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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러버's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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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66g | 128*188*30mm
ISBN13 9788993566031
ISBN10 89935660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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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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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나는 배가 너무 아팠다. 통증이 멈추지 않자, 민간요법의 달인인 아버지께서 내게 커피 한 잔을 만들어주셨다. 단, 그것은 여느 커피와는 달랐다. 아버지는 커피 한 스푼에 소금과 후추, 타바스코 소스, 레몬주스, 각종 향신료, 그 밖의 다른 재료들을 모두 뜨거운 물에 넣고 저으셨다. 그것을 억지로 전부 마신 다음 나는 위 속에 있던 음식물을 모두 게워냈다. 그러고 나자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배가 아파도 두 번 다시 아버지께 말씀드리지 않았다. --- 「짬뽕커피」중에서

(중략) 커피는 내 삶에서 일종의 자극제 역할을 했다. 또한 커피는 단순히 하나의 음료로만 간주하기에는 너무도 중요한 수많은 사건들의 일부로서 존재했다. 커피 한 잔을 놓고, 최근에 어머니가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조카며느리가 쌍둥이를 낳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막내아들과 막내며느리가 둘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커피는 좋든지, 나쁘든지 간에 관계를 구축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 「커피는 인생의 동반자」중에서

(중략)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거칠었지만 얼굴의 화상은 조금씩 호전되었고 양손에 감은 붕대도 점점 얇아졌다. 상태가 좋아지고 있었지만 그는 커피를 한 모금 이상 마시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사실은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대꾸했다.
“하지만 매일 여기 와서 커피를 주문하셨잖아요.”
내가 말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처음 이 병원에 왔을 때 나는 늘 병실에만 숨어 있었어. 누가 날 보고 싶어 하겠니? 그런데 몇 주쯤 지나니까 의사가 치료의 일환으로 커피숍에 가서 사람들이 내 얼굴을 바라보는 모습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거야.” --- 「커피는 어른의 음료?」중에서

“의자랑 커피 준비되어 있니? 부탁할 게 있거든.”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언니의 목소리에서 불안감이 느껴졌다.
미시간 호의 얼음장처럼 차가운 두 손으로 내가 가장 아끼는 낡은 커피잔을 감싸쥐면서 수백 가지의 추측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커피잔에는 ‘좋은 친구는 좋은 브래지어와 같다. 쉽게 찾을 수는 없지만, 편안하고 잘 받쳐주며 늘 가슴 가까이에 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물론이지. 말해 봐.”
말은 이렇게 했지만 정말 언니의 말을 듣고 싶은 건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돌려 말하는 건 못 하겠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네 신장 하나 빌릴 수 있을까?”
테미 언니가 말했다.
“신장? 빌린다고? 대체 무슨 소리야?”
--- 「좋은 친구는 좋은 브래지어와 같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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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에서 ‘커피 한 잔’은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가진다. 우유에 번지는 커피처럼 때론 쑥스러운 마음의 표현을 대신하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도 하며, 좋지 않은 컨디션을 회복시켜 평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있어서 몰랐던 커피란 존재에 감사할 수 있게 되어 바쁜 일상에 가문 마음이 촉촉해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하늬 (방송연예인·미스코리아)
칠흑같이 정직한 에스프레소 향에서 시나몬 향 머금은 카푸치노까지 하루 종일 여러 향과 맛을 만들어 내지만 정작 내 자신의 향은 무엇일까.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잊고 있던 나의 향기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건 카페 한편에 자리한 원두자루의 묵묵한 향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젠 나를 찾아주는 이들의 향기를 만들어내기에 거리낌이 없다. 침착한 분위기의 커피 향은 예술을 탄생시키기에 충분하다.
김형돈(LEINA COFFEE)·이영민(BARISTA CHAP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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