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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경이

작은 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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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67쪽 | 494g | 145*213*30mm
ISBN13 9788984313514
ISBN10 89843135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우리네 뒤뜰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 가장 외딴 곳에서도 생겨난다고 믿으며, 그런 곳에도 구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1년 9월 우리에게 닥친 희한하고 끔찍한 시기에 이 책을 빨리 묶어내는 일은 나에게 그 시간을 견디는 한 방편이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나는 살아남으려는 의지와 나 아닌 무엇이나 누구를 위해 유익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요구의 밀접한 연관성에 새로이 눈을 뜨게 되었다. 실은 그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고통스러웠지만 다른 한편 고통을 완화해주기도 한 이번 글쓰기는, 이번 위기에 대한 내 나름의 헌혈 행위이기도 했다. --- 머리말(pp.8~9) 중에서

작은 변화, 작은 경이, 이런 것들이야말로 내가 견디기 위한 그리고 계속 살아가기 위한 통화(通貨)인 것이다.
정치적 긴급 사태는 수시로 일어났다 잊혀지곤 한다. 하지만 캄캄한 고립 속에서는 성냥불을 계속 켜야만 한다. 극에 달한 오만이 낮을 지배하며, 희망이 사라지도록 강요하는 때일수록 그렇다. 나에겐 울타리 너머로 소리 지를 게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내가 믿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언제나 흐르는 강, 밤의 끝자락에 있는 숲, 한 알의 씨앗에 든 종교, 빨간 생명의 불꽃이 느닷없이 어둠을 헤치고 날아와 파닥거릴 때의 놀람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어린아이와 곰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나는 작은 경이들에 대해, 마음을 다잡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 p.41

아마도 그 첫걸음은 해변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개껍질의 소유를 포기하는 일부터일 것이다. 단지 흔한 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찬란하고 아름다운 모든 것을 소유하려는 갈급에 저항하는 수련의 차원에서 그래야 한다. 그것은 열 살 먹은 아이의 마음이 자기 바깥 세계의 생명에 어떤 책무를 느끼는 데서 시작될 수 있으며, 그래야 완벽한 소라 껍질이 바다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간은 어느 산이든 두렵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던 때 누리던 복을 차버리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런가 하면 조금씩 다시 올라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너무 늦어버린 게 아니라면 대체로 옳은 방향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내 아이들이 내 실수를 보고서 삶의 지혜를 어떻게 쌓아가며 한 걸음씩 전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기를 바란다. --- p.113

당신이 토종 밀을 기르는 에티오피아 농민이라고 하자. 이 작물은 당신 집안에서 수백 년 동안 길러온, 야생성이 강하고 튼튼한 잡종이다. 언제나 바람이나 고약한 날씨 탓에 일부를 잃지만, 그 나머지는 매년 얼마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당신은 지금 기르는 품종보다 여섯 배나 알곡이 크게 자라고 거두기 쉬우며 보통 밀에는 없는 여러 가지 비타민이 들어 있는 일종의 ‘마법의 밀’ 소식을 접한다. 더구나 그것은 놀랍게도 정부의 특별 조처에 따라 공짜다.
환상적인 동화를 조금이라도 아는 독자라면, 이 이야기에 문제의 씨앗이 있다는 것을 벌써 감지할 것이다. 이 ‘마법의 밀’은 첫해에는 잘 자라지만, 빠르고 너무 싱싱하게 자라기 때문에 해충이 엄청나게 몰려든다. …… 작물을 제대로 거두려면 살충제를 뿌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부의 특별한 조처에 따라 당신에게 종자를 제공해준 회사가 이번엔 필요한 살충제를 판다는 사실을 안 당신은 별로 놀라지 않는다. 살충제는 약효가 뛰어나며 미국에서 다 쓰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한테 없는 돈이 들며, 그 때문에 당신은 이듬해 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돈을 빌려야 한다. --- pp.146~147

아이들이 TV 없이는 불행해질 거라 생각하는가? 나는 아이들이 더 불쌍해지기 전에 어서 플러그를 뽑으라고 말하고 싶다. 내 딸들은 또래 아이들의 압력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유치원생은 화면에서 누가 입은 특정 브랜드를 골라낼 줄 모르고, 중학생은 아주 검소한 옷으로 만족할 줄 알며, 둘 다 상자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활동을 매일 백 가지는 할 수 있다. 둘은 하루가 24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에 TV에 대한 내 의견에 동의한다. …… 나는 가만히 앉아 8시간짜리 다큐드라마를 ‘보기’보다는 역사를 ‘읽기’를 더 좋아하는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넘겨가며) 부류의 인간인 것이다. 습관적인 독서인으로서 나는 텔레비전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게 느껴진다. 여기엔 충분한 이유가 있다. 한 시간짜리 TV 다큐멘터리의 대본은 분량이 한 행씩 띄어 쓴 타자 방식으로 열다섯에서 스무 쪽밖에 되지 않는다. 그에 비해 어지간한 독서인은 한 시간에 그보다 세 배에서 다섯 배 분량을 읽을 수 있다. --- pp.193~194

