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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OS 올림포스

OLYMPOS 올림포스

: 신들로부터 불과 지식을 훔치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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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9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997쪽 | 1822g | 168*244*40mm
ISBN13 9788992309257
ISBN10 8992309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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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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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수연
외고를 마친 뒤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베를린으로 날아가 연극 공부를 했다. 2004년 한국으로 돌아와 작은 극단을 운영하면서, 통-번역 프리랜서로도 활동 중. 거추장스럽기만 하던 공학도로서의 과거는 놀랍게도 (그리고 고맙게도!) 『올림포스』에 등장하는 양자 이론 및 여러 가지 최첨단 과학 기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연극인으로 갖고 있던 셰익스피어와 그리스 신화에 대한 관심은 이 책의 번역 작업을 즐거운 탐구의 과정으로 만들어 주었다. 저자가 던지는 근본적이고 진지한 질문에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가장 치열하게 투쟁하는가?”― 압도되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판을 두드리기도 했다는 후문. 그 벅찼던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기만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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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먼과 정령 모이라, 그리고 프로스페로
“나는 이 잠자는 후기-인류를 깨울 수 없네. 침입자들 또한 안전장치를 통과할 수도 그녀의 관을 열수도 없었지. 오직 한 가지만이 모이라를 깨울 수 있네.”
“그게 뭔데요?”
“아만 페르디난드 마크 알론조 칸의 후예가 잠들어 있는 그녀와 섹스를 하는 것.”
하먼은 뭔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제자리에 서서 푸른 옷의 그를 노려보았다. 이 마법사가 돌아버렸거나 원래부터 미친놈인 게 분명했다. 다른 가능성은 없었다.
“자네는 칸의 후예이자 칸의 일족이야. 자네 정액의 DNA가 모이라를 깨울 걸세.”

하먼은 새비를 닮았으나 새비일 리가 없는 여자의 안에서 사정했다. 그는 오래 머물지 않고 즉시 빠져나왔다. 그는 측은하게 헉헉대며 쿠션 위에 놓인 여인 옆으로 굴러 떨어졌다. 따뜻한 공기가 그에게 졸음을 불러 일으켰다. 그 순간 정말 잠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낯선 여인처럼 천오백 년 동안이라도. 이 세상과, 친구들과, 유일하며 완벽한 그리고 배신당한 연인조차 다 잊고.
뭔가 작은 움직임이 졸고 있던 그를 깨웠다. 하먼은 눈을 떴다. 여인도 눈을 뜨고 있는 것을 보자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냉정한 이성의 눈길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자고난 후라면 불가능할 정도로 정신이 또렷해 보였다.
“누구세요?”
죽은 새비의 목소리로 여인이 물었다. --- 본문 중에서

제우스의 목을 따는 아킬레스
아킬레스의 손이 배에 걸린 허리띠로 들어갔다 주먹에 단검을 들고 나온다. 그 단검을 제우스의 턱수염 아래로 잽싸게 찔러 넣고, 칼을 비틀고, 더 깊이 찔러 넣어, 제우스가 공포와 고통으로 지르는 비명보다 더 큰 소리를 지르며 칼을 비튼다. 제우스는 복도 쪽으로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옆방으로 들어가 쓰러진다.
그들은 이제 페넬로페의 침실에 있다. 아킬레스가 칼을 뽑아내고 모든 신들의 아버지는 그의 거대한 양 손을 목과 얼굴로 가져간다. 황금 이코르와 붉은 피가 제우스의 코와, 헐떡대며 열려있는 입에서 공기로 뿜어져 나와 흘러내려, 그의 하얀 수염을 금색과 붉은 색으로 채우고 있다. 제우스가 뒤로 물러서며 침대로 쓰러진다. 아킬레스가 칼을 뒤로 있는 힘껏 젖히더니, 신의 배에 깊이 꽂아 넣고는, 위로 그리고 마술의 칼날이 갈비뼈를 드르륵 긁는 소리가 나도록 오른 쪽으로 그어버린다.
제우스가 다시 비명을 지르나, 그가 몸을 더 아래로 숙이기 전에, 아킬레스는 회색의 내장을 ―빛을 내는 신의 내장을― 잡아 뽑아서 커다란 침대의 네 기둥 가운데 하나에 대여섯 번 감아 돌리더니, 뱃사람들이 매듭을 묶듯이 재빠르고 확실하게 묶어버린다.
아킬레스가 방을 나왔다가 그의 검을 가지고 돌아온다. 그는 난도질한 제우스의 왼쪽 팔을 전투 샌들을 신은 발로 누르고는, 검을 높이 들었다가 아주 강하게 내려친다. 제우스의 목을 자른 검이 바닥에 부딪쳐 불꽃을 튀긴다. --- 본문 중에서

