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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공주 1

평강공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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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80g | 153*224*20mm
ISBN13 9788983945822
ISBN10 898394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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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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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들 가만있는 애를 건드려? 힘으로 온달을 이길 장사는 없어. 이놈이 왜 신발을 안 신고 허리에 차고 다니는지 모르지?
‘아 이 남자가 온달이구나.’ 공주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자 온달은 슬그머니 몸을 빼고 자리를 피했다. 변복을 한 임정수가 온달의 역성을 든 노인에게 물었다.
“신발을 들고 다니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효자라서 그렇지. 제 어미가 눈뜬장님이거든. 그런 어미가 바늘에 찔려가며 기워준 신발인데 아까워서 어찌 흙을 묻히고 다니겠나?”
“오호,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이야.”
“집에 들어갈 때만 잠시 신은 척할 게야.”
임정수는 공주의 얼굴에 드러난 궁금증을 대신해 질문을 계속했다.
“노인장은 어떻게 바보 온달에 대해 그리 잘 아십니까?”
“여기서 온달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내가 볼 땐 바보가 아니라 천하에 둘도 없는 효자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이 입만 살아서 떠들어대는 거야. 바보는 무슨.”
무심코 내뱉는 노인의 말이 평강의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동병상련, 자기도 울보공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 pp.80-81

“아바마마, 귀족과 조정 대신은 이 땅에서 사라져도 백성은 남습니다. 백성들이 가뭄에 시달리며 목말라 하는 이때에 아바마마께서 몸소 그 백성들 앞으로 나아가 기우제를 올려주십시오.”
“기우제라니? 이 나라는 혹세무민을 배척하지 않느냐?”
“민심을 추스르고 백성들을 단합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참에 아바마마께서는 곡기를 끊으시고 기우제를 드려야 합니다.” (…중략…)
“만약에 비가 안 오면 그 뒷감당을 어찌 하려고 그러느냐?”
“비가 오지 않는다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올리면 됩니다.”
“뭐라? 잠깐만. 가만있자……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고?”
딴에는 옳은 말이었다. 기우제를 지내면 민심을 왕에게로 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가 내려준다면 그동안 골머리를 썩이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풀리게 될 것이다. 이 가뭄도 언젠가는 끝이 나고 비가 내리게 되어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평원왕은 딸의 말이 허무맹랑하지만은 않다고 수긍하게 되었다. 가장 단순한 사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면 된다는 생각을 왜 떠올리지 못했을까. --- pp.115-117

그 때 어디선가 환호성이 우레처럼 터져 나왔다. 대신들은 눈을 비비고 그쪽을 바라보았다. 몇몇은 신음을 흘리기도 했다. 궁에서 나온 꽃 같은 처녀들이 일제히 저고리를 풀고 가슴을 열어 하늘을 향해 내보이며 일어났다 앉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세상에 저런 해괴망측한 일이?”
“요사스럽도다.”
“대체 어린 궁녀들을 데리고 무슨 짓이야? 저러고도 비가 오지 않으면 민심마저 등을 돌릴 터. 말세로다.”
탄식을 발하며 경악하는 대신들과 달리 평강공주의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설핏 감돌았다. 궁녀들의 발칙한 군무도 평강이 의도한 것이었다. 평강은 이로써 기우제에 대한 소문이 천리만리 퍼져나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과연 사람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비난이라 해도 상관없었다. 울보공주로 알려진 평강은 누구보다 소문의 생리를 잘 깨닫고 있었다. 소문이란 사실 진위 여부와는 상관없다. 오히려 사람들은 자극적인 소문일수록 더 많은 호기심을 나타내게 마련이다. --- pp.125-126

울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지만 왕후의 부상에도 공주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어리지만 기품이 넘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어떤 기류가 주변을 감싸고 흐르는 것 같았다.
“아바마마, 돌궐과 상부 고씨는 평소 서로 물자를 교류하는 관계라 들었습니다.”
“그런 걸 네가 어찌 다 아느냐?”
“헌데 무장을 한 수백의 돌궐병이 버젓이 계루부 영지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것을 어찌 부에서 모를 수 있습니까? 더욱이 저들은 태왕의 행차를 알고서 미리 매복해 있었습니다.”
고원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공주를 주시했다. (…중략…) 공주는 당당한 눈빛으로 고원표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방금 살육을 마친 서슬 퍼런 무장들 사이에서 전혀 흔들림 없이 또박또박 할 말을 이어갔다.
“만약 아바마마를 영접하러 나왔다면 전령을 미리 보내 그 사실을 통보해야 했습니다. 단순히 태왕의 행차를 마중 나온 것치고는 무장을 갖춘 군사들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공주의 말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고원표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당황했다. ‘이럴 수가? 수백 명이 죽고 피를 흘리고 있는 난리통에 이런 맹랑한 분석을 내놓다니?’ --- pp.143-144

