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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유령 스텔라 3

보자기 유령 스텔라 3

: 결혼식 대소동

[ 양장 ]
리뷰 총점9.5 리뷰 26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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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592g | 152*210*20mm
ISBN13 9788950921644
ISBN10 895092164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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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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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는 서커스 단장의 모자 챙 주변을 다섯 번 빙빙 돌았다. 그러자 스텔라의 몸에서 크림이 마구 휘날리며 떨어졌다. 스텔라는 재봉사들에게 다가가 남은 크림을 그들의 코 밑에 발라 주었다. 그리고 속력을 더해 강당 밖으로 휙 날아가 몸을 숨겼다.
그 모든 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기 때문에 헥토르 뮈삭 씨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뮈삭 씨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강당 안이 쥐 죽은 듯 고요했다.
그웨니 로젠블라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박쥐 부인을 한참 동안 보았다.
"아주 환상적인 결혼식 케이크예요."
그웨니가 천천히 말했다.
그러자 재봉사들 몇몇이 소리 죽여 웃기 시작했다.
"프로펠러를 장치한 케이크였나요?"
아랍 왕족이 껄껄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아주 재밌었어요."
광대는 깔깔 웃으며 테이블을 마구 두들겼다. 그 바람에 말루 그라사 다마스크 신비 부인은 아픔을 참지 못하고 끙끙댔다.
"대단히 훌륭한 묘기였어요."
마술사가 말했다.
환상적이에요. 내일 있을 쇼의 멋진 몸풀기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겠군요."
서커스 단장이 누런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케이크에 폭죽도 들어 있었나요?"
재봉사 한 명이 질문을 던졌다.
한 직원이 헥토르 뮈삭 씨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것도 결혼식 프로그램 중의 하나입니까?"
"아니에요."
피네우스가 들릴 듯 말 듯 대답했다.
헥토르 뮈삭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보란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보너스로 준비한 깜짝 쇼였습니다. 자, 이제 모두 케이크를 드시고 춤을 추며 즐기시기 바랍니다."
뮈삭 씨는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박쥐 부인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pp.207~208

"자, 진정해. 이젠 괜찮을 거야."
스텔라는 서랍장 안에 몸을 숨기고 있는 쭈글이 비올렛과 꼬맹이 다임에게 말했다.
"행주나 손수건 행세를 하며 기다리고 있으렴. 그럼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너희를 데리러 올 거야."
"누가?"
쭈글이 비올렛이 서랍 안에서 물었다.
"나!"
스텔라는 대답과 동시에 그웨니의 베갯잇 시늉을 하고 있는 터프한 틸리아를 떠올렸다.
"스텔라, 너는 내가 알고 있는 우렁 중에서 가장 용감한 우렁이야. 내가 어른 우렁이 되면꼭 너 같은 우렁이 될 거야."
쭈글이 비올렛이 속삭였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렴. 누굴 닮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건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단다. 중요한 건 가장 너다운 유령이 되는 거야. 자, 이제 난 나가 봐야겠어. 안녕." --- pp. 209~210

피네우스는 두 눈을 꼭 감았다. 눈꺼풀이 마치 유리처럼 까끌까끌하게 느껴졌다. 꼭 눈물이 맺힐 것처럼. 피네우스는 머릿속에서 마치 영화처럼 떠오르는 그림들을 보았다. 흑백 영화 같던 그림들에 점점 색이 입혀졌다. 엄마는 피네우스의 침대 가장자리에 다가와 앉았다. 하지만 엄마의 색은 기억 속의 색과는 전혀 달랐다. 엄마의 색은 지나치게 꾸민 것 같아서 어색한 느낌을 주는 짙은 노랑이었다. 사랑하는 피네우스, 좋은 꿈 꾸고 잘 자. 해가 뜨면 우린 다시 제대로 살아 볼 수 있을 거야. 너와 나…….
피네우스의 두 뺨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눈물은 천방지축 스텔라의 몸에도 뚝뚝 떨어져 아까 묻은 크림과 섞여 버렸다.

