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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베스트셀러 2010 제8회 올해의 책 후보도서
윤미네 집

윤미네 집

: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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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992g | 188*254*20mm
ISBN13 9788993818086
ISBN10 8993818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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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왜 장가 못 가느냐고 주변에서 핀잔 받던 내가 어느 사이엔가 1녀 2남의 어엿한 가장이 된 것이다. 아이들을 낳은 후로는 안고 업고 뒹굴고 비비대고 그것도 부족하면 간질이고 꼬집고 깨물어가며 그야말로 인간 본래의 감성대로 키웠다. 공부방에 있다 보면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소리가 온 집안 가득했다. 그 소리에 이끌려 나도 몰래 아이들에게 달려가 함께 뒹굴기도 일쑤였다. 그야말로 사람 사는 집 같았다. 나는 이런 사람 사는 분위기를 먼 훗날 우리의 작은 전기傳記로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집에만 돌아오면 카메라는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 - 책 속에서

故 전몽각 선생(2006년 작고)의 『윤미네 집』은 바로 진정한 아마추어리즘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태어나서 시집갈 때까지 딸의 모습을 26년 동안(1964년부터 1989년까지) 담은 아마추어 사진가 전몽각 선생님의 끈기는 존경의 차원을 넘어선다. 끈기도 끈기지만 『윤미네 집』에는 큰딸 윤미씨의 성장을 바라보는 전몽각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이 넘친다. 부제도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다.

빼어난 구도도 번쩍이는 아이디어도 선명한 화질도 가슴 먹먹한 아빠의 부정(父情)을 넘어설 순 없다. 『윤미네 집』은 사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렌즈 너머 대상을 바라보는 사진가의 따뜻함(끈기를 포함해서)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윤미네 집』 초판본은 사진가 주명덕 선생의 편집으로 1990년 약 1,000부가 출간됐다. ‘윤미네 집’ 사진전을 위해 출간됐던 이 사진집은 쉽게 서점에서 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윤미네 집』은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렸다. 『윤미네 집』을 구하기 위해 헌책방을 뒤지고 사진 동호회 게시판에 “『윤미네 집』 꼭 구하고 싶습니다” 수소문하는 글을 남기는 사람도 많았다. 세련되고 화려한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에 딸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집갈 때까지 사진에 담아 사진집으로 내겠다는 염원을 이룬 아빠의 ‘성공담’이 담겨있는 이 사진집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증거다.

『윤미네 집』은 아직 채 한국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중산층 생활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도 재평가 받아야할 사진집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 뿐 아니라 서울이 변해가는 모습까지 함께 관찰할 수 있다. 단칸방에서 시작한 ‘윤미네 집’ 살림살이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한국의 현대사를 읽는 소중한 ‘기록’이다.

전몽각 선생과 막역하게 지냈던 선우중호 광주과학기술원 원장은 “『윤미네 집』은 이러한 의미에서 역사성을 지니게 된다. 60연대에 우리 사회가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중산층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또는 이러한 중산층의 삶이 어떻게 변화를 이루어 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역사적인 기록물로서 매우 가치 있는 사진집”이라고 평가했다.

20년 만에 복간되는 『윤미네 집』에는 초판본에 실렸던 사진 뿐 아니라 전몽각 선생이 작고하시기 전 정리했던 ‘마이 와이프My Wife’ 사진과 원고가 덧붙여졌다. 전몽각 선생의 마지막 소원은 사랑하는 아내를 담았던 사진을 모아 사진집으로 묶는 것이었다. 5권의 파일에 꼼꼼하게 정리된 ‘마이 와이프My Wife’ 사진은 췌장암으로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상태에서도 암실에서 작업한 것이다. 그 가운데 일부를 전몽각 선생이 아내에게 남긴 글과 함께 실었다.

