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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화예술의 천년

러시아 문화예술의 천년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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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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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9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863쪽 | 2118g | 205*263*40mm
ISBN13 9788984989832
ISBN10 8984989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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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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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변하지 않는 특성들에 대한 '공시적 구조'와 변화를 거치는 역사적 요소들의 '통시적 체계'들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수직으로서의 통시와 수평으로서의 공시적 교차점에 문화의 모든 현상들이 위치하는 것이다. 문화는 그러므로 궁극적으로는 공시와 통시적 관점의 종합인 '체계들의 체계(system of systems)'라는 그물을 통하여 포착될 수 있다. 말하자면 한 시대의 문화 구조 혹은 문화적 특성이 하나의 체계를 이룬다면 그러한 체계가 중첩된 역사적 변화는 '체계들의 체계'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9~13세기 키예프 루시 시대의 문화 현상들의 공시적 구조는 13~15세기 몽고 타타르족의 지배, 15~18세기 모스크바 시대의 러시아, 18~20세기 페테르부르크 시대의 러시아라는 각각의 문화 구조가 통시적으로 중첩되면서 동일성 속에서 역사적인 변화를 거칠 때, 그것은 체계들의 체계가 되는 것이며 통시적 특성을 이미 자신 속에 내포한 것에 다름 아니게 된다. --- p.17, 「1장 선결적 전제―러시아 문화의 종합적 이해」 중에서

끝없이 넓은 대지의 광활한 공간과 자연의 광포하고 불가사의한 힘과 대면하고 있던 동슬라브인의 일상생활에서 제의(祭儀), 주술(呪術), 신화(神話)와 같은 요소들은 우주의 천체 운행과 맞물린 자연현상 속에서 인간의 위상을 유추해낼 수 있던 가장 기초적인 세계관이자 상징적 형식들의 하나였다. 다른 고대인과 마찬가지로 동슬라브인은 초월적인 어떤 자연의 힘들이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의 길흉화복과 운명을 주재한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원초적인 힘을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어떤 방식을 찾아야만 했다. 세계의 시작과 인간의 기원, 그리고 자기 민족이 지닌 정체성의 기원을 설명해줄 어떤 근거를 필요로 하게 되었던 것이다. 동슬라브, 남슬라브, 서슬라브 지역을 포괄하는 고대 슬라브인의 공통 신화는 주로 이란계 유목민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대 슬라브 공통 신화에서 파생되는 동슬라브 신화 역시 그와 같은 필요성에 의해 태동되었을 것이다. --- pp.38-39, 「2장 자작나무 숲의 기억-동슬라브인의 신화적 상상력」 중에서

키릴이 만든 글라골 문자는 비잔티움으로부터 정교를 받아들인 불가리아를 통해 10세기경 키예프 루시로 전파된다. 이때 동슬라브족이 사용하게 된 문자를 불가리아형 '키릴 문자(cyrillic alphabet; kirillitsa)'라고 부르는데, 그리스어의 자모를 모방한 이 불가리아형 키릴 문자는 이전의 글라골 문자보다 간편하고 단순화된 문자체계였다. 키릴과 메포지 형제가 남슬라브와 동슬라브에 슬라브 문자를 만들어줌으로써 슬라브인들은 이제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그 기록을 후대에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슬라브인들의 사도'라고도 불리는 키릴과 메토디오스 형제는 비록 모라비아와 크로아티아 지방의 지속적인 선교에는 실패했지만,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지방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문화의 모태인 키예프 루시가 그리스도교를 수용하기까지는 앞으로도 100여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된다. --- pp.181-182, 「3장 비잔티움과 슬라브 세계」 중에서

