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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성서

비밀 성서

: 기록되지 않은 역사, 보이지 않는 진실의 승리 로잔느 맥널티, 그 백 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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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549g | 148*210*30mm
ISBN13 9788994026275
ISBN10 899402627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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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알았을까? 이따금 사람의 어리석음은 절망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를 향한 사랑에 내가 찔리는 절망. 에네아스 맥널티―그가 누구인지는 아직 모를 것이다―도 그랬다.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사랑 때문이다. 나는 거기서 뒷목이 뻣뻣해질 때까지 눈이 빠져라 올려다보고 있었다. 단지 아버지를 사랑했기 때문에. 깃털들은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날아가고 아버지는 소리쳐 묻고 또 물었다. 내 가슴은 아버지를 향해 뛰고 있었고, 위에서는 아직 망치가 떨어지고 있었다. --- p.35

그는 자신의 교구는 어디든 찾아다녔다. 가난에 찌들어 통조림 콩으로 연명해가는 총각들의 궁색한 방도, 다 굶어 죽어가는 노인네처럼 썩어가는 초가지붕과 탁하고 멍한 눈처럼 뻥 뚫린 검은 창문이 나 있는 강가 오두막들도 찾아갔다. 하지만 그런 집에 들어갔다 나와도 벼룩 한 마리 묻혀 나오지 않았다. 그는 낮에 나온 달보다 더 청결한 사람이었다. --- p.54

당신은 그런 슬픔을 아는가? 모르기를 바란다. 대부분의 슬픔이나 인간사처럼 퇴색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슬픔을. 버려진 집 안에서 조금씩 흔들리며 늘 거기 매달려 있는 그런 슬픔을. 아, 아버지, 아버지. 나는 그를 소리쳐 부른다. --- p.117
매를 맞고 자란 아이들의 과거에는 한결같이 존엄성에 대한 희망을 떠나보내는 순간이 있다. 노 없는 배가 물결따라 흘러가게 내버려두듯 희망을 밀어내고 매 맞는 고통에 자신을 맡기는 그런 순간이. --- p.122

천국의 문 앞에서 우리가 내보일 수 있는 것은 정직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천국에서는 영혼의 가방에 담긴 몇 그램의 정직이 소금 없는 왕국의 소금처럼, 어두운 북쪽 나라의 향신료처럼 귀중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랬으면 좋겠다. --- p.123

"로잔느, 넌 아주 사랑스러운 소녀란다. 그래서 나는 걱정이구나. 네가 마을에 나가면 슬라이고의 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유혹을 느낄까 봐 말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널 결혼시키는 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옳은 일이란다." --- p.127

그러자 그가 빛바랜 해초색 같은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그의 섬에서 나는 해초가 그의 눈 속에 있었다. 어쩌면 인구 절반이 바다로 되돌아간 그곳 여자들의 자궁에는 책에서 말한 최초의 작은 생명체처럼 해초가 천천히 떠다니는지도 모른다. 아, 그는 이제 모든 것을 지워버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나는 존 라벨 안에 숨어 있던 다른 감정을 보았다. 그건 다정함이었다. --- p.145

비가 오면 사람들은 집 안으로 들어가고 역사도 따라 들어간다. 더운 날은 다르다. 풀밭과 언덕들이 어리둥절함과 놀라움에 초록색으로 타오르고 타오른다. 내게는 그래 보였다. 마을 전체가 해변으로 몰려나온 것 같았고, 그 뜨거운 붓질에 모든 것이 섞여 들고 있는 듯 했다. --- p.188

일요일 세시. 아무리 중요한 일도, 적을 습격하기 위해 몰래 소집된 군대 회의도 그렇게 깔끔하게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빈틈없는 전략가인 운명은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기적을 일으키고 있었다. --- p.246

그녀의 피부는 너무 얇아서 지도 위의 길, 강, 마을, 기념비들처럼 혈관이 훤히 다 들여다보인다. 글을 쓰기 위해 한껏 늘여놓은 양피지 같기도 하지만, 어떤 수도사도 그렇게 얇은 종이 위에 펜촉을 들이댈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 p.256

