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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 선생의 사건일지

소세키 선생의 사건일지

미스터리 야!시리즈-0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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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64g | 128*188*30mm
ISBN13 9788975279058
ISBN10 8975279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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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계속할 건가요?”
“계속하냐고? 당연하지. 이 정도로 포기할 셈이었나? 한 마리에 5전이나 된단 말일세.”
“고작 5전이에요.”
“뭐야? 자네는 교사와 인력거꾼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나?”
“어느 쪽이라고 물으시면…….”
“인력거꾼은 쥐로 1엔 50전을 벌었어. 교사인 나 역시 못할 게 없단 말이지.”
선생님은 이상한 논리를 들이대며 가슴을 쭉 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래서 작전을 바꾸자는 거지.” 선생님은 나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리고 얼굴을 가까이 대고 소곤소곤 속삭였다.
“우리 작전 비밀은 처음부터 적에게 새어 들어갔네.”
“설마요. 상대는 쥐입니다.”
“쉿.” 선생님은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네는 쥐가 인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어떻게 알지? 아무래도 그것 말고는 새끼 쥐가 우리 작전을 눈치 챈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네. 거참,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설마 그런 식으로 사지에서 탈출할 줄은. 아니 자네는 뭐, 쥐가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명백한 증거라도 갖고 있나?”
“그런 건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쥐가 우리 말을 듣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네.”
선생님은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얼굴빛이 걷잡을 수 없이 어두워졌다.
“새끼 쥐를 상대로 정한 게 처음부터 잘못이었어. 흠. 겉옷 속에 숨어 있고. 대개는 부엌 같은 곳에서 조르르 조르르 얼굴을 내미는 게 새끼 쥐일 텐데. 새끼 쥐를 상대로 한 게 실수였지.”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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