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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변해가는 슬픈 소녀 아이다

유리로 변해가는 슬픈 소녀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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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41쪽 | 507g | 140*210*30mm
ISBN13 9788952212542
ISBN10 895221254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알리 쇼
1982년생으로 영국 도싯(Dorset) 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을 졸업한 뒤 옥스퍼드 대학교 보들리언 도서관(Oxford's Bodleian Library)에서 근무하며 서적판매 일을 겸하고 있다.
『유리로 변해가는 슬픈 소녀 아이다』는 출간도 되기 전에 세계의 각 출판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알리 쇼의 데뷔작으로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따뜻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대단히 낭만적이고 동화적인 작품으로 일약 스타 작가의 반열에 들어선 그는 영문학을 전공한 작가답게 세련된 문체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필력 등 문학성에 있어서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기대되고 있다.
역자 : 김소연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 침니스의 비밀』『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죽음과의 약속』『페이첵』『사기꾼 로봇』『리어왕』『겨울이야기』『베니스 상인』『해저 2만 리』『지도 제작자의 아내』『비너스의 탄생』『나를 바꾼 그때 그 한마디』『카사노바』『찬란한 삶을 사는 이에게』『고양이처럼 살아가기』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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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는 애매하게 두 손을 내저었다. 복잡한 질문을 받으면 그는 곧잘 겁에 질렸다. 그가 사진을 찍는 것은 직업이거나 취미여서도, 강박증 때문도 아니라는 것, 단지 빛의 효과를 망막 속에 주입시킴으로써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남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 p.10

쓸쓸함, 세인트하우다 랜드에선 돈을 줘도 사람을 사귈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카메라를 들고 서 있던 그 남자는 뜻밖이었다. 너무나 독특한 체격, 한 치 여유도 없이 골격에 팽팽하게 달라붙은 파리한 피부. 수줍은 듯 웅크리고 서 있던, 딱히 못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미남도 아닌 외모. 절대 문제를 일으킬 생각이 없어 보이던, 누구의 관심도 끌 생각이 없어 보이던 태도. …… 아이다는 그가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강변의 오솔길 위에서 조심스럽게 다음 걸음을 내디딜까 말까 망설였다. 그녀에겐 아까 만난 그 괴이한 섬 사나이를 탐구하는 일보다 더 절박한 일이 있었다. 그녀는 이 섬에서 만난 최초의 괴이한 남자, 헨리 푸와를 찾아야 했다. 헨리 푸와. ……아이다에게 이 길을 되돌아오게 만든 남자. 그녀의 이상한 변화에 대해 한 가지 단서라도 제공해줄 수 있었던 사람은 헨리밖에 없었다. 그에게 그 얘기를 들을 때만 해도 아이다는 그게 단서인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믿을 수 있겠어요?”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 축축한 습지에 유리로 된 시체가 숨겨져 있다는 걸?” --- pp.19~21

마이다스는 아이다가 신고 있는 양말의 목 부분으로 손을 뻗어 살며시 움켜쥐곤 발목 쪽으로 살살 말아 내렸다. 그녀가 뭐라고 웅얼거리자 그는 깜짝 놀라 그대로 얼어붙었지만 손을 치우지는 않았다. 그가 양말을 아래로 벗기자 그녀의 발목과 함께 발이 3,4센티미터쯤 드러났다. 그는 그녀의 발을 뚫어질 듯이 쳐다봤다.
아이다의 발가락은 유리로 되어 있었다. 그것도 매끈하고 투명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완벽한 유리, 발톱 하나하나, 발가락 관절 사이사이의 주름마다 반짝이는 불빛이 초승달처럼 테를 두르고 있었다. 발바닥의 튀어나온 부분도 유리로 되어 있었지만 발가락에 비하면 빛깔이 어두웠다. 위로 올라갈수록 유리의 투명도는 점차 떨어져서 발목께는 피부와, 보통 사람들처럼 뽀얀 살빛이 나는 피부와 맞닿아 있었다. --- pp.96~97

“마이다스, 유리가 내 몸 안에 자꾸 차오르고 있어요. 무서워 미칠 것 같아요. 한 달 전만 해도 발가락 끝만 그랬거든요. (……) 당신이 날 도와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제일 쉬운 일은……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 난, 너무 무서워요. 발가락에 아무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다고요. 어디까지가 내 몸이고 어디서부터가 양말이고 신발인지 모르겠어요. 무리한 부탁이 아니라면 그냥 내 곁에 있어줘요. 그럼 돼요.” --- pp.106~107

눈만 마주쳐도 상대를 흰색으로 변화시키는 특이한 동물이 있다는 얘기 말일세. 그걸 안 뒤로 난…… 이미 여기서 지낼 이유를 찾았네. 자네가 알고 싶어 하는 건 아이다에 관한 건데 얘기가 딴 곳으로 샜군. 이를테면 이 습지는 유리의 묘지인 셈이지. (……) 그래. 아이다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 아픈 게 아니니까. 그건 병이 아니야. 말하자면 유리는 지금 아이다의 몸의 일부일세. 손톱이나 머리카락처럼, --- p.169

“나방 날개가 달린 소들 때문이에요. 그리고 당신이 말한, 한 번만 쳐다봐도 모든 걸 흰색으로 바꿔버린다는 그 동물하고요, 당신은 이 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잘 아는 사람이잖아요.”
“난 아무것도 몰라요, 이유는 없어요, 방법도 없고, 일은 늘 벌어지기 마련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것과 더불어 살려고 노력하는 것뿐이에요.” --- p.257

아이다는 마이다스가 갖고 있는 경계심을 끈기 있게 탐험해보고 조금씩 그의 마음을 얻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가 돌아올 때까지 어쩌면 평생을 기다려야 할지도 몰랐다. 그의 떨리는 애정을 얻기까지 어쩌면 평생이 걸릴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발…… 그녀가 질질 끌고 다니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족쇄들. 아이다는 자신의 두 발이 속이 텅 비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홧김에 발가락들을 확 움켜쥐어봤지만…… 아무 느낌도 없었다. 그녀의 신경체계는 정강이 너머 어디에선가 마치 전기가 나가듯 쉿 하고 꺼져버렸다. --- p.330

지금 당신의 실체는 그 의자에 앉아 있는 몸뚱이가 전부예요! 당신 아버지는 지금 당신 곁에 없어요, 마이다스. 심지어 영혼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요, 당신이 툭하면 아버지를 떠올리고 모든 걸 아버지 탓이라고 생각하는 건, 그래야 당신 모습 가운데 당신이 혐오스러워하는 부분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에요. 더는 당신에게 에둘러 말하지 않므래요. 왜냐고요? 시간이 없으니까요!
---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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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알리 쇼는 자신의 넘치는 재기로 인해 독창적인 작품을 빚어냄으로써 유럽동화들이 지닌 위대한 전통을 구현했다. 운명과 숙명에 대한 대단히 매혹적인 이야기.
더 가디언 (영국)
책장을 넘길수록 더해가는 긴장감과 함께 감미로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일련의 미스터리들이 놀라운 재능으로 가득 찬 쇼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진귀한 쾌감을 안겨주는 책.
캐서린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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