한때 인간들 사이에서 살던 나는 그들이 잔인하고 냉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천사 같던 사람들의 이름도 서넛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 가운데서 발견하는 그 몇 안 되는 천사들로 삶의 중요성을 가늠하면서도 자신은 그 천사들처럼 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느끼는 고통이 크다 해도, 마지막 순간 삶은 우리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한다. 슬라이고의 산들보다 더 크고, 망치와 깃털이 같은 속도로 떨어지게 만드는 힘과 같은 어렵지만 명백한 선물. 그리고 그것은 늙은 여자에게 빈약한 장미와 제멋대로 뻗은 수선화로 정원을 만들게 하는 충동처럼 다가오는 낙원을 암시한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아름다운에 대한 소문뿐이다.
--- p.343
난 완전히 혼자다. 이제 여기를 벗어난 바깥세상에는 나를 아는 사람도, 내 가족도, 몇 푼 안 되던 그들의 돈도, 내 조그만 굴뚝새도 모두 사라지고 없다. 나를 괴롭히던 사람들도 거의 모두 죽었다. --- p.12

그녀는 오래된 이 병원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나의 개인적인 역사와 인생의 상징이기도 하다. --- p.28

우리가 커다란 고통에 빠져 있던 순간, 그녀가 방을 가로질러와 내 어깨에 손을 얹던 순간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단순한 동작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것은 천국의 선물보다 더 고결하고 도움이 됐다. 그 동작 하나로 그녀는 나를 치유해주었다. 내게는 그런 치유 능력이 없는 것 같지만 책임감 있는 목격자가 되어 평범한 영혼의 기적을 지켜봐줄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 p.360

내가 태어난 곳은 추운 마을이었다. 산들마저 멀리 떨어져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그 검은 지점이 하나의 산맥인지 알지 못했다. 마을에는 검은 강이 흘렀다. 사람에게는 쓸모없는 강이었지만 백조들에게는 달랐다. 많은 백조들이 그곳에 모여 들었고, 홍수 때에도 마치 물속으로 뛰어드는 동물들처럼 강 위를 떠다녔다. 강은 사람들이 쓰던 잡동사니나 쓰레기들을 강둑에서 쓸어와 바다로 실어 나르는 역할도 했는데, 당혹스럽게도 가끔은 시체나 불쌍한 갓난아이들이 떠내려가기도 했다. 강의 속도나 깊이는 아무도 몰랐다. 그곳이 바로 슬라이고다. --- p.11

역사란 일어난 일을 순서에 따라 거짓 없이 정리해 놓은 것이 아니라 추측과 짐작을 멋들어지게 배열해두었다가 힘없이 시들어가는 진실의 습격에 맞서 치켜드는 깃발과 같은 것일 뿐이다. --- p.76

무자비하게 다가오는 불행 앞에서도 웃을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다.
--- p.2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소설은 로잔느 맥널티의 자전적인 기록으로부터 시작한다. 젊은 시절 로잔느 맥널티는 아일랜드의 슬라이고 지방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진한 아가씨였다. 현재 백 살에 가까운 그녀는 로스코몬 지역 정신병원의 환자다. 그녀는 오랫동안 침묵으로 일관한 자신의 과거를 기록하기로 마음먹고 남몰래 기록을 하기 시작한다. 1920, 30년대 아일랜드 시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다양한 일화들과 마침내 행복을 가져다주리라 믿었던 톰 맥널티와의 결혼 생활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밤마다 그 기록을 마룻바닥의 깨진 틈새에 감추어 둔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주치의인 그린 박사는 그가 근무하는 정신병원의 철거를 목전에 두고 환자 로잔느의 과거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병동은 규모를 축소해서 이전할 계획이고, 그린 박사는 그녀가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정상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평소에도 그녀에게 특별한 호감을 갖고 있었던 그린 박사는 그녀와 상담하면서 진찰일지를 작성하고 그녀와 관련된 서류와 기관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그는 지역 신부가 쓴 끔찍한 기록들을 읽게 된다. 그 과정에서 소설은 아일랜드의 어둡고 음습했던 정치 종교적 역사를 조명한다. 아일랜드의 투쟁의 역사와 가톨릭의 뿌리 깊은 여성 인권 유린 등이 로잔느의 기록과 그린 박사의 비망록 위에 펼쳐진다. 그린 박사는 마침내 로잔느가 자신에게 보낸 기록과 과거 기록에 대한 끈질긴 추적을 통해 그녀가 병원에 오게 된 상황, 그리고 아픈 역사의 주체이자 우정을 나누었던 그 늙은 여인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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