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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만 아름다워도 꽃 대접을 받는다

잎만 아름다워도 꽃 대접을 받는다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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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5쪽 | 476g | 148*210*20mm
ISBN13 9788970907550
ISBN10 8970907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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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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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학대학에 다닌 경력이 있는데다가 예수님을 너무 좋아해서 불교도 동아리로부터는 ‘예수쟁이’로 몰리고, 불교 이야기를 자주 하고 다니는데다가 부처님을 너무 좋아해서 기독교도들로부터는 ‘절집 처사(處士)’로 몰린 적이 있는 특이한 경험의 소유자다. 나는, 경상도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전라도적 정서를 좋아해서 고향 친구들로부터 ‘족보가 의심스러운 사람’으로 손가락질당하고, 내가 사랑하는 전라도 친구들로부터는 ‘무신경한 경상도 사람’으로 낙인찍혀본, 참으로 억울한 경험의 소유자다. 번역을 생업으로 삼아온데다가 미국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던 탓에 나는 한글 순혈주의자들로부터는 ‘미국 놈 똥구멍 빨다 온 사람’으로 매도당해본 적이 있고, 영어 공용론자들의 손을 흔쾌히 들어주지 않아서 진보적인 어문학자들로부터는 ‘언어 국수주의자’로 몰려본 적이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회색분자다. 다만, 그렇게 살면서 쓰고자 한다.
--- p.4

우리 고유 문화의 풍경을 정교하게 드러내는 명사들이 잊혀지거나 사라지는 현상이 수시로 목도된다. 전통의 싱싱한 기운이 듬뿍 실린 말이 퇴조하면서 생경한 말들이 살풍경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명사의 사막화 현상’이라고 부른다.
--- p.22-24

매우 쑥스러운 고백을 하나 해야겠다. 문학청년이던 1970년대에 나는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고 다녔다. 머리카락을 짧게 깎고 다니는 사람보다 길게 기르고 다니는 사람이 어쩐지 더 문화인다워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랬다. 나는 당시 잡지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잡지사를 출입하던 문화계 인사들은 모두 장발이었다. 나는 장발을 고집함으로써 그 문화계 인사들과 나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부끄러운 것은 감추고, 조금이라도 자랑거리가 될 만한 것은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 분명하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장발 위에다 베레모를 쓰고 다녔다. 나는 베레모는 아무나 쓰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예술가인 양 보이고 싶었음이 분명하다.
나는 이제 베레모를 쓰지 않는다. 등산할 때 아니면 쓰지 않는다. 나는 이제 머리카락을 기르지 않는다. 이제 나는 예술가인 양 보이고 싶지 않다. 필경은 천박한 3류일 내 정체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나는 고대 신화를 해석한 3부작 『뮈토스』를 써서 출간한 적이 있다. 개정증보판을 내기 위해 그 책을 다시 읽었다. 얼굴이 뜨거워서 읽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 책을 쓸 당시, 나는 쉬운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도 의도적으로 어려운 낱말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도망친다’라고 해도 좋을 것을 ‘도타한다’고 쓴 것을 반성한다. ‘자국을 지운다’고 하면 될 것을 부러 ‘엄적한다’고 쓴 것을, ‘놀아난다’고 하면 될 것을 ‘유탕한다’고 쓴 것을, ‘지나치다.’고 하면 될 것을 ‘참람하다’고 쓴 것을 반성한다. 나는 이 책을 교열하면서 수백 개의 한자말을 내 책에서 몰아냈다. 부러 꼬고 비틀어 어렵게 만든 표현을 나는 쉬운 표현으로 바꾸었다. 이로써 말살이 글살이에서도 나는 베레모를 벗는다. 나는 이제까지 부리던 말을 버린다. 나는 이제부터 새로운 말을 부리고자 한다. 그러나 이 ‘말’은 한자와 한문에 배타적이지 않다. 이 글 ‘내가 부린 말’은 ‘내가 부리는 말’로 이어질 것이다.
--- p.46

유랑극단 춤꾼 소녀의 비애를 그린 미소라 히바리의 노래.
‘오늘도 오늘대로 단장한테 / 재간이 서툴다고 꾸중을 듣고 /
북채로 얻어맞고 하늘을 보니 / 나처럼 울고 있는 듯한 낮달.’
나는 이 대목을, 눈물 없이는 통역할 수 없었다.
--- p.60

이 시대 각 분야는 좌타와 우타를 겸하는
‘스위치히터’를 요구하고 있다.
내가, 여러 가지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는
꽉 막힌 맹꽁이 전화기를 버린 까닭이 여기에 있다.
--- p.100

우리는 불출을 만나면 어떻게 하는가?
따돌린다. 왜 따돌리는가?
내가 속해 있는 동아리와 무늬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농경 정주민에게 ‘다름’은 곧 ‘틀림’ 이다.
모나서도 안 된다. 모나면 정을 맞는다.
이제 그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할 때가 왔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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