호켄베리 박사의 독백
내 이름은 토마스 호켄베리 박사, 친구들은 호켄부시라고 부른다. 그렇게 불러주는 친구들은 아무도 살아있지 않다. 아니, 나를 워배쉬 대학 학부 시절의 별명이었던 호켄부시라는 이름으로 불렀을 내 친구들은, 오래 전에 많은 것들이 먼지로 화한 이 세상에서 역시 먼지로 변했다.
나는 그 좋은 지구에서 50여 년을 살았고, 선물로 받은 두 번째 삶을 12년 이상 살고 있다. 일리움에서, 올림포스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화성인줄 몰랐던 화성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그리고 나는 이곳에 돌아왔다. 고향. 다시 달콤한 지구에.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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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댄 시먼즈에게 경외감을 느낀다.
스티븐 킹
이 웅장한 SF 대서사시에서, 우리는 원자핵 융합과도 같은 시간의 합창곡을 듣는다. 전편 「일리아드」의 신화적 과거가 ‘오래된 미래’로 되살아나고, 현대사의 참혹한 기억들이 수천 년 망각의 지층을 뚫고 깨어나며, 동시대 과학기술의 모험적 시도들이 ‘미래의 역사’로 기록되는 광경을 목도하게 되는 것이다. 과거-현재-미래가 한데 엉켜 소용돌이치는 용광로, 또는 신화와 역사와 미래과학의 놀라운 조응이라 할 만하다.
「올림포스」는 ‘우주들의 우주’이자 ‘책들의 책’이다. 그 세계는 기존의 선형적인 독서 방식을 허용하지 않는 대신, 모든 것이 거대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차원의 시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순식간에 우리는 또 다른 지구, 또 다른 우주로 양자이동하고, 어느 결에 ‘브레인 홀’에 빨려 들어가 다른 차원으로 내던져진다. 또 다른 우주들 가운데는 위대한 예술가들이 ‘실제로’ 창조해낸 새로운 세계들도 포함된다. 호머의 「일리아드」,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이 접속하며 만들어내는 이 무한한 교체 우주들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가로 미래의 우리가 잃어버리게 될지 모를 ‘인간 정신의 경이로운 복잡성’을 형상화한다. 그리하여 이 여행의 끝에서 돌아보게 되는 것은 결국 ‘인간이 된다는 것’의 두렵고도 소중한 의미일 것이다.
박 진 (문학평론가, 숭실대 교수)
[일리움]/[올림푸스] 이부작의 세계로 들어가는 독자들은 수천 년에 걸친 서구 문학의 업적들이 양자 역학의 접착제에 의해 멋대로 조립되어 몇 천 년의 시간 속에 펼쳐진 다차원적 미로 속으로 들어간다는 착각에 빠진다. 이 세계는 그리스의 제신들이 군림하는 호메로스의 세계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주인공들이 전쟁을 벌이고, 목성의 위성에서 온 두 깡통 로봇들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와 마르셀 프루스트를 토론하는 곳이다. 헛갈린다고? 골치 꽤나 썩히겠다고? 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난장판에서 썩히지 않을 거라면 그 골치는 도대체 어디다 써먹으려나?
듀나 (SF 소설가, 영화평론가)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SF 서사시 일리움의 속편! 태양계 전역을 무대로 그리스 신화의 세계가 펼쳐진다. 1,000쪽을 훌쩍 넘기는 크기가 부담을 주지만 한번 펼치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작품
전홍식 (SF&F 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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