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뜬 세상에 살기에

뜬 세상에 살기에

[ 전2권 ]
김승옥 | 예담 | 2017년 01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84
정가
22,000
판매가
19,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616g | 125*205*50mm
ISBN13 9788959130870
ISBN10 895913087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환상수첩」은 1962년 《산문시대》 제2집을 위해 쓴 작품이다. 특별히 말할 만한 작품의 모티브는 없으나 나로서는 동인지에 발표한다는 느슨한 기분 덕택으로 나의 센티멘털리즘을 실컷 쏟아 넣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센티멘털리즘이 많이 마멸되어버린 지금 후회되는 것은 쓸 수 있었을 때 이런 작품을 좀 더 많이 써놓을 걸 하는 것이다. 그때 우리의 동인지 《산문시대》를 아무 보수도 받지 않고 인쇄해주던 인쇄소는 전주의 가림인쇄소였는데 제2집 인쇄를 위해 전주에 가 있는 한 달 동안 남문 부근의 싸구려 여인숙 한 방에서 강호무의 재촉을 받아가며 이 작품을 써내던 일이 그립게 생생하다. 동인지에 발표된 직후 문리대 안의 학우들, 특히 지방 출신 학우들이 마치 자신의 얘기를 대신 써준 듯하다고 공감을 표시해왔을 때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글 쓰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것도 기억난다. --- p.24

내가 소설을 잘 못 쓰는 이유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털어놓자면, 소설을 쓰는 동안 엄습해오는 비현실감 때문이다. 가령 아내가 현실적인 몸을 움직여서 현실적인 에너지를 소모해가며 지어주는 현실적인 밥을 먹고 앉아서 형체도 없고, 있다고 믿기에도 자신이 서지 않는 이미지를 펜으로 붙잡아보려고 허둥대는 내가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며 나 자신이 한 개의 깃털처럼 가벼운 허깨비로 보이는 것이다. 이런 비현실감은 나로서는 아직은 견디기 힘들다. 거기에 비하면 차라리 소설이 안 써져 초조하고 불안하고 구상한답시고 밤을 새우고 하는 편이 훨씬 현실감이 있어서 견딜 만하다. 물론 하루빨리 그 비현실감에 견딜 만큼 익숙해져야 하겠지. 따지고 보면 소설을 쓴다는 것은 또는 시를 쓴다는 것은 결코 비현실적인 일이 아니고 비현실적으로 느끼는 것은 단순히 정신노동자들이 육체노동자들에 대해 본래 느끼는 콤플렉스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그 비현실감을 이겨내지 않고서는 내가 작가가 된다는 것은 싹수가 노란 것 같다. --- pp.41~42

소설가란 스스로 ‘이것이 문제다’고 생각하는 것에 봉사해야지 어느 무엇에도 구속당해서는 안 된다. 권력자나 부자의 눈치를 살펴서도 안 되고 동시에 힘없고 가난한 사람의 비위만 맞춰서도 안 된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다만 자기 가치에 비춰 문제가 되는 것에 자신을 바쳐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큰 변화가 없으나 그 선배의 마지막 충고 속에 항상 내 가슴에 궁금하게 걸려 있는 말이 있었다. “네가 진심으로 두려워해야 하고 미워해야 할 속물은 따로 있다”고 한 마지막 말이었다. (…) 그 후 때때로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뒤로 미루고 나 자신은 별로 ‘문제’라고 느끼지도 못한 채 다만 돈 때문에, 그리고 ‘이것이 대중의 문제다’고 남들이 주장하는 바람에 일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그 선배가 말하던 ‘더 두렵고 더 미운 속물’이야말로 저 정체 없는 대중이고 동시에 그들이 돈을 주니까 그 대중에 봉사하는 나 자신임을 깨닫게 되어 소름이 끼치곤 한다 --- pp.59~61

