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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손가락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1
eBook

분홍 손가락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1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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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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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2.8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5만자, 약 1.7만 단어, A4 약 32쪽?
ISBN13 9791187858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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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람은 열여섯 살에서 스무 살 사이에 인격이 만들어진다.”
엄마의 오래된 책장을 뒤지다가 떨어뜨린 책에는 그런 문장에 밑줄이 쳐 있었다.
고3인 나에게는 인격이 아니라 돈이 필요하다.
돈이 있어야 인격은 품위 있게 만들어진다.--- p.7

승찬이의 말을 듣자 난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난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까.
나 역시 여유롭게 사는 인생이었으면 좋겠다.
승찬이 말처럼 그렇게 살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돈타령을 하는 거 같지만 나처럼 돈에 얽매여 본 사람이면 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게 뭔지를…….--- pp.30~31

“우리 학원에 다닌 학생 중에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쓴 사람은 처음이야.”
원장님이 그 특유의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 글에 대한 얘기였다.
“짧은 글에 스토리가 잘 이어졌는데 너무 드라마 같기도 해서. 재미있긴 하지만…… 묘사가 없어. 소설은 문장이거든. 이런 글은…… 묘사에 집중해서 써보도록.”
나는 칭찬이라고 받아들였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고 한다. 나는 원하는 방향으로 들으려고 하는 게 강했다. 나는 자신에 대한 얘기를 좋은 쪽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는 긍정적인 여자다.
“하지만 이렇게 써서는 대학에 갈 수 없어.”
머리가 띵했다.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얼얼했다.--- pp.37~38

하루 종일 비몽사몽 헤맸다. 그러는 사이 보경이는 내 손톱에 또 다른 그림을 그려놨다.
“앙증맞다.”
“그렇지”
보경이가 눈을 치켜떴다.
“그 사람 콘셉트에 맞게 해주는 게 내 노하우야.”
보경이가 자기가 그린 내 손톱을 뿌듯한 눈으로 내려다봤다.
“베스트셀러 작가에게는 노트북과 머그잔…… 괜찮은 조합이잖아”
“그래.”
기운이 없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대박!”
보경이가 핸드폰을 들여다보다가 소리쳤다.
“네 거 1회인데 조회 수 장난 아닌데…….”
보경이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마구 문질러댔다.
“엄청 재밌는데…….”
갑자기 보경이가 벌떡 일어서더니 앞으로 달려 나갔다. 보경이는 칠판 오른쪽 가운데에 글씨로 사이트 주소를 썼다.
그리고 그 아래 내가 쓴 로맨스의 제목도 같이 써놨다.
“분홍 손가락”
누군가 물었다.
“필명 죽이지 않냐”
보경이가 너스레를 떨었다.
“난 매니저라고나 할까.”
보경이는 스스로 그렇게 칭했다.
나를 아는 아이들이 읽는다고 생각하니 쪽팔렸다.
하지만 쪽팔림은 순간이다. 대신 조회 수는 마구 올라갔다. 아이들은 금세 아는 아이들한테 톡을 날렸고, 무료한 일상에 지친 아이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이후, 보경이는 매니저로서 나름 바쁘게 일을 했다.
자기가 아는 모든 핸폰 번호와 사람들에게 부탁과 협박을 했다.
조회 수와 인기도로 공모전 수상작을 뽑기에 보경이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스타 됐네.”
보경이가 신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고 일어나니까 유명해졌다, 맞네.”
--- pp.100~10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우리 집 살림은 점점 어려워져 또 이사를 했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명퇴를 당하고, 퇴직금으로 가게를 운영했지만 번번이 망해버린 아빠. 돈벌이가 시원찮은 아ㅃㆍ의 권위는 아주 바닥이다. 엄마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신춘문예에 등단한 작가다. 하지만 생활에 찌들어 글과는 먼 삶을 살고 있다. 대학을 나왔어도 번듯한 직장을 다니지 못하는 아빠, 엄마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

지금 성적으로는 대학에 들어갈 희망이 없는 나에게 엄마는 문창과에 들어갈 것을 권한다. 나는 문창과 진학을 준비하는 입시 학원에서 오래전 엄마의 문우였던 원장님을 우연히 만나며, 크로아티아의 바다오르간 소리를 듣고 싶었던 엄마의 꿈을 알게 된다.
나의 학원비를 벌기 위해 엄마는 핸드폰 공장으로 일을 나가고, 아빠는 마트 배달원이 되지만 이 일마저도 녹록치 않아 직장을 잃게 된다. 자서전 대필을 맡은 엄마는 열심히 쓴 글을 퇴짜 맞고, 아빠는 사람들이 하지 않는 힘든 일을 하기에 이르렀지만 일터에서 계속 사고를 당한다. 우리 집 살림이 이렇게 기운 데에는 지금 군에 있는 오빠가 한몫했다.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오빠에게 엄마는 올인 했던 것이다. 그로 인해 나는 방치되었고, 이제 우리 집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나는 문창과 입시용 글쓰기보다는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쓰는 것이 더 재미있고 좋다. 네일 아티스트가 꿈인 친구 보경이, 나와 과일 향기의 첫 키스를 나눈 수학천재 수홍이, 모든 친구들이 나름대로 더 좋아하는 것이 있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소신 있는 선택을 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입시학원에서의 글쓰기는 뒤로 하고, 내가 좋아서 밤잠을 설쳐가며 쓴 글이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인기를 얻자 계약을 하자는 매니지먼트 회사가 등장한다. 나는 이제 무엇이 되고 싶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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