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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널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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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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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26g | 136*200*20mm
ISBN13 9788994159003
ISBN10 8994159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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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황승미
1971년 경주에서 태어났다. 서울 인왕산 근처에서 남편과 진돗개 흰돌이랑 산만하고도 재미있게 살고 있다. 3년 전 멀쩡한 직장을 박차고 나온 뒤로 백수와 알바 사이를 오가며 그림을 그리더니 목소리 연기까지 배우러 다닌다. 사회동아리 〈녹색아카데미〉에서 친구들하고 공부할 때만 빼곤 긴 가방끈을 풀어놓지 않는다. 바라는 거라면 너무나 ‘하고 싶은 것’이 정말로 ‘하고 있는 것’이 되는 삶일 뿐이고, 그것조차도 너무 티내지 않는 일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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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널뛰게 된 사연
가끔 생각해 본다. 지금쯤이면 내 연봉이 얼마나 올랐을까. 지금쯤이면 저축한 돈이 억대는 되지 않았을까. 조금만 참았으면 억대 부자가 되는 건데……. 아깝다! 연구원을 나온 후 굶어 죽지는 않을까, 큰 병이라도 나면 어떡하나 등짝에 식은땀을 흘려 가며 두려워했다.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영원히 나갈 수 없다고, 나의 상사들처럼 쉰이고 예순이고 될 때까지 여기 있을 수는 없다고, 더 기다려 봤자 두려움은 줄어들지 않을 거라고 자신을 토닥였다.

“지금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그걸 모르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고는, 뭘 좋아하는지 자기도 잘 모르니까 너무 일찍 결론을 내지 말라는 겁니다. (……) 남들 하는 거 다 하고, 먹고살기 위해서만 따라가다 보면 사실상 하기 어려운 고민이죠. 가장 간단한 방법을 말하라면? 재미가 없으면 그건 자기가 싫어하는 거죠. 그러니까 재미가 있으면 긍정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겠지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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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기어만 다닌다고? 일하고 돈 벌고 가방끈도 늘리다가 자칫 황당하고도 정말 행복한 욕망을 따라 나섰다. 그림! 그렇게 새 삶은 시작됐다. 더 이상 이정표는 필요 없다. 기는 게 아니라 널뛰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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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꿈 사이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정규직 직장인이 뒤늦게야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찾아와 의논하게 된 것이 우리 인연의 시작이었다. 밥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평범하지만 용기 있는 사람, 황승미. 그녀는 몹시 주관적이나 동시에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일기를 쓰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하루하루의 사소함과 지루함, 그리고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다. 사실 그거 말고 사는 게 뭐가 더 있나. 내가 글을 쓰며 ‘참나’를 찾아가듯, 그녀도 일기를 쓰면서 내면을 들여다본다. 그렇게 우리는 살고 있다.
배포 언니 이진경(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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