넌 내가 ?육이 아니더라도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사람이야. 네가 나와 다른 데가 많은 게 정말 좋단다.
--- p.219, 「열세 살 딸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열아홉 살. 성년의 여인이 된 저는 침대 위에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어요. 매듭처럼 오그라들었는데, 아예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요. 살고 싶지 않아요.
겁탈을 당했어요.
그의 이름도, 어디 사는지도 알아요. 캠퍼스에서 또 마주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알릴 수가 없어요. 경찰에도, 엄마에게도. 전화벨이 계속해서 울리는데 받을 수가 없어요. 엄마일까봐요. 엄마…… 처음부터 엄마가 말한 모든 게 침대에 웅크리고 잇는 저라는 이 못난이한테 사무치네요. --- p.233,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나는 바로 그 건물에 들어가본 적이 있으며, 그 비행기 중 하나에 타봤을 수도 있다. 희생자들은 우리 전부일 수 있었다. 일터에 있거나 휴가 중이던, 집으로 가던 길이거나 옆 건물로 걸어가던 중이던 미국인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멀쩡히 살아 있다가 느닷없이 죽은 것이다.
모르는 사람의 죽음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상상할 수 있을 때 더 사무친다고 인정하는 게 좀 더 인간적인 일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 주에 ‘이 사건은 지금까지 일어난 최악의 경우’라고 모두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말에 ‘우리한테’라는 말을 덧붙여야 한다는 것을 안다. 더 심한 재난이 이 세상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일어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 pp.258~259

나는 집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기 위해 수백 쪽을, 심지어 몇 권이나 되는 소설을 써야 했다. 이따금 나는 집이 내가 글을 써야 할 유일한 대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집은 장소이고, 위치이고, 정신이다. 그것은 생존과 안전의 문제이고, 애착과 자기 정의의 조건이다. 집은 자기가 익숙한 장소와 사람들에게 속하는 것의 의미를 다루는 모든 이야기를 부모에게서 배우고 자식들에게 가르쳐주는 곳이다. 또 집은 안전의 장소인데, 이것이 집 없이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어려운 문제의 하나다. 집 없는 사람들이 성적인 학대나 정신적 폭력을 당할 확률은 ‘만일’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라고 할 정도로 높다. 집이 없다는 것은 첫째로 공동체 상실이요, 궁극적으로 자기 상실이다. --- p.273

일찌감치 무릎에 이야기 더미를 쌓아놓고 고민하던 나는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언가 하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답은 꽤나 명쾌했다. 나는 소설이 인생을 말해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었다. 내가 유난히 소설을 좋아하는 까닭은 소설이 진실을 드러내주기 때문이었다. 어떤 소설이 내가 모르고 있던 것이나 미처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 또는 내 가슴을 그토록 신성하게 울려본 적이 없던 무엇에 대해 말해줄 수 있다면, 그게 읽을 만한 이야기였다. --- p.288

시가 내게 다가오는 순간, 나는 뚝 떨어지는 사과를 잡은 듯 흥분하면서 그 행운에 감사하게 된다. 시는 어디에나 있지만 놓치기 쉽다. 나는 떨어지는 빨갛고 맛있는 시를 받아 언제나 소유하기 위해서라면, 온종일 나무 밑에서 다른 데를 쳐다보고 휘파람을 불면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법은 좀처럼 없다. 그 대신 그런 탐스러운 사과는 한창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아이들이 개를 데리고 로데오를 하려는 걸 뜯어말리거나, 양파를 썰며 눈물을 흘리거나, 뉴스를 들을 때 떨어진다. 그러면 그 사과는 툭 떨어져 먼지더미와 함께 침대 밑으로 굴러 들어가 언제까지나 잊힌 채 있게 된다. 내 집에는 그런 먼지 뒤집어쓴 사과가 도처에 널려 있다. --- p.315

나는 익사하지 않기 위해 싸운다. 나는 냉소주의의 늪에 절대 들어갈 수 없다. 만일 그랬다간 결코 빠져나올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나에겐 내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들이 있으며, 내 몸의 모든 세포 하나하나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약속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어른들이 하나로 뭉쳐 외치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이들이 시도해보기 전에는 세상을 폭파시켜버리지 않을 것이다. 자기 두 발로 서보기도 하고, 상실도 해보고, 이겨내기도 하고, 투표도 하고, 차도 몰아보고, 차를 안 몰기도 하고, 뿌듯한 일을 하느라 녹초가 되어보기도 하고, 자기가 바라는 라디오방송을 해보기도 하고, 생각을 숨김없이 드러내보기도 하고, 탁자에 올라가 춤도 춰보고, 소란도 피워보고, 웃음거리도 되어보고, 놀라운 일도 해보고, 자기 생각보다 강한 사람도 되어보고, 중대한 희생도 해보고, 자신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도 발견해보고, 완벽한 요리도 만들어보고, 완벽한 책도 읽어보고, 한 시간 동안 키스도 해보고, 진지하게 사랑에 빠져보기도 하고, 동침도 해보고, 아기도 낳아보고, 발가벗은 아기 앞에 서서 겁이 나서 울어보기도 하고, 기적 앞에 경탄도 해보길 바란다.
---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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