키예프 루시가 형성되는 8, 9세기를 전후하여 비잔티움 제국의 문화는 흑해 북부와 남슬라브 지역, 그리고 발칸 반도의 슬라브 세계의 문화뿐만 아니라 키예프를 중심으로 하는 루시 공국의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로마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비잔티움의 제국주의 정치 체계와 더불어 비잔티움의 정교 문화는 키예프 공국의 지배계층에게 하나의 통치 모델이자 국가 이데올로기 형성의 기초가 되었다. 특히 키예프는 988년 블라디미르 대공에 의해 그리스도교의 보편주의를 비잔티움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수용하게 되는데, 비잔티움 정교의 수용은 동슬라브인들이 세계를 대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수정하였다. 이것은 러시아의 문화적, 정신적 심층 속에 범신론적인 동슬라브인의 자연관과 유일신적인 그리스도교의 인간중심주의적 세계관을 병치시키는 것임과 동시에, 러시아 문화가 앞으로 체험하게 될 여러 가지 중요한 역사적, 정신적 사실들의 뿌리가 된다. 동시에 이것은 슬라브인들의 의식 구조가 범신론적인 자연관과 정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중 신앙(dvoeverie)'의 체계 속에서 라틴의 가톨릭과 희랍의 비잔티움과는 또 다른 제3의 문화적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기도 한다. --- pp.209-210, 「4장 러시아의 어머니―키예프 루시의 문화」 중에서

'그리스도를 떠나서 러시아인들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도스토옙스키가 『악령』에서 던졌던 질문처럼 러시아의 정교 문화에서 차지하는 그리스도, 특히 고통과 수난 받는 신인(神人)으로서의 그리스도 이미지는 성인들과 수도사들의 언행과 고행 속에서 더욱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관념적인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반(反)그리스도' '유로지비(바보 성자)' '인신(人神)' '구신론과 건신론'과 같은 독특한 형태의 '그리스도 모방'이 러시아 문화 속에 등장한다. '그리스도 모방'의 형태는 성서를 바탕으로 하는 '반그리스도'의 등장뿐 아니라, '유로지비'와 같은 러시아적인 뒤집힌 성자의 현상도 나타나고 있으며, 도스토옙스키에 의해 문학작품화된 '인신'의 형태도 제시된다. 특히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악령』 『백치』,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사제들』 『봉인된 천사』 등과 같은 작품과 고골, 톨스토이, 체호프 등의 작품에도 그리스도의 이미지가 러시아의 정신문화적 맥락에 반영되어 예술적으로 승화되고 있었다. --- pp.329-330, 「5장 성스러운 러시아의 정교 문화」 중에서

러시아의 축제, 러시아인들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보드카(vodka)'는 러시아 고유의 술이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14세기 처음으로 등장한 술이었다. 그 뒤 러시아에 증류 기술이 도입되면서 15세기경부터 일반화되기 시작한 보드카는 러시아를 상징하는 술로 자리 잡는다. 보드카의 독하지만 무미한 술맛은 러시아인의 추운 계절과 기름진 음식에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18세기 초 표트르 대제는 보드카의 판매와 배포를 국가가 독점하는 사업으로 만들었으며 이는 국가의 주요 세입원이 되었다. 그 뒤 18세기 후반 국가로부터 보드카 제조 허가를 받은 소수 독점 귀족들은 보드카의 생산량을 수십 배로 늘리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다. '보드카'의 어원은 '물(voda)'의 지소형이며 '물'처럼 투명하다는 의미이다. 약 40도에서 55도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는 증류방식의 곡주로서 러시아에서는 보드카의 재료로 감자가 쓰이기도 한다. 보드카는 오이 피클이나 칼바사, 살라미, 이크라 등과 함께 차게 해서 마시기도 하고, 식사 중에 반주로 마시기도 한다. --- pp.394-396, 「6장 러시아 민중문화와 성스러움의 패러디」 중에서

