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봄부터 시장은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된 전세계 금융시장의 위기는 모든 자산 가격의 폭락을 초래했다. 사실 작금의 금융위기는 당연한 결과로 다시 회복될 수 없으며 또 회복되어서도 안 된다. 10년간의 월가 생활에서 나는 부익부와 빈익빈을 조장하는 월가의 관행이 과연 옳은가, 그동안의 금융자산 가격이 상식적으로 적당한 수준인가 등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이번 사건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을 구조조정으로 내몰았고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만들었다.
프롤로그/ ---pp.9~10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 10년 동안 월가에서 만들어진 돈은 대부분 가짜다. 월가는 자기의지와는 상관없이 부자가 된 조금 똑똑한 중동 부자들과 여러 나라의 연기금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고, 가짜 돈을 잘 만드는 30~40대 젊은 트레이더들이 그 돈을 이리저리 굴려서 30년 동안 자기 주머니만 불려왔다. 물론 월가 때문에 잠들어 있던 중국이 깨어났고 세계 각국의 많은 산업이 발전했지만 아프리카나 남미의 가난한 나라들처럼 월가의 혜택을 조금도 못 받는 나라도 많다. 프롤로그/---p.12


월가에서는 실력이나 학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간관계다. 물론 학벌이 없으면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으며 실력이 없으면 쫓겨날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처음 몇 년 동안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면 결국에는 인간관계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월가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생존하느냐가 판가름 난다.
1장_ 그들이 월가를 움직인다/---p.28

내가 일했던 워싱턴뮤추얼은 2004년 월가의 잔치에 동참했다. 부동산 투자 붐이 한창일 때는 한 달에 수조 원어치의 모기지를 샀다가 바로 돌아서서 팔았다. 이는 위험부담이 제로에 가까운 장사였다. 우리는 주식을 산 후 가격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시장 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한쪽에서 사서 다른 쪽에 팔아 이익을 취하는 소위 ‘차익거래(arbitrage trading)'를 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워싱턴뮤추얼은 수익이 많은 경우 한 달에 몇 백억 원을 5명도 안 되는 인원으로 벌어들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수조 원 대의 거금을 움직이는 워싱턴뮤추얼의 실질 자본은 제로에 가까웠으며 모두 신용을 담보로 빌린 자금으로 운용되었다는 점이다. 1장_월가를 움직이는 돈은 어디서 나왔을까/---pp.39~40


소위 세계화와 신경제의 바람을 타고 정부, 기업, 개인이 너 나할 것 없이 소위 레버리지를 도입했다. 개인과 기업은 돈을 빌려 도박에 가까운 모험을 하며 돈을 빌리고 갚기를 반복했으며, 금융기관은 다양한 종류의 파생상품을 만들어 이를 부추겼다. 지금 당장 돈이 없어도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신용카드로 긁고 나중에 돈을 벌어 갚았다. 그렇다고 해서 신용카드와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신용카드와 레버리지는 우리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지만 적정 한도 내에서 사용해야 한다. 무분별한 레버리지와 소비정책에 따른 신용카드 남발이 작금의 금융위기를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장_자본주의의 시작과 끝/---p.82



앞으로 주식, 채권, 주택, 원유, 철 등 모든 자산의 가격이 끝없이 추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조만간 이 모든 것이 제자리를 되찾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주식이 작금의 금융위기를 일으킨 주범이라 해서 아무 쓸모없는 무용지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주식은 자본주의 사회에 꼭 필요한 금융상품이다. 100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을 만들려면 반드시 주식이 필요하다. 이상적인 기업의 재무구조는 주식과 채권이 3 대 7로 구성된다.
2장_주식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아니다/---pp.94~95


이번 금융위기를 일으킨 장본인은 서브프라임과 알트에이다. 2007년과 2008년에는 대출받고 2년 후에 이자율이 오르는 서브프라임이 무너졌지만 2009년부터는 구입하고 5년 후부터 이자율이 오르는 알트에이가 무너질 것이다. 알트에이의 규모는 서브프라임의 두 배가 넘는다. 2008년 9월 현재, 알트에이의 심각한 연체율을 고려하면 금융시장의 고통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3장_모기지 채권, 이보다 더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을까/---p.123



2007년 중반부터 모기지 채권의 부실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그를 뒷받침하는 채권들이 고물로 전락했다. 200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업 모기지와 회사채가 부도날 것이다. 개인이 돈을 쓰지 않는데 무슨 수로 기업이 수익을 내며 쇼핑센터가 임대료를 내겠는가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식료품을 제외하고는 소비를 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고물 채권들이 금융 거래의 주를 이룰 것이므로 제대로 분석하고 잘 고르?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3장_채권은 사라지고 고물만이 남았다/---p.140


