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무중력의 사람들

무중력의 사람들

[ 양장 ]
리뷰 총점7.9 리뷰 10건
베스트
스페인/중남미소설 top100 11주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88g | 127*195*30mm
ISBN13 9788972758075
ISBN10 897275807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발레리아 루이셀리
Valeria Luiselli
“새로운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가장 독창적이고, 지적이며, 흥미진진한 목소리”라고 불리는 발레리아 루이셀리는 1983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났다.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코스타리카, 한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 스페인 등 세계 각지를 다니며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고,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비교문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멕시코인과 외국인의 경계에서 살아온 경험은 여성 이주민으로서의 삶과 정체성에 주목하게 하고, 멕시코의 현실을 보다 비판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멕시코 문화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과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에세이집 『위조 문서Papeles falsos』(2010)는 첫 저작임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유력 일간지 《레포르마》의 ‘올해의 최우수 도서’로 선정됨으로써 큰 호평을 받았다. 그 이듬해 발표한 첫 장편 『무중력의 사람들』은 시간의 이동을 핵심으로 한 소설로, 화자의 시선을 통해 환영처럼 부유하는 현대인의 삶을 시공을 초월하여 투사한 문제작이다. 『군중 속의 얼굴들 Faces in the Crowd』이라는 제목의 영역판으로도 번역, 출간된 이 작품은 2014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아트 세덴바움상’과 ‘전미도서재단 젊은 작가 5인상(5 Under 35)’을 받았다. 예술적 평가의 규약과 관례에 대한 치열한 탐구를 그린 두 번째 장편 『내 이에 관한 이야기들 La historia de mis dientes』은 2015년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100권’에 선정되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멕시코시티와 뉴욕, 베네치아를 거닐며 조지프 브로드스키의 묘소를 찾아가는 문학적 순례를 담은 『사이드워크 Sidewalks』(2013), 멕시코 이주 아동의 현실과 미국 이민 정책을 고발한 『잃어버린 아이들 Los Ninos Perdidos』(2016) 등 두 권의 에세이집이 있다.
역자 : 엄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과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대학원에서 라틴아메리카 소설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루이스 세풀베다의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길 끝에서 만난 이야기』, 『우리였던 그림자』, 공살루 M. 타바리스의 『작가들이 사는 동네』, 『예루살렘』,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인상과 풍경』, 리카르도 피글리아의 『인공호흡』, 사비나 베르만의 『나, 참치여자』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모든 것은 다른 도시, 다른 생生, 그러니까 현생現生보다는 이전이고, 내생來生보다는 후인 생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원하는 대로?여전히 내가 그 시공時空에 있고, 그때의 사람인 것처럼?이 글을 쓰기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 당시 지나쳤던 수많은 거리와 사람들의 얼굴을 자세하게 말하기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당시 상황을 표현할 적절한 시제를 찾기가 어렵다.--- p.9~10

남편은 글을 굉장히 빨리 쓴다. 그래서 글을 쓸 때면 달까닥달까닥하는 키보드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그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데, 조금만 써도 인물들이 목소리와 육체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다. 하지만 내 소설의 인물들은 그런 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한 페이지가 끝나면, 그는 인물들의 대사를 따라 읽는 버릇이 있다. 그건 극화劇化하는 과정이다. 반면 나는 나의 유령들을 흉내 내려고 한다. 다시 말해, 그들이 말하는 식으로 글을 쓰는 것, 소리를 일절 내지 않고 환영과도 같은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p.28~29

언젠가 솔 벨로의 책에서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은 단지 관점의 차이일 뿐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다시 말해, 살아 있는 이들은 중심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반면, 죽은 이들은 주변에서 어떤 종류든 중심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때 나는 온몸이 꽁꽁 얼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쩌면 그날 밤 저체온증으로 죽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날 나는 처음으로 힐베르토 오웬의 유령과 함께 밤을 보내야 했다. 실제로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는 없지만, 그날 이후로 나는 점점 내 삶이 아닌, 가능한 또 다른 삶이 내 안에 들어온 것처럼 존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존재의 삶에 빠지기에 충분했다. 나는 급기야 바깥에서 중심을, 어떤 곳에서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p.51~52

지하철은 나를 죽은 것들에게로, 정확히 말하자면 사물의 죽음으로 데려다주었다. 어느 날, 나는 도시 남쪽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또다시 오웬을 만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에는 할렘의 바에서 그랬던 것처럼,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어떤 것에 의해 나타난 허깨비 같지도 않았고, 전에 전철에서 그랬던 것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지도 않았다. 뭔가가 내면에서 강하게 치밀어 오르는 느낌, 분명 아름답지만 두려운 그 무엇 앞에 홀로 서 있는 듯한 느낌이 가슴속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물론 터널의 짙은 어둠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가고 있는데, 갑자기 반대편에서 열차가 다가와서는 내가 타고 있던 열차와 한동안 같은 속도로 달렸다. 바로 그 순간, 그가 보였다. 그는 머리를 창에 기댄 채?나도 보통 그런 자세로 앉아 있곤 했다?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게 다였다. 그가 탄 열차가 속도를 내면서, 무엇인가에 홀린 듯 멍하니 바라보던 내 눈앞으로 수많은 이들의 모습이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밖이 또다시 어둠으로 뒤덮이자, 유리창 위로 내 모습이 어렴풋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그것은 평소의 내 얼굴이 아니라, 그의 모습 위에 포개진 내 얼굴이었다. 마치 그의 잔영이 유리창 위에 달라붙기라도 한 것처럼, 아니 유리창에 갇힌 그의 분신 속에 내 얼굴이 비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p.116