응모하는 사람들은 신춘문예에도 큰 결함이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 결함은 ‘경쟁’인데 경쟁
이 될 수 없는 문학을, 더구나 단 한 편의 작품으로 경쟁시킨다는 제도 자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더 큰 결함은 응모자가 응모작을 준비할 때 의식하는 ‘경쟁’이다. 경쟁의식 때문에 불안해지고 그 불안 때문에 과거 당선작들을 모방하게 되고 그런 결과로 자기 재능이나 자기가 추구하는 세계를 충분히 나타내지 못하고 그리하여 기성작가와 다른 ‘신인’을 찾으려는 심사 기준 때문에 불합격품이 되고 만다. 그 결함은 자칫 빠지기 쉬운 함정이기도 한 것이다. 자기가 쓰고 싶은 것, 자기만이 쓸 수 있는 것을 써서 던지고 만일 낙선했을 때도 자기가 잘못한 게 아니라 심사위원이 잘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배짱으로 신춘문예에 임해야 할 것이다. 당선 가능성은 그런 태도의 사람에게 더 많은 것 같다. --- pp.65~66

이청준은 고등학교 때 한 번 만났다. 그는 광주일고를 다녔는데 광주에 가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내 친구가 방학 때 그를 데리고 순천으로 와서 만났던 것이다. 청준이를 데리고 온 내 친구를 통해 그가 중학교 때부터 가정교사를 하며 공부했다는 것, 전남 지방에서는 일류라고 하는 광주서중?광주일고에서 계속 수석을 해온 수재라는 것 등을 알았다. 한 번밖에 만난 적이 없었지만 그때 그는 광주일고 학생회장을, 나는 순천고 학생회장을 했으므로 같은 학생회장이라는 사실로 나는 그에게 어린애 같은 친밀감을 느꼈다. 그런 친구를 생소한 사람들 가운데서 만나게 되니 무척 반가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뜻밖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독문학을 할 친구같이 보이지 않았다. 전남 지방에 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수재들은 대개 판검사를 목표로 법대에 진학하는 것이 통례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청준도 그러려니 생각했다. 아니, 그래야 할 친구로 생각했다. 내가 그런 뜻의 말을 했더니 그는 별다른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 --- pp.84~85

수천 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학교에서 가르쳤고 그들의 학교생활을 시작한 4·19세대는 그들에게 ‘주권재민’ ‘삼권분립’ ‘정당정치’ ‘민주주의 정신은 페어플레이 정신’ 등등을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의 어른들이 비록 입으로는 가르쳤지만 얼마나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며 자기들의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가를 모른 채 소박하고 순진하게 그것을 자기네 것으로 이해하였다. 한 개인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첫 20년을 고스란히 동질의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란 4·19세대 이전에는 없었다. 이 점에서도 4·19세대는 행복한 세대이고 그들이 받은 교육을4 ·19로써 구현해 볼 수 있었던 것도 행복한 일이다. --- p.93

집을 향해 밤길을 가는 동안 나는 아이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마련해놓은 것의 초라함을 뼈저리게 느끼기 시작했다. 우리의 집, 우리의 방도 그 사랑스러운 아이를 맞아들이기에는 몹시 초라하다고 생각되었다. 아이가 가지고 놀 장난감, 아이가 볼 그림책, 아이가 앉아서 공부할 의자, 아이가 다닐 학교, 아이를 가르칠 선생님, 아이가 건너갈 한길, 아이가 놀 공원, 아이가 치료받을 병원, 아이가 드나들 관청, 아이를 보호해줄 제도와 법, 아이가 즐길 풍속, 아이가 살아갈 조국, 아이가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할 가치……. 우리의 아이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수없이 많지만 아이가 우리에게 보내는 완전한 믿음에 비하면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마련해둔 것들은 얼마나 불완전하고 볼품없는가! 그 초라한 것 중에는 우리의 문학도 끼어 있다. 이제부터라도 나는 아이에게 초라한 문학을 내밀지 말아야 하겠다.
--- p.22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상품정보안내

세트도서는 개별서지정보를 모두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 권의 상세페이지도 참고해 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9,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