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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스 신화를 읽어야 하나요?
이상기
자음과모음 20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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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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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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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 함께 가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그리스 신화의 세계로

1장 신의 탄생, 신들의 가계도: 신들은 어떻게 태어난 것일까
2장 재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명장 다이달로스
3장 운명이라면 피한다고 해서 될 것이 아니다: 운명의 우편배달부 벨레로폰
4장 운명을 콤플렉스로 만들다: 비극적 삶을 견디어낸 오이디푸스
5장 질투와 승리는 서로 떨어질 수 없다: 다행과 불행의 경계에 선 멜레아그로스
6장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예술로 혁명을 이룬 피그말리온
7장 사람은 누구나 제 안에 꽃을 품고 있다: 꽃이 된 남자들
8장 부족하다는 것은 도전의 원동력: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나간 페르세우스
9장 아버지를 찾는 것은 나를 찾는 일: 테세우스의 여정
10장 시련을 이겨낸 사랑은 힘이 세다: 사랑을 완성한 프시케

닫는 글 나무토막 한 개 창문 아래 놓으며

저자 소개1

1956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났다. 1997년 창조문학과 청주문학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고등학교 교사, 대학 강사, 학원 강사로 전전하다가 1997년부터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여전히 가르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2005년에는 제7회 해외동포문학상 수필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그리운 말들이 길을 메운 채』『거꾸로 매달린 원숭이의 세상 훔쳐보기』『복수, 링컨처럼 해라』 등이 있다. 가르치는 일로 살다 보니 글 쓰는 일도 가르치는 흉내를 내는 건가?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주제에 걸핏하면 훈계나 하려드니 한심한 일이다. 글 몇 줄 써 놓고 ‘그것도
1956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났다. 1997년 창조문학과 청주문학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고등학교 교사, 대학 강사, 학원 강사로 전전하다가 1997년부터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여전히 가르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2005년에는 제7회 해외동포문학상 수필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그리운 말들이 길을 메운 채』『거꾸로 매달린 원숭이의 세상 훔쳐보기』『복수, 링컨처럼 해라』 등이 있다.

가르치는 일로 살다 보니 글 쓰는 일도 가르치는 흉내를 내는 건가?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주제에 걸핏하면 훈계나 하려드니 한심한 일이다. 글 몇 줄 써 놓고 ‘그것도 몰라?’ 혀를 차는 자신에게 슬그머니 놀라면서 나 자신이, 글 쓰는 일이 무섭기도 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와 이야기를 하며 깨달았다. 감동하기 잘하는 저 아이에게도 내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면 나는 구원받을 가망성이 아예 없다는 것을. 그러면서 저 아이가, 독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호루라기를 불며 “Follow me!” 무조건 따라오라고만 하지 말고 보물찾기를 하듯 같이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하고 “찾았다!”라며 함께 소리 지르기도 했다. 꼭 ‘유레카!’라고 해야 유식한 건 아니니까. 넉 잠을 잔 애벌레는 고치를 짓고 어둠이 되어 침묵하다가 마침내 나비가 된다지? 나도 그런 꿈을 꾼다. 사람 대하는 일, 글을 마주하는 일이 언제나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조용한 혁명’이기를 바라는 그런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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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48g | 152*225*14mm
ISBN13
9788954437028

책 속으로

제우스가 올림포스의 주인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신들은 점차 인간의 세계로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제우스가 너무 바람을 많이 피운 탓도 있을 테지만 (신화에서 제우스는 바람둥이의 원조라 할 만합니다) 숫자가 많아지면서 삶의 터전인 올림포스가 턱없이 좁다고 신들이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만큼 신이 관여할 분야, 사람들이 생각하는 분야가 자꾸만 늘어난 탓일 겁니다. 티탄족의 막내인 크로노스가 신권을 장악하면서 우주가 요동쳤듯이 크로노스의 막내인 제우스가 올림포스의 최고 신, 우두머리가 되면서 세상에는 다시 변화의 물결이 크게 일어납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권력 구도부터 바꾸어야겠죠? 제우스의 생각도 그랬답니다. --- p.21

다이달로스는 명장답게 있는 솜씨, 없는 재주를 다해 미궁을 완성합니다. 그렇게 고심해서 미궁을 만들고 보니 이런 곳은 자신조차 한번 들어갔다가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음을 직감합니다. 이거, 자신의 재주에 감탄해야 할지, 아니면 원망해야 할지 잘 모르겠군요. 미궁이 완성되자 미노스는 자신의 자식 아닌 자식을 미궁에 가두어버립니다. 힘도 세고 포악하기까지 한 이 짐승 같은 자식을 그냥 놔두었다가는 사람을 해칠 뿐만 아니라 미노스의 죄악을 뿔 나팔 불며 광고하는 꼴이 되고 말 테니 미궁에 가두는 것은 여러모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그냥 굶겨 죽일 수는 없고 그렇다고 내 백성을 희생시킬 수도 없으니 대신 아테네에서 잡혀온 사람을 먹이로 던져주면 될 일입니다. 이놈은 미궁 안에서 그렇게 살다가 죽겠죠. 제 손에 피를 묻힐 수는 없으니 그렇게라도 마무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 p.49

