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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실레, 벌거벗은 영혼
에곤 실레, 벌거벗은 영혼

에곤 실레, 벌거벗은 영혼

다빈치 art-11이동
리뷰 총점8.3 리뷰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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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top100 1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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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4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644g | 180*230*20mm
ISBN13 9788989348344
ISBN10 89893483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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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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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과 수녀>에서도 마찬가지로 끌어안고 있는 남녀를 볼 수 있지만, 이들의 모습은 불안과 초조감에 휩싸인 듯 경직된 자세이다. 서로의 어깨를 끌어안고 있어도 두 사람의 얼굴은 맞닿아 있지 않고, 남자는 눈을 치켜뜬 채 허공을 노려보고 있는 반면 여인은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고 아래쪽을 살핀다. 몸에 걸치고 있는 의복의 문양조차 서로 크게 달라 <키스>의 남녀가 같은 톤의 황금 천으로 된 옷을 입고서 하나로 녹아드는 데 비해 실레의 남녀는 붉은색과 검은색이라는 서로 대조되는 성직자 옷을 입었다. <키스>가 황금색 원통이라면, 실레의 그림은 붉은색 삼각형을 수녀의 검은 의복이 단절하고 있다.
--- p.173
‘성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는 한, 성에 대한 번민으로 괴로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인간이라면, 이 점에서 어린 아이와 어른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아니, 오히려 성숙이나 세련을 통해 성의 세계를 헤엄쳐 건너는 일을 아직 알지 못하는 아이일수록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성의 감각으로 괴로워하고, 노골적으로 성적 번민에 시달리는 존재일 것이다. 어른은 그것을 얼버무리고, 사회적 약속에 따라 그것을 은폐한 채 적당히 스스로를 위로할 방법을 알고 있는 것뿐 아닐까. 어른이란 내면에 있는 아이를 목 졸라 죽여 묻은 땅 위에 피어난 살아 있는 수꽃은 아닐까.
적어도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척하는 어른의 시점으로 아이들을 위한답시고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삶의 밑바닥에 흐르는 성의 어두운 빛을 은폐하려는 것이 실레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짓거리로 여겨졌다. 그것은 스물두 살인 그의 삶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공격이었다.
--- pp.163~164
나는 삶을 사랑한다. 모든 생명의 깊이에 침잠하는 것을 사랑한다. 그러나 나를 원수 다루듯 사슬로 묶어 나 자신의 것이 아닌 삶으로, 즉 하찮은 가치밖에는 지니지 않고 그저 실리적일 뿐인, 예술이 결여돼 있고 신이 부재하는 삶으로 나를 몰아넣고자 하는 강제를 혐오한다.
--- p.151
노이렝바흐 교도소
1912년 4월 16일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내 고통을 덜어 줄 물건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 수 있는 종이, 연필, 붓, 물감을 드디어 얻게 되었다. 나에게 고통이란 아무런 장식도 없이 맨얼굴을 드러낸 차가운 벽으로 둘러싸인 채 한 마리의 짐승처럼 보내야만 했던, 야만적이고 혼란스러우며 황량하여 제정신으로는 견딜 수 없는, 한없이 단조로운 회색 일색의 시간을 말한다.
--- p.135
<이중 자화상>... 둘 다 실레의 자화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표정이다. 아래쪽의 얼굴은 심각한 계열에, 위쪽의 얼굴은 다소 익살맞은 유형에 속한다. 따라서 위든 아래든 한쪽을 손으로 가린 채 다른 한쪽만을 보면 여느 때와 같은 실레의 자화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양쪽이 동시에 보이는 순간, 뭐라 말할 수 없는 묘하고 이상한 분위기가 배어 나온다. 만일 두 사람이 남자와 여자였다면 아래쪽은 사랑을 받는 남자, 위쪽은 사랑을 주는 여자였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을 받는 자의 무겁고 고통스런 표정이 훨씬 윤곽도 진하고 입체적이며 실질적으로 느껴짐에도 한참 동안 보고 있으면 눈길을 강렬하게 끄는 것은 오히려 사랑을 주는 자의 평면적인 얼굴임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이 자화상의 주요 모티프는 사랑하는 쪽에 있다. 그렇게 볼 때 이는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근친상간적 그림이 아닐까. 분석하거나 구성하는 식의 지적인 인상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실레의 내부에서 두 개의 육체가 생생하게 뒤얽혀 있는 것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 든다. 더구나 그들의 표정의 밑바닥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왠지 모를 성(性)의 냄새이다.
이 작품이 나르시시즘의 색채를 풍기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기색은 전혀 없다. 여백 안에 떠오른 두 사람은 서로 몸을 붙이고 서로의 고독에 기댐으로써 쓸쓸함의 작은 둔덕이라도 세우려는 듯하다.
--- pp.88~89
예술은 항상 동일한 한 가지로서, 즉 예술로서 존재한다. 그런 까닭에 그 어떠한 ‘새로운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예술가’는 존재한다. 새로운 예술가의 습작은 언제나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습작은 살아 있는 그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예술가들 중에는 개성이 결여된 사람도 있고, 개성이 풍부한 사람도 있다. 운명적으로 사명을 짊어진 자들이란 바로 후자를 가리킨다. 그러나 새로운 예술가는 많지 않다. 지극히 소수다. 새로운 예술가는 무조건 그 자신이어야 한다. 그는 창조자가 아니면 안 된다. 그는 매개되는 것 없이, 즉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온 것을 이용하지 않고 전적으로 혼자서 자신의 내부에 자기가 발판으로 하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그는 새로운 예술가인 것이다.
--- p.59
열일곱 살의 실레가 처음으로 클림트에게 자신의 데생을 내밀며 비평과 조언을 구했을 때, 클림트는 “자네는 이미 나보다 잘 알고 있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 말 속에는 비상한 재능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함께 모종의 위화감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을까. 여기에는 하나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그곳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는 재능에 대한 담담하고도 객관적인 관찰이 선행되었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마흔다섯 살의 클림트는 열일곱 살의 실레를 자신과는 스타일이 다른 한 사람의 화가로 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부모와 자식이라 해도 좋을 만큼 연령차가 큰 두 사람의 우정 관계(그것은 필시 클림트의 스스럼없는 성격 덕분에 가능했으리라)는 그 뒤로도 끝까지 지속되었으며, 1918년 2월 실레는 자신보다 9개월 먼저 세상을 떠난 클림트의 침대로 달려가 그의 얼굴을 스케치하였다.
--- pp.51~52
훗날까지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던 어린 시절의 영상은, 봄날의 가로수가 아름답게 서 있고 때로는 폭풍이 휘몰아치기도 했던 평야에서 시작된다. 인생 최초의 날들에 나는 아름다운 꽃이나 소리 없는 정원의 향내를 즐기고 새소리를 감상하면서,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 속에 스스로의 모습이 장밋빛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가을이 되면 나는 자주 흐느껴 울었다. 봄이 되면 삶의 보편적인 음악을 꿈꿨으며, 그런 다음 멋진 여름을 즐겼다. 그리고 여름이 한창일 때 하얀 겨울을 그리며 웃음지었다. 그때까지 나는 기쁨 속에서, 어느 때는 해맑은, 어느 때는 비애를 머금은 기쁨 속에서 살았다. 그후 내게는 의무의 시대와 생기 없는 학교 생활이 시작되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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