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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발 할아버지의 손주 양육기

은발 할아버지의 손주 양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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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150*220*20mm
ISBN13 9791156341765
ISBN10 1156341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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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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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기만 했던 우유 먹이기

육아 무능력자 멍청이


아내가 유진이를 품에 안고 우유를 먹인 뒤에 트림을 시키는 행동은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인다. 나이 때문에 체력이 따르지 않아 힘겨워하는 점을 제외하면 양육을 전담할 자질과 능력을 지닌 모성이 넘쳐났다. 아내가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어려울 게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곁눈질하면서 어깨너머로 제대로 익혔다고 쾌재를 불렀었다. 하지만 혼자서 집을 지키다가 우유를 먹일 때면 하나에서 열까지 손에 익지 않아 쩔쩔매며 진땀을 뻘뻘 흘리는 곤혹을 되풀이해서 겪었다.
적당한 양의 분유를 따스한 물에 타서 아이가 먹기에 적합한 온도로 맞추는 일은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하지만 아이를 어느 정도 곧추안아야 편한 자세로 우유를 먹을 수 있으며, 목으로 잘 넘어갈 상태인지 도통 알 수 없어 답답했다. 그런 설움을 겪은 뒤에는 늘 아내에게 물으며 다시 이론적인 학습을 거듭해도 실전에서는 대책없이 헤매고 또 헤맸다. 게다가 어렵사리 우유를 모두 먹이고 나서 트림을 시키는 문제는 더욱 어려웠다. 마치 고난도의 수학 문제를 푸는 것보다도 어려워 쩔쩔매는 등신과 다를 바 없었다는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안으면 왜 불편해 할까?

또 하나 면목이 서지 않는 고백할 일이 있다. 나는 지금도 어린아이를 품에 안으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옆에서 보는 사람이 불안하다고 얘기한다. 그런 한심한 내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가 어깨에 힘을 빼라고 잔소릴 해대도 효과는 그 순간뿐으로 고쳐지지 않아 고질병에 가깝다. 그동안 손주를 적지 않게 안아 줬었다. 그런데도 유감스럽게도 단 한 번도 편안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봤던 적이 없다.
이런 연유였을까? 그동안 숱하게 손주를 품에 안고 집안 여기저기를 오가며 잠을 재우려고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공에 이르렀던 적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이다. 단적으로 내가 안아 주면 편치 않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내 두 아들을 키우던 젊은 시절 연습을 많이 해서 익혀 둘 걸 하는 후회막급이었다.

분유와 이유식 찬가

그 옛날 핏덩이 갓난아기인 손주를 양육했다면 젖어미를 구하거나 동네에서 비슷한 또래를 키우던 집을 찾아다니며 젖동냥을 하려면 예삿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다행히 요즈음은 질 좋은 분유가 넘쳐나고 양질의 이유식이 즐비하다. 그래서 양육이 한결 편리하고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어 한시름 놓고 양육할 환경이 조성되어 우리에게 큰 부조를 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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