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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한 성숙

곤란한 성숙

: 미성숙한 사회에서 성숙한 어른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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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08g | 138*204*30mm
ISBN13 9788955619041
ISBN10 895561904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죄송합니다’로 끝날 이야기는 없습니다. 어떤 손해든 ‘없었던 일’로 원상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것은 이미 일어난 일이니까요. --- p.22

‘죗값을 치르는 일’은 상처 입은 사람의 심신을 ‘치유’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한번 상실한 것은 가해자가 아무리 벌을 받아도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할 수는 없습니다. 살인자를 사형에 처하든 무죄 방면하든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살인자를 풀어 주는 논리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피해자와 그 주위 사람의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입니다. ‘치유’는 심신의 상처에 이름을 붙이고, 거기에 필요한 보살핌을 베풀고, 특별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어 ‘매듭을 짓는’ 일입니다. --- p.31

현장의 양심적인 기술자들이 오히려 ‘이런 상태라면 사고가 일어나버리는 편이 낫겠어’ 하고 생각했다면 어땠을까요? 난 그런 상상을 해 봅니다. 비로소 윗사람들도 불에 덴 듯 깜짝 놀라 사리에 어두웠던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현장 사람들의 통찰에 경의를 표했겠지요. 사악한 의도가 있어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만,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일은 누구도 그만두게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짓을 하면 언젠가 큰일이 난다’는 경고를 내보내고 있는데도 계속 무시한다면, 인간은 언젠가 ‘큰일’을 치르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어쩔 수 없지요. 무의식적으로 바라는 것이니 그만두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사람의 윤리성이나 사회적 입장과는 무관한 마음속의 과정입니다. --- p.67

책임과 결정권은 맞바꾸기(barter) 관계입니다. ‘책임을 지겠습니다’라고 선언한 사람이 결정권을 얻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내 책임입니다’라고 자청한 사람이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할 권리를 부여 받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전부 너희 책임이다’라는 말을 자기도 모르게 맨 처음 선택한 사람은 (아마 깨닫지 못하겠지만) 그때 이미 ‘선수를 빼앗기는’ 입장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마지막까지 ‘결정권’을 쥘 수 없습니다. 스스로 방기해 버렸으니까요. --- p.73

노동의 기원은 ‘안정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안정적’이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가끔은 배불리 먹을 수 있지만, 가끔은 굶는 일도 생긴다면 곤란합니다. 자연의 증여는 인간의 형편에 따라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의 혜택을 인위적으로 통제하자는 생각을 품게 되고, 거기서 노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말한 대목이 제일 중요하니까 대충 넘기며 읽지 말기를 바랍니다.
노동의 본질은 자연의 혜택을 인위적으로 통제한다는 데 있습니다.
노동의 본질은 ‘생산’이 아니라 ‘통제’입니다. 인간에게 유용한 자원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의 생산과 유통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점이니까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 p.84

인간은 생산하는 일에 지치는 것이 아니라 통제당하는 일에 지치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노동자는 점점 더 노동 강화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노동 시간의 절대량이 증가했다기보다는 도리어 ‘생산에서 통제로’ 이동한 효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생산에서 통제로’라는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이런 예를 떠올려 보지요. 여기 100엔이 있는데, 그것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문제로 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결론을 내지 못하고 회의를 질질 끄는 동안 도시락 비용으로 100엔을 다 써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생산보다 통제를 우선시할 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오늘날 회사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은 실로 ‘이런 일’입니다.
인간이 노동을 시작한 것은 의식주에 필요한 자원을 ‘풍요롭게’ 누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안정적으로’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 p.86

나는 신체라는 자연을 향해 ‘이렇게 하면 괜찮겠지’ 하고 끊임없이 자문하며 노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점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노동을 하는 이상 도착적이라는 측면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도착적인가, 살짝 도착적인가’는 오십보백보의 차이가 아닙니다.
때로는 그 차이에 목숨이 걸려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되도록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노동할 것을 권합니다. 이때 ‘자연’은 산이나 바다나 숲속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자신의 신체라는 자연에 근접한 상태로 노동해 주세요.
일을 하는 동안 살아갈 힘이 불끈 솟아오르는 일을 해 주세요. ‘어쩐지 살아갈 힘이 불끈 솟아오르는 느낌’은 자신이 직감적으로 판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직감이 탈 없이 길러지기를 바랍니다.
--- p.91