아무리 영웅이더라도 인간은 신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신과 인간은 차원이 다른 존재거든요. 인간에게 무시당할 만큼 우스운 신은 없다는 것을 명심할 일입니다. 헤파이스토스를 아무리 추남에, 다리 병신이라고 욕해도 인간이 그를 당할 수는 없죠. 또한 신들은 인간의 오만을 절대 용서하지도 묵인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합심해서라도 신에게 대든 인간에게 무지막지한 징벌을 내립니다. 그런 판에 페가수스를 타고 천상에 오르려는 벨레로폰을 신이 귀엽다며 보고만 있을까요? 그야말로 어림도 없는 소리죠. 결국 제우스가 손톱으로 튕겨낸 등에 한 마리로 인해 그는 ‘방황의 들’이라는 알레시온에 추락하고 맙니다. 역할을 마친 페가수스는 제우스의 명으로 하늘에 올라가 별자리로 남고요. 알레시온에 떨어진 벨레로폰은 갈대에 찔려 눈까지 먼 채 다리를 절뚝이며 방황하다가 삶을 마감하고 맙니다. --- p.78

신화에서 피그말리온은 갈라테이아를 결코 대등한 인격체로 대우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 갈라테이아가 결혼을 거부하거나 조건을 붙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평화로운 삶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고 오히려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할 가능성도 대단히 크겠죠. 그러므로 그들이 행복하게 아주 잘 살았다면 이는 갈라테이아가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고 오로지 끊임없이 희생이나 헌신, 복종으로 남편과 가정을 돌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여자란 남자와 똑같이 존중받아야 할 대등한 인격체가 아니라 남자가 얼마든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대상이라는 의식을 담고 있는 것이 피그말리온 신화입니다. 사람은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어른이거나 어린아이이거나, 그리고 그가 부자이거나 가난한 사람이거나에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지 결코 어느 누구의 소유물로 여겨져서는 안 될 고유한 존재입니다. 신화를 새롭게 해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 p.140

마침내 프시케가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리려 합니다. ‘이렇게 하면 이 고통에서도 벗어날 수 있겠지?’ 그녀가 막 뛰어내리려 하자 다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리석은 인간, 프시케여! 무엇 때문에 그리 급히 죽음을 택해 지금까지 당신을 괴롭힌 신을 기쁘게 하고 당신을 돕고자 애쓴 신들을 절망에 빠지게 하려는 것이냐? 방법을 찾아보지도 않고 목숨을 버리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란다.” 그 말을 듣고 프시케가 벼랑에서 물러섭니다. 그러자 보이지 않는 소리의 주인공은 프시케가 어떻게 저승으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세심하게 알려줍니다. 그렇군요. 신의 도움을 받는 자가 신이 내미는 손길을 거부한다면 그 또한 엄청난 죄를 짓는 일이겠습니다.

--- pp.232~233

출판사 리뷰

10개의 등대로 찾아가는 그리스 신화 어드벤처

온몸으로 자신의 운명을 살아낸 오이디푸스, 명장 다이달로스,
예술로 혁명을 이룬 피그말리온, 자신만의 길을 찾아나서는 페르세우스…
우리의 마음속에 살며 삶의 이정표를 세워주는 신화의 바다로 떠나다!


그리스 신화를 잘 모르는 청소년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 『왜, 그리스 신화를 읽어야 하나요?』. 신화라고 하면 거짓말 같고, 그저 옛날이야기인 것만 같고, 지금 살아가는 데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물음에 대해 저자는 “그리스 신화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곁에서 계속 몸 바꾸기를 하고 있다”라며 이 세상을, 특히 세계 강대국 유럽 사회를 이해하는 데 그리스 신화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곁에서 들려주듯 편안하게 건네는 저자의 10가지 그리스 신화 이야기는 책을 읽는 독자에게 그리스 신화에 대한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이도록 도와준다. 먼저는 그리스 신들의 가계도를 통해 그리스 신화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최고의 솜씨를 바탕으로 처음 하늘을 난 명장 다이달로스, 영웅이 되었지만 오만이라는 관문에서 추락하고만 벨레로폰, 온몸으로 운명이라는 비극적 삶을 견디어낸 오이디푸스, 자기 손으로 살려낸 자식의 목숨을 스스로 거두고만 알타이아, 예술로 혁명을 이룬 피그말리온,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 부족함이 성취를 향한 튼튼한 날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페르세우스, 사랑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보여준 프시케 등의 이야기를 통해 그리스 신화에 한걸음씩 더 가까워지도록 안내한다.본문 곳곳에 그려놓은 편안한 느낌의 삽화는 그리스 신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시각적으로도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독자를 배려한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은 고전이라고만 생각해왔던 그리스 신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동시에 우리가 왜 신화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성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해 폭도 넓힐 수 있을 것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하게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나의 마음속에는 어떤 신이 살고 있을까?

그리스 신화를 통해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보자!

추천평

이상기는 바람의 아들이다. 십 년이 넘도록 소식도 없다가 불쑥 나타나 한두 마디 하고 사라지곤 한다. 세련된 맛도 없고 앉을 자리인지 설 자리인지 가릴 눈치도 없으니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외국에서 이십 여 년을 살면서도 꾸준히 글밭을 일구며 지내왔으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 역사며 문화, 종교와 정치 등 그의 가슴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는지, 얼마나 많은 이야깃거리가 쏟아져 나올지는 가늠하지 못하지만 나는 또한 잘 안다. 이 촌놈에게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 앞으로도 끝없이 솟아나올 것임을. 그리고 이 책 『왜, 그리스 신화를 읽어야 하나요?』는 그 시작일뿐이라는 것을.
--- 도종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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