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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고의 숲

미사고의 숲

[ 양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09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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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13쪽 | 456g | 128*188*30mm
ISBN13 9788932910239
ISBN10 893291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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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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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상훈
필명 강수백. SF 및 판타지 평론가이자 번역가, 기획자. 시공사의 ‘그리폰북스’와 열린책들의 ‘경계 소설’을 기획했다. 번역한 책으로는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와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별을 쫓는 자』, 로버트 홀드스톡의 『미사고의 숲』, 그렉 이건의 『쿼런틴』,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마일즈의 전쟁』, 『보르 게임』,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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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당장 산장으로 돌아오게. 한시도 지체하지 말고! 숲 내부의 길숙한 영역으로 이어지는 네 번쩨 통로를 발견했네. 시냇물이었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수로가 존재한단 말일세! 이 시내는 바깥쪽의 물푸레나무 와륜을 직접 관통해서, 소용돌이의 오솔길과 너머로 이어지고 있네. 이것을 이용하면 숲의 심장부로 진입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네. 그렇지만 예나 지금이나 문제는 바로 시간, 시간이야!
--- p.13

아버지는 모든 생물은 에너지의 오라로 둘러싸여 있다고 믿고 있었어 - 사람의 경우에도, 어떤 종류의 조명을 받으면 희미한 빛을 발하는 것을 볼 수 있지. 저 고대의 숲, '원초의 숲'에서는, 집적된 오라는 그 이상의 것, 극히 강렬한 그 무엇인가를 형성해. 우리의 무의식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일종의 창조적인 장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아버지가 프리 미사고라고 부른 건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있어 - 여기서 미사고란 미스(myth, 神話)와 이마고(imago, 心象)의 합성어이고, 이상화된 신화 속 등장 인물의 이미지를 의미해. 이런 이미지는 자연 환경 속에서 실체화되지. 피와 살, 의복, 그리고 - 너도 봤다시피 - 무기 따위를 가지고 말이야. 이상화된 신화의 형태인 영웅상은 문화적인 변천과 함께 변화하고, 그 시대 특유의 정체성과 기술을 취하게 돼. 아버지의 이론을 따른다면, 한 문화가 다른 문화를 침략할 때면 영웅들이 출현하는 거야. 그것도 한 장소가 아니라 여러 장소에서! 역사학자들과 전승 연구가들은 브리튼 인들의 아서와 로빈 후드가 정말로 살고 싸웠던 곳이 어디인지에 관해 논쟁을 벌이지만, 그들이 많은 장소에서 동시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 그리고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미사고의 심상이 형성될 경우, 그것이 그 시대의 모든 사람들 속에 형성된다는 사실이야...... 그리고 그들이 더 이상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면, 미사고는 우리의 집합 무의식 속에 그대로 남게 돼. 그리고 세대를 넘어서 전승되는 거지.
--- pp.61-62

나는 원초의 숲과, 얼음의 숲과, 돌의 숲과, 높은 산길과, 불모의 황야에서 사는 여자 사냥꾼이다. 나는 달과 토성의 딸이다. 시디신 약초가 나를 치유하고, 쓴 과즙이 나를 부양하고,반짝이는 은과 차가운 철이 나를 지킨다. 나는 언제나 대지 안에 있었고, 대지는 영원히 나를 부양해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영원한 여자 사냥꾼이기 때문이다. 내가 너희들, 페레더와 아홉 사냥꾼들을 필요로 할 때는, 나는 너희들을 부를 것이고, 내가 부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가야한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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