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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리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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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9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17g | 130*200*30mm
ISBN13 9788982181382
ISBN10 898218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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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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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설순봉
1957년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를 비롯한 다수의 한국소설을 영어로 옮겼고,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존 버거의 『그들은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 도리스 레싱의 『고양이는 정말 별나, 특히 루퍼스는…』, 토니 힐러만의 『고스트 웨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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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긴 내가 이리로 옮겨왔을 즈음에는 낡은 뉴스거리가 돼 있었어.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 얘길 하고 있었지. 아무튼, 그 시대에 제일 큰 비행기 회사의 비행기 두 대가 부딪친 거니까. 두 비행기 가운데 한 대는 꼬리가 찢겨나갔고 다른 쪽 비행기는 날개가 떨어져나갔고 말이지. 그리고 모든 게 다 뿔뿔이 조각나서 캐니언 속으로 강하를 한 거야. 120명의 몸뚱이들도 절벽 아래로 쏟아져 내렸고 말이야. 이 근방에서 일어난 일로는 제일 큰 흥분거리였어.”
“그 모든 사람들의 모든 짐들도 다 강하를 했겠고요.” 리프혼이 말했다.
“그리고 자넨 지금 그 짐 가운데 보석이 가득 든, 가죽을 입힌 행상 상자가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지.”
“바로 그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거죠.” 리프혼이 말했다.
“사실을 말한다면, 그 생각은 내 머리에도 떠올랐다네.” 머기니스가 말했다. “그리고 난 보석외판원이 그런 고급 상자에 지르콘 같은 걸 담아가지고 다니리라곤 생각지 않았어.” --- pp.95~96

치는 어깨를 한번 들었다 내리면서 말했다. “난 호피가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 나바호들은 마사우란 저들이 믿는 지하세계의 수호신이라고 알고 있어요. 어떤 땐 마사우는 ‘스켈리톤맨’이라고 불리고 ‘데스맨’이라고도 불리죠. 그건 왜냐하면 호피들에게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길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에요. 어쨌건, 호피들이 지구의 표면 세계로 올라왔을 때 신이 그를 호피들의 수호신 비슷한 존재로 만들었다는 거예요. 만약 내가 제대로 알아들었다면요. 그리고 ‘두 마음’은 지하세계에서의 모습으로부터 인간의 모습으로의 전이를 잘 해내지 못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악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아직도 짐승의 마음을 가졌다는 거죠. 말하자면 당신들 백인이 말하는 마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죠.”
“아니면 나바호들이 ‘스킨 워커(Skin Walker)’라고 부르는 요괴들 같은 것이든지요.” 다쉬가 조소하는 듯한 눈초리로 치를 쳐다보며 말했다.
“실제로는 우릴 그들을 ‘길게 보는 사람들(Long Looker)’이라고 부르죠. 치가 약간 사과조로 말했다. --- pp.141~142

한숨 돌리며 모래에 서 있는 버니로서는 이 하강 여정이 이미 하나의 꿈과 같은 것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그녀가 사랑하는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클로즈업으로 아주 가까이에서 보는 매우 감동적인 경험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신경이 짜릿짜릿해지는 자극적인 경험이기도 했다. 가령 느슨한 돌 한 개만 잘못 밟아도 그녀는 500피트 아래로 굴러떨어졌을 게 틀림없을 뿐 아니라, 보나마나 떨어지는 동안에도 튕겨 나온 바위층에 부딪혔다가 튀어 오르고 하면서 땅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 굴렀을 것이 거의 틀림없었다. 이런 식으로 그녀의 하강 여행이 종료되었을 때 그녀는 콜로라도 강가에 한 무더기의 부러진 뼈다귀가 되어 있으리라.
아래로 내려가면서 눈으로 들어오는 놀라운 광경을 현실의 것으로 믿기 위하여 버니는 여기에 오기 전 예비지식을 얻으려고 읽었던 것들을 상기할 필요를 느꼈었다. 연어색 절벽 사이에 끼어 햇빛 속에 펄럭이듯 거의 백색으로 반짝이고 있는 암석 띠는 중생대 사암이리라. 이것은 지구가 젊었을 때, 땅속에 묻힌 모래 언덕들을 기억하게 하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 있는 핏빛 나는 지층은 용해된 철광석이 물들인 부분이리라. 그리고 그것의 이름은, 버니가 엘로드 교수의 지질학 시험 문제에 대한 답으로서 알아야 했던 것으로, 적철광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은 무심코 아래로 돌려진 눈길이 보여준 죽음의 환영에 의해 조각나고 말았다. 죽음은 그녀로부터 단지 몇 초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단지 몇 초 사이의 실수로 그녀, 즉 버나데트 마뉴엘리토--나바호 의식을 위한 보다 공식적인 이름으로는 ‘웃는 소녀(Girl Whol Laughs’인--는 밑으로 밑으로 또 밑으로 계속 낙하해서 아래 강둑으로 내동댕이쳐질 것이며, 그녀의 몸뚱이는 온통 깨진 채 느슨하게 붙어 있는 한 묶음의 육체적 부분들에 불과할 것이었다. --- pp.252~253

다쉬는 하류 쪽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적운의 높은 탑이 성층권 바람으로 꼭대기가 모루 모양으로 납작해진 모습으로 솟아 있었다. “저건 자네들 나바호들이 ‘남자 비(male rain)’라고 하는 걸 몰고 올 거야.” 그는 말했다. “번개가 치고 토양이 침식하고 수로들이 생기고 홍수가 나고 온통 떠들썩해지는 그런 비지. 우리 호피들은 그런 비를 좋아하지 않아. 우린 ‘여자 비(female rain)’를 좋아한다고. 그건 옥수수 농사를 도와주고 풀을 자라게 해. 아 참, 그리고 말이야, 이 아래에서는 주의해야 돼. 좁은 협곡 같은 데서 유거수에 잡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된다고.”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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