"감기가 정말 심한 모양이구나."
광대의 말에 마술사가 대꾸했다.
"저 아이는 지금 울고 있어."
--- pp. 224
"이제 그만해, 스텔라. 기분이 참 이상해. 엄마를 구해 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기적이 일어난다면 또 모를까……."
피네우스는 바람을 등지고 몸을 더욱 움츠렸다.
"아니야, 우린 할 수 있어. 용기를 가지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중간 생략)……
"스텔라,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해서 늘 기적이 생기는 건 아니야. 그건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일이지."
"그래, 그래. 지금 당장 일어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꼭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지." --- pp. 229~231

테이블은 별무늬가 새겨진 검은 천으로 덮여 있었다. 마술사는 두 팔을 모아 원을 만들었다. 그러자 그 원 안에서 하얀 비둘기 한 마리가 나타났다. 환상적인 묘기였다. 청중들은 새가 나타났다가 사라질 때마다 손이 아플 정도로 손뼉을 쳤다. 마술사가 실크해트에서 세 번째로 비둘기를 꺼낼 차례였다. 앗!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비둘기가 아니라 천방지축 스텔라였다.
사람들은 스텔라가 몸을 굽혀 정중하게 절하자 손뼉을 치며 큰 소리로 웃었다. 마술사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스텔라를 바라보더니 모자 안으로 스텔라를 쑤셔 넣었다. 그리고 흰 장갑을 고쳐 낀 다음 다시 스텔라를 꺼냈다. 이번에는 스텔라의 몸에 하얗고 길쭉한 귀가 붙어 있었다.
"헤헤, 토끼!"
스텔라는 영문을 모른 채 눈만 둥그렇게 뜨고 있는 마술사를 향해 속삭였다. 사람들은 배를 잡고 깔깔대기 시작했다.
--- p. 24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소중한 유령 가족을 위해서라면 얼어붙은 러시아 땅도 마다하지 않겠어!

난, 천방지축 스텔라! 재봉 공장에 살고 있는 유령이야. 얼핏 보면 그냥 천 조각 같지만 장치 위대한 유령이 되실 몸이지! 파리와 런던을 헤매며 피올라와 틸리아를 간신히 데려왔더니, 맙소사! 이번엔 재봉 공장 유령들이 우르르 러시아로 끌려갔지 뭐야! 내 유일한 사람 친구 피네우스의 성미 고약한 아빠이자 재봉 공장 사장인 헥토르 뮈삭 씨가 깐깐한 비서 박쥐 부인과 결혼식을 올릴 거래. 그것도 러시아에서! 박쥐 부인이 결혼식 면사포와 식탁 보자기, 개집 깔개로 쓰겠다며 재봉 공장 유령들을 여행 가방 안에 가둔 거지. 깍쟁이 피올라와 터프한 틸리아를 구해 내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 난 드레스 따윈 되지 않겠어. 훗날 이름을 남길 위대한 유령이 될 스텔라니까!

하얀 코트가 되어 사라진 엄마, 하얀 코트를 입고 사라진 엄마. 스텔라와 스텔라의 단짝 친구 피네우스는 사라진 엄마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같은 아픔을 지녔다. 스텔라와 피네우스는 헥토르 뮈삭 씨와 서커스 단장의 검은 음모로 위기에 처한 피네우스의 엄마이자 서커스단 무용수인 밀레나를 구해 내기로 마음먹고, 머리를 맞대는데……. 힘들어하는 친구 피네우스를 다독이면서 떠나는 위험천만하지만 흥미진진한 스텔라의 모험,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엄마를 위해서라면, 유령 가족을 위해서라면 꽁꽁 언 차가운 땅 러시아도 마다하지 않는 스텔라와 피네우스의 진심이 통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또 어떤 유령을 만나게 될까? 세 번째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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