화 「별의 바다」를 본 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오랫동안 내가 읽어본 소설들 중 가장 신선하고 매혹적인 소설이다.
딘 쿤츠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후 삶의 보이지 않는 리듬이 느껴졌고, 삶에 대해 보다 명확한 견해를 갖게 되었으며, 이 짧다면 짧은 삶을 더욱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오슨 스콧 카드 (『판타지&SF 매거진』)
시간의 의미와 속성에 관한 흥미로운 탐색을 보여주는 작품. 놀라운 필력,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세심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
왜 자신의 삶이 계속 재생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고자 탐색을 계속하는 제프 윈스턴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인생의 온갖 고통과 비통함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첫째, 인생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묵묵히 살아가되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둘째, 누구나 실수를 범한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했다는 사실에 얽매이지 말고 분연히 일어서서 계속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 누구나 살면서 선택을 해야 한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으면서 살 수는 없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사는 것이야말로 실패한 인생이다. 제프 윈스턴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 모험을 감행할 필요가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 인생은 제대로 된 인생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니엘 D. 세이드 (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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