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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9년 12월 14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52쪽 | 352g | 153*224*20mm |
| ISBN13 | 9788953112520 |
| ISBN10 | 8953112524 |
어린이를 위한 순종
황복실 저
|
두란노
|
2009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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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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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문보경
우리의 과거이자 미래인 어린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그릴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일러스트레이터.
그린 책으로는 『페루에서 온 망아지』,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호텔, 마다가스카르』, 『짝퉁 인디언의 생짜일기』 등이 있다. (문뽀닷컴 www.moonbbo.com)
그린 책으로는 『페루에서 온 망아지』,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호텔, 마다가스카르』, 『짝퉁 인디언의 생짜일기』 등이 있다. (문뽀닷컴 www.moonb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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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내 생각이 맞을 거야!’
주하는 선생님께 복수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선생님의 약점을 들춰내 애들 앞에서 당한 망신을 선생님도 똑같이 당하게 해 주고 싶었다.
주하는 컴퓨터를 켜고 자기반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애들 머리까지 툭툭 치고 다닌다고? 그렇다면 틀림없어!’
카페에 들어간 주하는 ‘정보수정’을 눌러 자신의 닉네임을 ‘엽기’로 수정 한 후, 게시판의 ‘글쓰기’를 클릭했다.
신귀식 선생님은 전에 있던 학교에서 복장 검사를 하다가 쫓겨났다.
복장 검사를 한답시고 틀림없이 다른 행동을 했을 것이다.
체육 시간에도 복장 검사를 하는 척하더니
기분 나쁘게 실실 웃으면서 아이들 머리를 만졌다.
신귀식 선생님은 변태일지도 모른다.
선생님의 약점을 잡았다! 그런데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 글을 쓰려니 주하의 손이 파들거렸다. 가슴도 두근거렸고 입술이 파삭 말랐다. 쓴 글을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는데 ‘노랑푸들’이란 닉네임이 들어왔다. 염색 때문에 걸려 함께 서 있었던 영화였다. 영화가 들어오자마자 주하가 쓴 글의 조회수가 올라갔다.
‘하필이면 영화일 게 뭐야? 수다쟁이가 봐 버렸으니 이젠 엎질러진 물이야!’
다음 날, 학교에 가자 교실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군거렸는데 신귀식 선생님 이야기 같았다. 어제 게시판에 썼던 글이 생각나면서 주하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p. 28-29
순간, 주하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거였다. 자신이 따돌림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것도 무시무시한 집단 따돌림이라니!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주하는 벌떡 일어나 예빈이에게 다가갔다.
“너 왜 이래?”
“…….”
역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너 무슨 짓을 한 거냐고?”
한 번 더 다그치자 예빈이는 메모지를 꺼내 뭔가 끼적이더니 휙 내던졌다. 주하는 쪽지를 집어 들었다.
공주님, 자중하시옵소서!
이럴 때 주하의 눈에서 날카로운 빛이 뿜어져 나와야 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본 그 아이처럼 바보가 돼 버렸다. 화를 내야 하는데, 순간 아이들 얼굴이 모두 괴물처럼 무섭게 다가오면서 낄낄거리는 듯했다.
p. 49-50
방으로 들어가니 아빠는 성경책을 펴 놓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엄마가 주하를 아빠 앞에 앉혔다.
“주하야, 많이 힘들지? 하지만 말이야, 우리가 분명히 알아 둬야 할 게 있어. 아빤 다른 건 몰라. 하지만 성경에 씌어 있는 대로 말할 수는 있지. 여기를 좀 봐라.”
아빠가 성경을 펼쳤다.
“여러분을 인도하는 사람들을 신뢰하고 순종하십시오.”
_히브리서 13:17
“하나님께서 주하에게도 이렇게 명령하고 계셔. 선생님이 바로 주하를 인도하는 분이니까 순종하라고. 네가 생각하기에 선생님이 부당하다 해도 그렇게 해야 해.”
“싫어요, 저 학교 가기 싫다니까요! 전학시켜 달란 말예요!”
