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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쪽지

남겨진 쪽지

: 여섯 살 소녀 엘레나가 남기고 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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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52g | 148*210*30mm
ISBN13 9788901102757
ISBN10 890110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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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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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우리는 드디어 가족사진을 찍었다. 열흘 전 여행 가방에 담아 가져온 옷들을 차려입고 어색하게 미소를 지은 얼굴들. 해마다 이런 경험을 했더라면 좋았으리라. 사진은 더 행복하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줄 수 있다. 오늘의 시련이 내일 또다시 닥쳐올 시련에 자리를 내주며 그렇게 버거운 삶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한 가지는 분명하게 남을 것이다. 이 사진들 속에 표현된 사랑은 우리에게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 Day 11, 12월 9일

아빠의 임무는 지켜주는 것이다. 엘레나가 처음 운동장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갈 때도, 처음 MRI를 찍을 때도 나는 늘 그렇게 말했다. 그것이 내 모토다. 아빠가 해야 하는 일이 뭐냐고 물어보면 엘레나는 아마 주저 없이 “지켜주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빠는 자식을 보호하고 구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렇게 믿었고, 그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내 딸을 괴롭히는 녀석들, 어둠과 악몽 모두 내가 혼내주었다. 딸을 보호하는 일에서는 내 손이 번개보다 빠르고 내 피부가 갑옷보다 단단하다고 믿었다. 어떠한 위협이 닥치든 내가 안전하게 지켜주겠노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때는 우리에게 어떤 일이 닥쳐올지 전혀 알지 못했으므로. --- Day 92, 2월 28일

엘레나 옆에 있으면 나는 항상 아이 같은 기분이었다. 나이는 내가 훨씬 많지만, 지난 6년간 엘레나는 세대를 능가하는 지혜의 소유자였고 감정과 상식이 독특한 균형을 이룬 어른이었다. 엘레나가 갓난아기였을 때도, 내가 엘레나에게 평가받고 있으며 더 나은 아버지가 되도록 지도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분명히, 엘레나는 탁월한 코치였다. 먹고 말하는 게 온통 투쟁인 오늘도, 엘레나는 다른 사람을 개선시키려고 애쓴다. 자기 상태보다 내 손가락을 더 걱정한다. 엘레나는 언제나 내게 선생님이자 엄마이자 천사다. --- Day 219, 7월 5일

우리 가족의 밤은 흔히 목욕과 책으로 시작되었다. 엘레나는 언제나 제일 큰 책을 골랐고 우리는 언제나 제일 간단한 걸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는 읽어주었고 아이들은 들었다. 그 후에 우리는 잘자라는 입맞춤과 간지럼, 그리고 그 아이들을 너무나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얘기로 마무리했다. 그런 밤들이 다시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매일 우리는 이 삶을 선물로 여기며 매 순간을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엘레나가 무엇보다 값진 교훈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우리는 이 일기에 담긴 교훈을 그레이시에게 넘겨줄 것이다. 나중에 그녀가 아이를 낳았을 때 아이를 정말 소중히 사랑해야 하고, 아이를 간지럼 태우며 침대로 들여보내야 하고, 책 읽어줄 때 한 페이지도 건너뛰면 안 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이 일기는 엘레나의 교훈이며 내가 언제까지나 잊지 않을 교훈이다.
--- 저자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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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는다고 하고, 잠은 잔다고 하죠. 그런데 왜 사랑은 그냥 한다고 하는 걸까요? 여섯 살 엘레나가 답을 알려줍니다. 사랑은 말하거나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 거라고. 사랑은 내일이나 모레 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는 거라고.
차인표 (『잘가요 언덕』 저자)
엘레나는 우리에게 강인함과 희망,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을 일깨워주었다. 우리가 사는 동안 이 작은 천사의 교훈을 실천하며 살아야만 하리라.
제프리 재슬로 (『마지막 강의』 공동저자)
자녀와 가족과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희생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놀라운 이야기다. 나는 데저리크 가족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제임스 패터슨 (베스트셀러 작가)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이미 결말을 알고 시작한다. 아이가 뇌종양인 것을 알게 된 시점부터 죽을 때까지 하루하루 부모가 기록해나간 일기이니 슬픔만이 가득한 가슴 아픈 책일 것 같다. 그래서 선뜻 집어 들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다. 뜻밖에도 소소한 일상의 경쾌함이 있고, 가족의 사랑이 있고, 그 가운데 아이를 향한 간절함이 있다. 부모는 아이에 대한 사랑만을 한껏 표현할 뿐, 마음속 고통에 대해서는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부정적인 부분은 되도록 자제하고, 아니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현재 있는 긍정적인 부분을 찾으려 한다. 나중에 동생 그레이시에게 남겨줄 언니 엘레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언니의 사랑스럽고 의젓한 모습을 기억하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아이는 분명 하늘로 올라가 다시 천사가 되었을 것이다. 참으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천사라서 하늘이 더 일찍 데려간 게 아닐까. 하늘에서 어떤 명을 받고 잠시 내려왔을 뿐이리라. 누군가에게 사랑을 일깨워주라거나, 누군가에게 행복과 기쁨을 듬뿍 안겨주고 오라거나, 누군가에게 미처 알지 못했던 순수를 깨닫게 해주라는 그런 사명이 아니었을까. 이 조그만 아이에게도 하늘이 뜻이 있었던 거라면, 어른이 된 우리 하나하나에게는 어떠한 뜻이 있었던 걸까.
나선숙 (『남겨진 쪽지』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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