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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리드와 베로니카

아스트리드와 베로니카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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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78g | 128*188*30mm
ISBN13 9788961880381
ISBN10 8961880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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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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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린다 올손 Linda Olsson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났으며 일본과 케냐, 싱가포르와 영국에서 생활했다. 뉴질랜드에서 『LET ME SING YOU GENTLE SONGS』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된 『아스트리드와 베로니카』는 스웨덴 최다판매 도서상(BMF-Plaketten) 소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커먼웰스 작가상(Commonwealth Writer’s Prize) 최종후보작으로 오르는 등 언론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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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단단히 재갈을 물려놓았고, 미래는 없었다. 현재는 텅 빈 공간이었다. 그 공간 속에 육체적으로 존재하고 있었지만 감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는 기다렸다. 기억은 깊은 물속에 잠겨 있었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했다. 힘든 일로 진을 빼야 했다. 그러나 종종 실패할 때도 있었다. 강렬한 감정들이 새롭게 밀려들 때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곤 했다. --- p.21

"이곳에선 비밀이란 있을 수 없어요. 모든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어요. 이곳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비밀을 지키려면 무척 조심해야 해요. 그 대신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해요.”
늙은 여자가 눈을 떴다. 햇살에 눈을 찌푸렸다.
“외로움. 그 대가는 바로 외로움이죠.” --- p.45

"비밀도, 기억도 이와 비슷해요. 그 모든 것이 지워졌다고, 사라졌다고 스스로 믿게 만들 수는 있어요.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것들은 여전히 남아 있어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p.99

"지금 내 삶은 단편적인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어떤 순간들은 너무나도 생생하게 남아 있어 그 외의 것은 구별할 수 없게 만들어버려요.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그 짧은 순간들로 내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일정한 패턴이 없어요. 그래서 제대로 짜 맞출 수가 없어요. 그 각각의 순간들이, 아니 그 순간들 모두가 지금 내 삶이라고 할 수 있어요.” --- p.113

"당신에게 줄 게 있어, 베로니카.”
그이가 작은 꾸러미 하나를 식탁에 올려놓더군요.
“내가 떠난 뒤에 풀어봐. 이걸 자주 사용해주면 고맙겠어.”
나는 손바닥으로 꾸러미를 감쌌어요. 울지 않으려고 입술을 깨물었죠.
“나는 당신에게 줄 게 없어요, 제임스.”
“그냥 웃어주기만 하면 돼.”
웃다니, 그건 가장 주기 힘든 선물이었어요. --- p.125

"베로니카, 꿈속에서 누굴 만나고 싶나요?”
아스트리드가 강물을 바라보며 물었다.
“꽃다발을 당신 베개 밑에 넣고 꿈을 꾸겠죠. 누굴 만나고 싶어요?”
베로니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리를 끌어당겨 두 팔로 무릎을 감싸고 그 위에 턱을 올려놓았다.
“난, 꿈에서 달아나기 위해 이곳에 온 거예요.”--- p.194

"누군가가 그러던데요, 장례식을 치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장례식이 슬픔과 상실을 상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내 경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지만요."
베로니카는 일어나 앉아 늙은 여자와 나란히 다리를 뻗었다. 늙은 여자의 눈은 공허했다. 그녀의 시선은 호수 너머 푸른 언덕에 붙박여 있었다.
“나는 편해지고 말고 할 것도 없었거든요” --- p.246

“외로움, 자포자기. 하지만 지금까지 줄곧 외로웠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사실을 일단 받아들이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변하기 시작하죠. 아주 작은 친절함에도, 아주 작은 위로에도 신경을 쓰게 된답니다. 친절을 베풀고 위로를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 거죠. 그런 식으로 지내다 보면 두려워할 게 전혀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되고, 감사하는 마음은 더욱더 커지는 거죠.”
그녀는 술잔을 들어 올려 남아 있는 술을 단숨에 마셔버렸다.
“나는 그런 이치를 깨닫는 데 평생이 걸렸어요. 당신은 그렇게 오래 시간을 끌지 않았으면 해요, 베로니카.”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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