따지고 보면 주식시장처럼 비논리적인 곳도 없다. 예를 들어, 갑이라는 회사가 경영 실패로 손해가 나서 주당 얼마를 잃었고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하자. 한쪽에서는 이 회사가 돈을 잃었으며 앞으로 더 잃을 거라 생각해 주가를 떨어뜨린다. 다른 한쪽에서는 회사가 직원들을 해고하고 투자를 줄였으므로 다음 분기에는 주당순이익이 많아질 거라 판단하고 주가를 끌어올린다. 어느 쪽의 힘이 더 강한가에 따라 주가는 오르거나 내린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하자. 한쪽에서는 금리를 내렸으니 경기가 활성화될 거라 생각하고 주가를 올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금리를 내렸다는 것은 경기가 나쁘다는 의미이며 앞으로 더욱 나빠질 거라 해석해 주가를 내린다.
4장_과거 10년 수익률이 앞으로도 계속될까/---p.165

혹자는 기술이 발달하고 세상이 좋아졌으며 무엇보다 정부가 강해졌으니 예상외로 빨리 회복될 거라 말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세상은 좋아졌지만 훨씬 복잡해졌고, 기술이 발달했지만 아무도 물건을 사지 않으며, 정부가 강해졌지만 사유화로 정부 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경기가 나쁘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소비를 줄이므로 기업의 수익 역시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빚이 많은 회사는 도산하게 되고 빚이 없더라도 직원 수를 줄이고 긴축정책을 펼 것이다.
4장_이상적인 주식 수익률은 얼마인가/---p.181


지금 모든 시장이 파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손익의 정당성이 확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돈을 투자해서 이익이 나도 모두 내 몫이고 잃어도 모두 내 책임이라면 거품이 생길 리 없다. … 내 돈은 내가 관리하는 것이 최고다. 내가 직접 투자하고 잘 모르면 은행에 예금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펀드에 투자한다면 펀드매니저가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펀드, 즉 돈을 잃을 경우 펀드매니저도 함께 망하는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가령, 내가 1억 원을 투자하고 다른 사람이 1억 원을 투자해 2억 원을 운용하면 손익의 절반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펀드투자를 한다면 이런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불행히도 이런 펀드는 많지 않다. 5장_생판 모르는 남에게 돈을 맡긴다는 웃기는 개념/---p.231


장담컨대, 앞으로 30년은 매우 살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 세대가 많이 쓰고 소비한 까닭에 다음 세대가 그 짐을 고스란히 떠맡게 될 것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족한 시대인 9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성인이 되는 2010년 이후에는 수출이 줄어들고 일자리가 부족해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다. 60~70년대에 태어난 지금의 40대들은 가난하고 못 살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자식에게는 원하는 것을 모두 해주려 하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생각을 고치는 게 좋다.
5장_새마을정신으로 돌아가라/---p.241


이 책을 통해 돈에 대한 환상이 깨졌기를 바란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이 금융시장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근면성실하게 사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기를 바란다.
에필로그_돈에 관한 환상을 버려라!/