“왜 멀쩡한 공주를 울보공주라고 소문을 냈겠소? 공주는 사건 발생 당시 바로 모종의 음모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챘소. 여차하면 공주마저 위험했지요. 왕후를 닮은 공주는 나이에 비해 너무 조속하고 영리해서 과인은 항상 그게 걱정이었소.”
말을 이어가면서 평원왕은 손을 내밀어 공주의 어깨를 꼭 감싸 품어주었다.
“횡포한 자들의 눈에 공주의 총기가 비칠까 봐 그것을 감추려고 애써야 했습니다. 악적들이 공주를 노릴까 봐 두려웠소. 저들은 왕후를 침으로써 절노부와 왕가의 결속을 끊으려 했소. 대장군도 아시겠지만 왕후는 국방과 외교에서 내치까지 어디 하나 식견이 모자라는 곳이 없었지요. 왕후는 백성들을 돌보고 나라를 위하는 일에 생을 바치고 우리 곁을 떠났던 겁니다.” --- pp.146-147

“무엇 때문에 공주의 몸으로 이렇게 움직이십니까? 소장에게 따로 바라는 게 있다면 이 자리에서 미리 말해주십시오.”
“대답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중국에 조공을 하면 공물로 어린 처녀들이 보내집니다. 생이별을 해야 하는 부모와 자식의 통곡 소리는 소녀가 살아가는 동안 결코 지울 수 없을 것입니다.”
공주는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셨다.
“소녀가 병사라면 칼을 들고 전선으로 달려갔을 겁니다. 고구려국의 공주로 태어난 것이 수치스럽고 분해서 몇 날을 울며 지새웠는지 모릅니다.”
그러자 을지 장군은 황급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올려 갑옷을 받았다.
“울보공주의 눈물이 그런 것이었습니까? 소장, 어릴 때는 기량을 길러 천하의 남자들에게 모범이 되려는 포부를 가졌습니다. 허나 이제는 공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장부가 되겠습니다.” --- pp.154-155

눈 깜박하는 사이에 쌍방이 십여 합을 겨루고 물러섰다. 김주승의 칼질이 힘이 넘치고 직선적이라면 월광의 쌍검은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두 사람의 승부는 호흡의 깊이로 정해졌다. 김주승의 동작은 움직임이 커서 순간적인 폭발력을 필요로 하기에 호흡이 거칠어지기 쉬웠고, 월광은 동작의 변화와 힘의 안배에 상관없이 들숨과 날숨이 고르게 이어지면서 잔잔했다. 김주승은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졌고 손발이 엉켰다. 잡아먹을 듯이 칼로 찌르고 그어대면서 힘으로 밀어붙여도 월광은 잔잔하고 싶은 호수처럼 동요가 없었다.
“그만 됐다.” (…중략…)
주저앉는 김주승을 도우려고 뛰어들던 흑풍대원 몇 명이 최우영의 창 끝에 찔려 땅바닥에 나가떨어졌다. 월광은 초승달이 구름에 가려 희미해지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원수를 갚는다 해서 그녀가 돌아오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얽힌 매듭은 풀어야 한다. 아니면 저들의 노림에 공주가 위험해질 것이기에.
월광의 쌍검이 하늘로 쭉 뻗어 올라가는가 싶더니 번쩍 용트림을 하면서 회전하며 김주승의 목을 갈랐다. 부슬부슬 내리는 밤비를 맞으며 걸어 나온 공주가 발밑에 누워 있는 김주승의 최후를 확인했다.
‘어머니, 보이십니까? 원수가 쓰러졌습니다.’ 격정 탓인지 추위 탓인지 공주는 온몸을 떨었다.
--- pp.18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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