눈이 퉁퉁 부은 주하가 또 울먹였다.
“주하야, 그러지 말고 아빠 말 잘 들어 봐! 전학 간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
“…….”
“선생님이 그렇게 결정한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야. 그 이유는 선생님이 생각한 이유일 수도 있고, 하나님께서 생각하신 이유일 수도 있어.”
주하는 귀를 막고 싶었다. 시합에서 이긴 사람은 분명자신인데, 이유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p. 108
주하는 선생님께 복수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선생님의 약점을 들춰내 애들 앞에서 당한 망신을 선생님도 똑같이 당하게 해 주고 싶었다.
주하는 컴퓨터를 켜고 자기반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애들 머리까지 툭툭 치고 다닌다고? 그렇다면 틀림없어!’
카페에 들어간 주하는 ‘정보수정’을 눌러 자신의 닉네임을 ‘엽기’로 수정 한 후, 게시판의 ‘글쓰기’를 클릭했다.
신귀식 선생님은 전에 있던 학교에서 복장 검사를 하다가 쫓겨났다.
복장 검사를 한답시고 틀림없이 다른 행동을 했을 것이다.
체육 시간에도 복장 검사를 하는 척하더니
기분 나쁘게 실실 웃으면서 아이들 머리를 만졌다.
신귀식 선생님은 변태일지도 모른다.
선생님의 약점을 잡았다! 그런데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 글을 쓰려니 주하의 손이 파들거렸다. 가슴도 두근거렸고 입술이 파삭 말랐다. 쓴 글을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는데 ‘노랑푸들’이란 닉네임이 들어왔다. 염색 때문에 걸려 함께 서 있었던 영화였다. 영화가 들어오자마자 주하가 쓴 글의 조회수가 올라갔다.
‘하필이면 영화일 게 뭐야? 수다쟁이가 봐 버렸으니 이젠 엎질러진 물이야!’
다음 날, 학교에 가자 교실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군거렸는데 신귀식 선생님 이야기 같았다. 어제 게시판에 썼던 글이 생각나면서 주하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p. 28-29
순간, 주하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거였다. 자신이 따돌림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것도 무시무시한 집단 따돌림이라니!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주하는 벌떡 일어나 예빈이에게 다가갔다.
“너 왜 이래?”
“…….”
역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너 무슨 짓을 한 거냐고?”
한 번 더 다그치자 예빈이는 메모지를 꺼내 뭔가 끼적이더니 휙 내던졌다. 주하는 쪽지를 집어 들었다.
공주님, 자중하시옵소서!
이럴 때 주하의 눈에서 날카로운 빛이 뿜어져 나와야 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본 그 아이처럼 바보가 돼 버렸다. 화를 내야 하는데, 순간 아이들 얼굴이 모두 괴물처럼 무섭게 다가오면서 낄낄거리는 듯했다.
p. 49-50
방으로 들어가니 아빠는 성경책을 펴 놓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엄마가 주하를 아빠 앞에 앉혔다.
“주하야, 많이 힘들지? 하지만 말이야, 우리가 분명히 알아 둬야 할 게 있어. 아빤 다른 건 몰라. 하지만 성경에 씌어 있는 대로 말할 수는 있지. 여기를 좀 봐라.”
아빠가 성경을 펼쳤다.
“여러분을 인도하는 사람들을 신뢰하고 순종하십시오.”
_히브리서 13:17
“하나님께서 주하에게도 이렇게 명령하고 계셔. 선생님이 바로 주하를 인도하는 분이니까 순종하라고. 네가 생각하기에 선생님이 부당하다 해도 그렇게 해야 해.”
“싫어요, 저 학교 가기 싫다니까요! 전학시켜 달란 말예요!”
눈이 퉁퉁 부은 주하가 또 울먹였다.
“주하야, 그러지 말고 아빠 말 잘 들어 봐! 전학 간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
“…….”
“선생님이 그렇게 결정한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야. 그 이유는 선생님이 생각한 이유일 수도 있고, 하나님께서 생각하신 이유일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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