수직으로 이야기하는 수평적 소설. 안에서 읽기 위해, 밖에서 써야 하는 소설.--- p.117

내가 수없이 맞이하는 죽음의 이론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호머 씨 덕분이었다. 어쩌면 그 이론을 처음 제시한 것은 호머 씨였고, 나는 단지 그가 하는 이야기를 다듬은 것에 불과하다고 하는 편이 사실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친애하는 오웬 씨, 사실 사람들은 한평생 살면서 수차례 죽음을 맞이하죠.
콜리어 씨, 그게 대체 무슨 소립니까?
사람들은 죽으면서, 무책임하게도 그 자리에 자신의 유령을 남겨놓으니까요. 그러고는 계속 사는 거죠. 하나는 실제 본모습대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유령으로. 그렇게 각자 따로 따로 사는 겁니다.--- p.211~212

그런데 미래를 기억한다는 건 대체 어떤 거죠? 나는 호머 씨와 함께 코카인이 든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목이 막히는 바람에 간신히 물어보았다.
이런 한심한 양반 같으니. 그건 바로 당신 자신이에요.--- p.217

뒤늦게 극심한 고통을 일으키며 마음을 들쑤시는 것이 무엇인지, 외부에서 온 것도 아니고 막을 수도 없지만, 서서히, 그러면서도 강하게 몰아닥친 고통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내야만 했다. 나는 비스킷 하나를 집어 먹는다. 그러곤 입 안에서 반죽 덩어리가 될 때까지 씹는다.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점점 더 크게 불어나는 덩어리. 언젠가 파멸이 닥치리라는 것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피츠제럴드는 너무도 빨리 자신의 붕괴를 연습했던 셈이다. 반대로 나는 우물쭈물하다가 너무 늦었는지 모른다. 입 안에서 덩어리가 점점 더 불어난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파멸과 붕괴에 맞서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글을 쓰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나는 대체 뭘 쓰려고 하는 걸까? 어린 시절 멕시코시티에 있던 큰 집과 청년 시절 뉴욕에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고 싶어 한다는 것쯤은 나도 안다. 소설에 나올 인물들은 죄다 죽었거나, 유령으로 변했다. 물론 본인들은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지만 말이다. 언젠가 살바도르 노보는 멕시코에 내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소설을 쓰고 있는 젊은 작가가 있다고 귀띔해주었다. 나는 하나 남은 비스킷을 입 안에 집어넣는다. 그러곤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는다. 비스킷을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입천장이 얼얼하다. 나는 오렌지 나무 옆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 p.253~25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소설가는 멕시코시티에서 두 아이와,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남편과 함께 살아간다. 아이들을 돌보는 가운데 틈틈이 글을 쓰는 그녀의 일상은, 마치 소설 속 문장처럼 “숨 가쁘게” 흘러간다. 남편은 그녀의 글을 수시로 훔쳐 읽고 과거사를 의심하며 끊임없이 그녀를 궁지로 몰아넣고, 그럴수록 그녀는 더욱 소설 쓰기에 매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목적은 밝히지 않은 채 필라델피아로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젊은 여자는 뉴욕 할렘의 작은 출판사에서 당시 미국 문단에 잘 알려지지 않은 라틴아메리카 문학작품을 발굴하는 작업을 한다. 마치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표식처럼 언제나 빨간 외투에 회색 스타킹을 신는 그녀는 늘 사람들과 함께이지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부유한다. 문학이 자본주의에 잠식당한 상황에서 진정한 작품을 발굴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은 그녀를 더욱 방황하게 만든다. 그런 그녀에게 한 줄기 구원의 빛이 비친다. 다름 아닌, 할렘 르네상스 시대 뉴욕에서 변방의 이방인으로 고독하게 살았던 멕시코 시인 힐베르토 오웬에 대한 발견이다.

1920년대 후반 오웬은 세력가의 자제인 아내와 이혼한 후 뉴욕 주재 멕시코 영사관에서 서기로 일한다. 병마와 고독, 좌절과 가난에 시달리는 그의 일과 중 하나는 뉴욕의 지하철역 체중계로 점점 줄어드는 몸무게를 재는 것이다. 그의 눈앞엔 빨간 외투를 입은 여인이 자주 출몰하고, 그는 자신이 유령을 닮아가고 있음을, 그리고 자신의 종말이 다가왔음을 직감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