『윤미네 집』은 세상살이가 점점 각박해지고 화려한 이미지만 뒤쫓는 요즘 시대에 행복의 의미와 사진의 의미를 되새김해 볼 수 있는 소박하지만 소중한 사진집임에 틀림없다.

사진을 사랑했던 생활인, 고 전몽각 선생의 사진歷

불과 1,000권 남짓 제작되었던 책, 그것도 국내에서 한대받는 사진작품집이 20년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조용히 생명을 이어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어느 중견 사진가는 자신의 강의에서 가장 소중한 교재로 『윤미네 집』을 첫손에 꼽았다. 한 청년이 사랑하는 이를 만나 소박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고, 출가시키고, 손자손녀를 맞고, 마침내는 사랑하는 이들을 뒤로 하고 삶을 마감하는 한 인생의 흔적이 『윤미네 집』에는 아름답게 담겨있다. 찌그러진 냄비에 밥을 나누어 먹고, 좁은 방 한간에서 모로 누워 잠을 청해도, 간혹 비치는 고단한 표정에까지 『윤미네 집』에는 늘 행복한 기운이 감돈다.

전몽각은 193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났다. 대학 4학년 때 받은 장학금으로 카메라를 마련한 이래 그의 손에는 늘 카메라가 들려있었다. 사진 좋아하던 이들과 함께 모여 해외의 사진 경?에 대해 토론하고 촬영하면서 훌륭한 사진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그가 몸담았던 현대사진연구회는 한국현대사진쟀 산실이었는데, 이 모임은 1955년 이해문, 이형록, 정범태, 손규문, 한영수, 안종칠 등이 모여 창립한 신선회가 3번의 전시를 끝으로 해체되면서 1960년 싸롱 아루스와 함께 탄생하였다. 새로운 시각을 표방하던 신선회는 사실의 기록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할 수 있다는 리얼리즘에 기반을 두고, 당시 주류를 이루던 아름다운 화면 만들기를 벗어나 일상에 카메라를 들이댄 선구적인 사진단체였다. 전몽각 외에도 박영숙, 주명덕, 황규태 등 현재까지 한국의 현대사진을 이끌어온 원로작가들과 조천용 등 일간신문의 데스크를 담당했던 굵직한 보도사진가들이 현대사진연구회를 거쳤다.

그가 사진에 한창 빠져있을 무렵인 1957년, 경복궁미술관에서는 '인간가족전The Family of Man'이 열렸다. 1955년 미국의 사진가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의 기획으로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선을 보였던 이 전시는 273명 사진가의 500점이 넘는 사진들로 구성된 대형 기획전으로, 생김이나 환경은 달라도 인류는 모두 한 가족이라는 보편성을 호소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한국전쟁 후 인구 200만명이 채 안되던 서울에서 10만이 넘는 인파가 이 전시에 몰렸다.

작품 연구를 위한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한국의 1960년대, 사진가들에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각문화시대를 열었던 룩크Look, 라이프Life 등과 같은 화보잡지는 좋은 교재였는데, 우리보다 앞서 산업화를 거친 서구에서는 60년대와 70년대 '가족'의 변화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 여러 잡지에서 이를 주제로 다루었다. '가족Family, Ridge press book, 1965'(문화인류학자 마가렛 미드Margaret Mead와 사진가 켄 하이만Ken Heyman이 함께 작업한 작품집) 같은 인상적인 단행본들도 여럿 출간되었다.
현대사진연구회에 몸담으며 얻은 현실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 인간가족전을 통한 사진의 힘에 대한 인식, 서구의 화보잡지 등을 접하며 얻은 가족 주제의 가치 공유가 막 가정을 일구던 젊은 전몽각에게 이후 『윤미네 집』을 엮어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토목공학자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대학 교수로 제자들을 키워내는 가운데도 그는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그가 생활인으로 살며 사진가로서 가족에 대한 애정을 담아 펴낸 『윤미네 집』은 한 아마추어 사진가가 사회에 어떻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 알려주는 귀한 안내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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