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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스를 찾지 않는다

아무도 보스를 찾지 않는다

[ 양장 ] illusionist 세계의 작가-1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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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33g | 128*188*30mm
ISBN13 9788975276149
ISBN10 8975276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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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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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현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비교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관하는 제1회 번역문학상과 2009년 이탈리아 정부에서 주는 이탈리아 국가 번역 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마음 가는 대로』『단테의 모자이크 살인』『권태』『어느 완벽한 하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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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시내 한가운데서 망할 놈의 간이식당 하나 때문에 너는 얼굴이…… 박살 나고 말았다! 입술에 피가 엉겨 붙은 채 집으로 돌아온 널 보고 할아버지는 껄껄댔다.
“이런, 바보 녀석, 멍청한 놈 같으니!”
(……)
할아버지는 중요한 말을 할 때면 으레 그렇듯 무표정한 얼굴로 세를 장악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설명했다. 보스가 된다는 건 지배하고 장악하는 것이다. 상납금 문제도 마찬가지다. 상납금은 지불하는 게 아니라 거둬들이는 것이다!
“봐라, 루. 내가 상납금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그 짓을 할 거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한테서 상납금을 받는 놈은 결국 나한테까지 상납금을 바치라며 어깨에 힘을 줄 테지. 난 그 꼴을 도저히 봐줄 수가 없어. 차라리 놈들을 일일이 찾아내 숨통을 끊어버리는 게 낫지. 하지만 그게 어디 보통 일이냐? 그러니까 우리 쪽에서 먼저 선방을 날리는 거야. 놈들은 목숨을 부지해서 좋고 우린 손에 피를 묻힐 필요가 없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 아니냐?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어?”
(……)
얼마 후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획기적인 사업이 탄생했다. 바로 영화였다. 영화제작은 자본을 많이 요구하는 사업이었다. 당연히 돈줄이 몰렸다. 할아버지는 영화가 돈세탁하기는 데 그만인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다운타운 식당들은 그냥 둬라, 루. 널 건드렸던 멍텅구리들더러 잘 먹고 잘살라고 해. 로스앤젤레스로 가거라. 내 친구들이 만든 무비 스쿨로 말이다, 알겠냐? 공부만 열심히 하면 앞으론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될 거다, 오케이?”

무비 스쿨은 무슨 얼어 죽을!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네게 놈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장부를 쥐어주면서 돈세탁하는 법을 가르친 것뿐이다.
(……)
“빌어먹을 경찰 놈들은 신경 끄셔도 됩니다. 극장에 온 사람들한테 신분증을 요구할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가 받는 돈은 선량한 시민들의 깨끗한 돈입니다.”
“선량한 시민들의 깨끗한 돈.”
몇 년 뒤 어느 날, 레오나르드 트렌트가 네 사무실로 달려 들어와 내뱉은 말이 바로 이것이다.
레오나르드 트렌트. “스타쉽영화사(“쉬오르티노영화사라고 하는 게 더 낫겠는걸.” 할아버지는 놀랄 만큼 조심스레 말했다)에서 일했던 그 미치광이 감독,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노처녀 사촌 덕에, 그리고 경리를 구워 삶아 쉬오르티노 가문이 어떻게 돈을 굴리고 있는지 알아냈던 꼴통!
--- pp.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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