기업의 인사(人事)와 취업 정보산업의 ‘술수’는 그 길을 마치 한정된 것처럼 제시합니다. 한 줌도 안 되는 사원을 뽑는 곳에 구직자가 쇄도할수록 ‘능력이 많은 젊은이를 저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젊은이들이 취업할 곳이 ‘널리 흩어져 있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면접 심사’ 때 양복을 입은 학생들이 ‘갓 졸업한 신입사원 일괄 채용’ 이외에는 구직 통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만들려는 겁니다.
그럴 리 없잖아요? 젊은 일꾼을 구하는 직장은 무수하게 있습니다. 자격도 면허증도 필요 없습니다. 몸뚱이 하나만 있으면 좋다고 하는 곳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에 대한 적절한 취업 정보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샐러리맨이 되는 길 말고도 무수한 직업이 있다’는 정보를 젊은이에게 알려 주는 것은 기업의 인사에 지극히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보를 차단합니다. 이는 국책(國策)이기도 합니다. --- p.118

교환의 목적은 교환으로 ‘무언가 가치 있는 것(메시지, 성적 배우자, 재화, 서비스 등)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핵심만 남긴 교환의 본질은 우리에게 ‘살아 있음에 근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 p.171

해양, 삼림, 하천, 대기 같은 자연 자원도, 철도, 통신, 전기, 가스, 수도 같은 사회적 인프라도, 학교, 병원, 사법제도, 행정기구 같은 제도 자본도 모조리 ‘당연히 있는 것이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아무런 감사도 하지 않고, 사회적 공통 자본을 유지하기 위해 자진해 힘을 기울일 마음이 하나도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을 ‘시민적으로 미성숙한 인간’이라고 부릅니다.
증여의 사이클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시민적인 성숙함을 이룩하지 못한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아이’만 넘쳐납니다. 겉모습은 노인이라 해도, 아무리 경륜이 있는 체해도, ‘아이’는 ‘아이’일 뿐입니다. 어른이 점점 줄어들고 아이만 늘었기 때문에 증여의 사이클이 정체되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이런 세상’이 된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증여의 사이클을 움직여야 합니다. --- p.181

지속 가능하고 통합 가능한 애국심의 기초는 ‘사고방식과 감정이 나와 다른 사람과도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타자를 수용하는 능력’입니다.
‘타자를 수용하는 능력’이라는 말은 좀 추상적이지만, 요컨대 잘 모르는 타인의 잘 모르는 언동에 대해서도 ‘뭐,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겠지. 난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하고 판단을 유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치관, 미의식, 윤리 등을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는 타인이라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타인이라도, 그 사람이 어쩌다가 자기와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일단은 인사를 나누어야 합니다. 질문을 하면 아는 대로 가르쳐 주고, 부탁을 하면 가능한 범위에서 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런 자세가 ‘애국심’의 가장 공고한 기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 편이 좋겠지요. ‘느슨한’ 연대를 통해 구축된 공동체는 필요하다면 그 바탕 위에서 더욱 강력한 구심력과 조직력을 갖춘 ‘순도 높은 집단’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p.295

‘사랑하는’ 행위는 이해와 공감을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는 사람’에 대해 관용을 베풀고 타자에 대한 상상력을 발동하는 위에서 이루어져야 지속할 수 있습니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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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치다 타츠루 선생이 보내 온 긴 편지와도 같다. 읽는 동안에는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펜과 노트를 가까이 두기도 했다. 맨 처음 노트에 옮겨 적은 선생의 글을 기억하고 있다. “이미 저지른 죄에 대해 인간이 충분한 보상을 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이토록 담담한 문장에 목구멍이 뜨거워져서 한참 동안 치밀어 오르는 슬픔을 삼키며 앉아 있었다.
아직은 한참 더 아이로 남고 싶은데, 어른이 되자고 생각했다. 보다 강하고 선한 마음으로 일어나 오늘을 살고 있을 당신에게도 이 책을 건네고 싶다.

유진목(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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