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구성
『지장』은 「Ⅰ. 경전과 문헌자료 연구」, 「Ⅱ. 조각과 회화」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Ⅰ권에서는 지장신앙의 근거가 되는 경전 및 주석서, 돈황에서 출토된 각종 전적의 사본, 그리고 민간에서 출현한 보권(寶卷) 등을 통해 지장신앙의 면모를 밝히고 있다. 또한 민간신앙에 스며든 지장신앙의 모습과 다양한 지장신앙의 변용을 논하고, 한국과 일본의 지장신앙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각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장 지장보살 경전(經典)과 전적(典籍)
지장보살 관련 경전의 범위를 가능한 한 넓게 잡아서 분류하면 한역(漢譯) 대장경의 지장경전, 지장보살과 관련이 있는 경전 가운데 지옥이나 목련존자를 내용으로 하는 경전, 그리고 돈황 출토 유서의 지장경전으로 나눌 수 있다. 제1장에서는 지장보살과 관련이 있는 이런 다양한 경전과 전적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소개하면서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어 중국 지장신앙의 전체적인 근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2장 지장보권(地藏寶卷) 및 관련 문헌
‘보권(寶卷)’이란 당대(唐代) 사원(寺院) 안에서 일반대중들을 위해 행한 강설(講說)이 발전되어 나타난 것으로, 종교와 민간신앙을 그 내용으로 민중 사이에서 유행하던 문학 형식이다. ‘보권’은 일곱 자의 운문(韻文), 열 자의 운문(韻文)이 주가 되며, 그 사이에 산문(散文)이 있다. 수많은 불교 고사(故事)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과응보가 주요 내용이다. 제2장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보권’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그 내용을 분석하고 있으며, 또한 다양한 문집에 나타난 지장보살 신앙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우리 학계에서는 아직 이와 관련된 연구가 거의 없어 상당히 흥미를 가질 만한 부분이라고 하겠다.
제3장 민간신앙과 습합된 지장신앙
지장보살과 민속신앙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민간생활의 여러 방면에 깊이 뿌리내려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장례 풍습은 지장신앙을 알지 않고서는 이를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제3장에서는 재일의 기원에서부터 팔관재계(八關齋戒), 칠칠재(七七齋), 우란분절(盂蘭盆節), 중원절(中元節) 등에 대해 상세히 고찰하고 있으며, 특히 정월 초하루 등에 귀신을 몰아내는 나희문사(儺戱文詞)와 지장보살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다.
제4장 지장신앙의 다양한 측면
지장신앙은 정토종(淨土宗), 화엄종(華嚴宗), 밀교(密敎), 삼계교(三階敎) 등과 그물처럼 서로 얽히며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데, 특히 정토신앙과 깊은 관련을 가진 지옥명부(地獄冥府)와 천당정토(天堂淨土)는 본래 하나의 상대적인 관념으로 서로 보완하며 형성되어 온 관계라는 것이다. 지장보살과 각 종파의 관계 및 결합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지장신앙뿐만 아니라 중국 불교사의 본체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제4장에서는 이러한 각종 종파와 지장신앙과의 관계를 상세하게 고찰하는 한편, 우리나라와 일본의 지장신앙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개괄하고 있다.
Ⅱ권은 160여 장의 컬러 사진을 활용해 지장보살 신앙과 관련된 다양한 측면들을 논구하고 있어 중국 지장신앙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지장보살 조각과 회화도상(圖像)
중국 전역에 존재하는 석굴(石窟), 즉 낙양(洛陽) 용문석굴(龍門石窟)과 사천(四川)의 대족석굴(大足石窟) 등 수많은 석굴에 산재한 지장보살상들과 금동(金銅)이나 석재(石材) 등으로 조성한 다양한 지장보살상에 대해 상세히 고찰하였으며, 신강(新疆)?돈황(敦煌) 석굴 등의 벽화(壁畵)나 두루마리 그림[繪卷] 및 기타 지역의 사찰 등에 남아 있는 벽화, 괘화(?畵), 판화(版畵) 등도 상세히 분류하여 고찰하고 있다. 또한 지장보살과 관련된 사찰의 전(殿)?당(堂) 등 건축물에 있는 다양한 ‘형상(形像)’들도 다루고 있다.
제2장 김지장(金地藏)과 구화도량(九華道場)
구화산 지장도량이 발생한 연기(緣起)와 다양한 변천 과정을 고찰하고 있다. 이 부분은 특히 우리의 흥미를 끄는 부분으로, 지장도량이 신라 왕자 출신인 김교각 스님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구화산과 지장신앙이 어떤 변천 과정을 겪었으며, 그것이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