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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킬러 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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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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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517g | 128*188*30mm
ISBN13 9788925535005
ISBN10 892553500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메뚜기 떼의 습격요?” “군집상은 대이동을 하면서 가는 곳마다 먹을 걸 싹쓸이하지. 동종 개체의 시체도 먹어치우고. 같은 메뚜기라도 초록색하고는 다르거든. 인간도 마찬가지요.” …… “초록색 메뚜기라 할지라도 무리 속에서 치이다 보면 검어지게 마련이지. 메뚜기는 날개가 자라 멀리 달아날 수 있지만, 인간은 그럴 수 없소. 그저 난폭해질 뿐.” “그럼 인간도 그 군집상에 속하는 겁니까?” “도시에서는 특히 더.” ……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기가 어렵지.” --- pp.214∼215

스즈키는 어떻게든 상황이 바뀌길 바라며 조심스레 말했다. …… 특별한 원한이 있는 게 아니라면, 처자식이 있는 밀치기를 굳이 죽일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품었다. “아이도 둘이나 있고요. 그러니 그냥 조용히 놔두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때 세미의 입에서 환호인지 뭔지 모를 희한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거야! 그게 바로 내 전문 분야거든.” “예?” “일가족 몰살. 그게 내 특기라니까. 그 집, 이제 임자 만났네.” --- p.324

“수백억 엔을 들여서 적자나 내는 하등 쓸모없는 건물을 짓는다고. 웃기지 않아? 그러면서 고용보험의 재원이 부족하다는 둥 우는 소릴 하고 앉았으니 성질이 안 나느냐고.” “나긴 하죠.” “그런데도 그렇게 쓸데없이 돈을 허비한 자들은 처벌을 받지 않아. 수백억 엔, 수조 엔이나 되는 세금을 길바닥에 쏟아버려도 그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웃기지? 왠지 알아?” …… “이 세상은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뉘지 않아. 룰을 정하는 건 높으신 양반들이지.” --- pp.21∼22

구지라는 대꾸하지 않는다. …… 여자는 환각에 지나지 않고, 실제 그 자리에는 다른 승객이 있다. 망령을 향해 한마디라도 대꾸했다간 정신병자 취급을 당할 것이다. 책 속의 한 문장이 불현듯 떠오른다. ‘당황할 것 없어. 잠깐 육체가 조화를 잃었을 뿐.’ 러시아 청년은 살인을 앞두고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속였다. 자신도 지금 육체가 조화를 잃은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여자가 내쉬는 숨이 구지라의 뺨에 와 닿았다. --- p.85

바지락을 해감시키는 시간, 그것을 바라보는 시간이 세미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바지락의 호흡을 바라볼 때만큼 마음이 평온해지는 순간도 없다. 세미는 이따금씩 생각한다. 인간도 이런 식으로 숨을 쉬는지, 안 쉬는지 기포나 연기로 알아볼 수 있으면 좀 더 살아 있다는 게 실감 나지 않을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입 밖으로 부글부글 기포를 내뿜으면, 무턱대고 폭력을 휘두르기도 힘들 것이다.
--- pp.127∼12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뺑소니로 억울하게 죽은 아내의 복수를 위해 어둠의 조직에 뛰어든 스즈키. 복수의 대상은 두목의 망나니 아들이다. 하지만 두목의 아들이 의문의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현장에 있던 스즈키는 급히 빠져나가는 한 남자를 목격하고 뒤를 밟는다. 스즈키의 복수를 가로챈 그 남자는 살인청부업계에서 전설적인 킬러 ‘밀치기’. 스즈키는 졸지에 ‘밀치기’의 소재를 아는 유일한 인물이 되고 암흑가 최고의 킬러들이 스즈키를 찾아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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