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플로 관리는 신용이나 대출을 관리한다는 것보다 큰 의미가 있다. 캐시 플로는 자신의 자산/부채관리의 기본으로 똑같은 수입을 가지고 얼마나 더 여유롭고 풍요롭게 생활할 수 있는가에 직결되는 문제다. 같은 수준의 수입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은 항상 돈 걱정에 시달리는 반면, 어떤 사람은 쓸 것 다 쓰면서 여유를 가지고 생활한다. 이 두 부류 사람의 가장 확실한 차이점은 “자신의 캐시 플로를 얼마만큼 잘 관리하고 있는가?”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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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신용이 ‘있다', ‘없다'로만 구분된다고 생각하고, 신용이 없는 상태를 ‘신용불량'으로 표현하면서 마치 무슨 죄라도 지은 것처럼 치부한다. 그러나 신용 상태는 이보다 훨씬 복잡한 단계를 가진다. 신용이 없는 상태는 더 이상 구분할 필요가 없지만 신용이 있는 상태는 다시 여러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금융기관에 따라 5단계 또는 10단계 이상으로 나누어 관리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신용이 ‘있다’, ‘없다’의 차이는 대출이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는 대출 가능 여부로 연결되고, 신용이 얼마나 좋은가는 대출한도나 금리 등 대출조건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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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줄이는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어떤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다음으로 어떤 대출을 언제 갚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자금마련 측면에서 본다면 먼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찾아보아야 하고, 다음으로 소득/지출을 통해 추가의 여유자금을 만들 궁리를 해야 한다. 대출 상환 순서를 정할 때에는 금융비용, 상환조건, 캐시 플로 등을 따져 먼저 갚을 대출과 나중에 갚을 대출의 순서를 정해야 한다.
--- pp.121-122
그렇다면 A, B 두 사람이 급전으로 빌려 쓴 500만 원의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월 얼마의 돈이 추가로 지출될까? 현금서비스를 받은 A는 월 평균 8만 원 이하의 이자를 부담하면 되지만, B는 월 평균 46만 원의 자금이 든다. 같은 500만 원을 빌려 쓰고 이에 따른 자금 소요는 이렇듯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까닭은 무엇일까? A의 경우 새로운 현금서비스를 통해 기존 대출을 갚아 나가는, 일명 돌려막기로 기존 현금서비스의 이자만 부담하면 되는 반면, B는 500만 원을 빌리면서 원리금 분할상환 형식으로 매달 원금과 이자를 나누어 갚아 나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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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비용을 줄인다는 것은 이자를 덜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다 저금리의 대출을 통해 기존 고금리 대출을 갚아 나가야 한다. 또한 앞으로의 자금 사정을 고려해 캐시 플로에 부담이 적은 방향으로 대출을 재편성한다면 연체로 인한 신용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아가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보다 많은 금액의 대출을 유지할 수 있어 추가의 자금 소요에도 대비할 수 있다.
--- p.86
금융자산을 손에 꼭 쥐고 신규로 대출받는 사람, 예?적금과 대출을 동시에 안고 사는 사람들은 금융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투자에 대해 어느 정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런 자신이 없다면 대출이자까지 물어가며 투자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렇게 투자에 해박한 사람들도 쉽게 간과하는 점들이 있다. 먼저 대출을 받아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반 예금, 적금, 부금과 같은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자기 돈을 자기가 빌리고 이자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 pp.73-74
예를 들어 A란 사람은 다니고 있는 회사에 무이자 임직원대출 2천만 원, 은행에 연 6.5% 아파트 담보대출 3천만 원이 있고, B란 사람은 연 12% 은행 신용대출 1천만 원, 연 19% 카드론 1천만 원이 있다고 가정하자. 대출금액으로 본다면 A란 사람은 총 5천만 원의 대출이 있고, B란 사람은 총 2천만 원의 대출이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빚에 허덕이는 사람은 B일 것이다. 그 까닭은 A는 월 금융비용으로 16만2천500원이 소요되는 반면, B는 25만8천300원의 금융비용을 지출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를 대출받았느냐’가 아니라 ‘금융비용으로 얼마를 부담하느냐’이다.
--- pp.4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