<b>“요동치는 금융시장에서 내 돈을 지켜라!”</b><br/><br/>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미국 월가에서 왜 작금의 금융위기가 발발할 수밖에 없었는가?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이 그 손해를 왜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가? 이 책은 월가의 내부 전문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금융시장의 비밀들을 파헤치고, 개인 투자자들이 막연하게 갖고 있는 돈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며, 돈이 움직이는 금융구조의 원리를 낱낱이 공개한다. 당신이 모르는 돈에 관한 진실!<br/><br/><b>“당신의 펀드가 왜 요동치는지 아는가?”</b><br/><br/>금융위기의 주범인 모기지 채권을 직접 운용한 10년차 파생상품 트레이더,<br/>월가의 내부 전문가가 아니면 공개할 수 없는 투기판의 실체 최초 공개<br/><br/>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시작으로 전 세계는 경제 혼란에 빠졌다. 1년여가 지난 지금은 작년 말 계속된 공포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경제성장률을 다시 상향 조정해야 한다, 바닥을 통과했다는 전망 등 청신호가 들려온다. 연초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던 닥터 둠(경기전망 비관론자)조차 경기 회복론을 발표하고 있고, 영국의 명망 높은 경제학자들은 경제위기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반성문으로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월가에서 크게 사고를 치고 빠져나간 지금, 경제는 진짜 회복되고 있는 것일까?<br/>월가의 흥망을 옆에서 지켜본 10년차 모기지 채권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지금 눈에 보이는 청신호에 속지 말라고 당부한다.‘진짜 위기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가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주범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비롯해 수많은 파생상품을 본인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였기 때문에 이후 불거질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판매한 채권 파산액만 가늠하더라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모기지 채권을 비롯해 회사채 등이 수북하게 쌓여있다고 말한다. 모기지 채권시장은 시작에 불과하며 뒤이어 기업과 개인이 도산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 언젠가는 터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공적자금 투여에 의하여 임시방편으로 수습은 되었지만 곪아터진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한 치료가 되지 않았기에 지금의 장밋빛 신호의 이면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br/>일반 투자자들은 뉴스나 신문을 통해 정보를 얻기 때문에 매체의 일방적인 정보를 전달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뉴스를 보도하는 곳의 편파적인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게 된다. 그렇기에 개인투자자들은 금융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등 큰손들을 절대 따라갈 수 없다. 그들은 금융구조를 속속들이 알고 있고 어떻게 치고 빠져야 큰돈을 벌 수 있는지 아는 프로 투자자들이기 때문이다.<br/>『현명한 투자자가 알아야 할 돈에 관한 진실』은 만날 당하기만 하는 개미투자자들을 비롯하여 일반인들에게 금융구조의 내막을 알려주기 위해서 출간된 책이다. 월가에서 문제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안이하게 대처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월가의 생리를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가 투자하는 대부분의 돈은 월가로 흘러들어가게 되어 있다. 월가가 사고를 터트렸지만 내 펀드가 반 토막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금융위기를 단편적으로 탐욕과 복잡한 파생상품이 문제였다고 판단해버릴 것이 아니라 월가에서 내 돈을 어떻게 굴리는지 그 실체를 바로 알 필요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돈은 정직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 중 하나이다. 지난 30년 동안 월가에서 만들어진 돈은 모두 가짜라고 할 정도로, 종이화폐 시대는 사람들을 속이기에 너무 편리한 시대라고 지적한다.<br/><br/><b>월가에 진출한 한국인 1세대가 본 돈에 관한 진실</b><br/> <br/>기존 월가에 관한 책은 대부분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었다. 이 책은 월가의 중심에서 활동했던 한국인 1세대가 월가의 구조를 낱낱이 소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그것도 작금의 금융위기의 원인인 모기지 채권 파생상품을 직접 운용하면서 지난 10년간 월가의 흥망을 생생하게 체험한 트레이더가 쓴 책이기 때문에 그가 제시하는 메시지들은 허투루 흘러버릴 것이 없다고 할 정도이다. 특히 그는 일반인들이 금융구조를 너무 모르고 있다는 판단 하에 이 책을 집필하였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금융 원리에 관하여 너무나 솔직하게 설명해주고 있다.<br/>김항주의 말에 의하면 월가는 조금 똑똑한 MBA들이 모여 있을 뿐 그들의 행동은 비열하다고 비판한다. 이들에 의해 돈이 불어났고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이 어마어마한 돈에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인플레이션이 없었는데 도대체 이 많은 돈은 어디서 나왔을까? <br/>저자는 실제 본인이 이번 금융위기의 주범인 채권들을 만들어 팔면서 월가가 어떤 구조로 돈을 벌고 있고, 순진한 사람들을 어떻게 속이는지 알게 되었다. <br/>금융위기 이후 다시 청신호가 비춰지고는 있지만, 앞으로 30년은 매우 살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세대가 많이 쓰고 소비한 까닭에 다음 세대가 그 짐을 고스란히 떠맡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그가 제시하는 투자법은 무엇일까? 그는 주식투자에 대해서 비관적이다. 주식시장은 다단계 판매와 동일한 구조로 나보다 더 비싸게 값을 쳐주는 사람이 등장해야만 이익을 보는 비정상적인 구조라고 지적한다.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정상적인 시장에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며, 앞으로 현금이 최고인 시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br/>경제 청신호가 켜지면서 새로운 투자법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위 금융전문가라는 펀드매니저,기관투자가들을 믿고 돈을 순진하게 갖다 맡길 것이 아니라 돈의 원리를 깨달아 내 돈은 내가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모두가 투자에 Yes라고 말할 때 No라고 단호히 말하는, 돈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고 현명한 투자로 안내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