'모스크바 제3로마'설은 프스코프 출신의 수도사 필로페이(Filofej)가 1511년 바실리 3세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서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그는 세 가지 로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편지를 썼다. "경건한 황제여, 그대의 왕국 속으로 모든 그리스도교 제국이 통합되었습니다. 두 개의 로마는 이미 멸망하고, 세 번째 로마가 새로이 서 있으니, 네 번째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교 제국이 이교도들에게 점령당하고 오직 러시아만이 신의 은총을 받아 역사상에서 정교 국가의 전통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이 필로페이의 주장이었다. 역사상에 존재했던 첫 번째 로마는 '라틴의 이설(異說)' 속에서 로마제국의 멸망으로 사라졌으며 그리스도교의 중심은 그 뒤에 동로마제국의 콘스탄티노플로 옮겨져 제2의 로마를 형성했지만 이 역시 이교도인 오스만 튀르크족에게 멸망을 당함으로써 이제 모스크바만이 유일한 정교의 수호 국가가 되었고, 모스크바만이 제3의 로마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 p.435, 「7장 중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모더니티」 중에서

19세기에 들어와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지적 운동의 중심지였다. 모스크바에는 1755년에, 페테르부르크에는 1819년에 각각 대학이 설립되었으며 이러한 국립대학들은 서구 유럽의 모델에 따라 서구의 사상들을 더욱 자유롭게 강의하고 있었다. 18세기 말 예카테리나 여제 시대의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 대신 19세기 초에는 셸링과 피히테, 헤겔 등의 관념론 철학이 러시아 지식계급 사이에 유입되었지만 1825년 데카브리스트의 봉기 이후, 니콜라이 1세는 서구 철학사상의 논의에 대한 엄격한 금지조치를 취하며, 이후에는 대학에서 철학과목의 개설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19세기의 러시아 철학자들은 철학을 서구에서와 같이 논리적인 체계로 발전시킬 수가 없었으며 문학과 사회 정치 평론의 형식 속에서 부분적으로 자신들의 철학적 견해를 개진시킬 수밖에 없었다. 자연히 서양 철학서적을 읽고 토론하는 문학 동호회들이 등장했으며, 이러한 토론에 참여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식인 계층이 러시아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 p.559, 「8장 19세기 러시아 문화의 사실주의 수사학」 중에서

1917년 러시아 혁명에 동조하여 사회주의 국가 건설의 선전자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마야콥스키처럼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형태로 생을 마감하는 시인들도 나타났다. 초기에는 미래주의에 동조하다가 자기만의 독자적인 창조의 길을 걸으며 만년에는 『의사 지바고』를 써서 1958년 소비에트 러시아 내부에서 노벨상 파문을 일으켰던 파스테르나크와 같은 시인들도 있었다. 러시아 미래주의자들이 예감하던 미래의 유토피아 사회는 결국 소비에트 사회주의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모더니즘에 나타나던 '예술의 종합'이라는 관점은 미래의 도시인 소비에트의 사회주의 건설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이 건축, 회화, 조각 등 여러 장르를 통합하여 사회주의를 선전하는 기념물의 조형에 응용되게 된다. --- p.684, 「9장 성스러운 러시아의 정교 문화」 중에서

혁명이 일어나자 러시아의 노동자들과 농민들은 자신들의 인간적인 능력과 잠재력이 실제로 실현된 것으로 생각하였다. 파스테르나크의 『의사 지바고』에서는 이 러시아 10월 혁명의 분위기가 러시아 사회 전체를 마치 개인들의 물줄기가 모여들어 생명의 바다를 이루는 거대한 환희의 지평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마치 사도들이 살던 그 시대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모든 사물들이 집회를 열고 대화를 나누는 진정한 창조와 생명의 새로운 개화로 혁명을 받아들였다. 다시 말해 베르댜예프에 의하면 러시아 혁명 초기,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혁명을 세기말의 종말론적이고 염세적이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지상에 구현된 유토피아적인 현상의 하나로 간주했으며, 혁명을 인류를 위한 그리스도교적 사회주의 신국(神國) 건설의 서곡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 p.740, 「10장 호모 소비에티쿠스와 러시아 문화의 포스트모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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