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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534g | 148*210*30mm
ISBN13 9788996373711
ISBN10 899637371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 이름은 로즈 헤더웨이다. 나는 열일곱 살이고, 뱀파이어를 보호하고 또 죽이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다. 절대 사랑해서는 안 될 남자에게 푹 빠져 있고, 내 제일 친한 친구는 마법을 쓰면 쓸수록 몸과 마음이 상하는 이상한 상태에 처해 있다.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 열일곱의 나이는 절대 쉽게 지나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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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아버지를 만났죠?” 엄마에게 물었다. “터키에서 무슨 임무라도 맡고 계셨나요? 아니면 동네 바자회 때 만나셨어요? 아니면 그보다 더 하찮은 일로 만났나요? 훌륭한 수호인 자식을 낳기 위해 다윈 이론에 따라 전사가 될 만한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를 고르신 거예요? 자녀를 낳는 건 댐퍼 여성의 의무니까, 엄마는 어쩔 수 없이 저 한 명만 낳으신 거죠? 장래에 수호인이 될 아기에게 최고의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 엄마는 아기 아빠를 고를 때 그 부분을 확실히 확인하셨겠죠.”
“로즈마리!” 엄마는 이를 악다물고 내게 경고했다. “한마디만 더 지껄이면 널 가만 두지 않을 거다.”
“왜요? 제가 엄마의 대단한 명성에 먹칠할까 봐 걱정이세요? 엄마가 제게 하신 말씀처럼 엄마 역시 다른 댐퍼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요. 엄마도 모로이 남자와 바람이 나서…….”
나는 빨간 선 한참 밖으로 나자빠졌다. 체육관 바닥에 먼저 등이 부딪혔고, 연이어 머리가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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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안중에도 없다고?”
“그래요.” 난 정말 대단히 속이 좁고, 대단히 쩨쩨하게 행동했다. 물론 그는 나를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으며 담당 교사 이상으로 나를 생각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나도 스스로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말들을 어떻게 제어할 도리가 없었다. 나는 손으로 그의 가슴을 쳤다. “저는 선생님께 배우는 그저 평범한 학생일 뿐,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생님의 인생 수업은 정말 지긋지긋해요. 그래서…….”
그때 디미트리가 손을 들었다. 나는 그가 들어 올린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어루만져 주길 바랐지만, 그는 그 손으로 주먹 쥔 내 손을 붙잡아 꼼짝 못하도록 벽에 붙였다. 나는 격한 감정의 불꽃이 이글거리는 그의 눈을 보고 내심 놀랐다. 그건 분노의 불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종류가 다른…… 좌절감 같은 감정이었다.
“네가 내 감정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 없어.”
디미트리는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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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광선에 이렇게 노출돼도 괜찮아요?”
그는 상관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뭐 어때? 내 꿈속인데.”
“아니에요, 이건 제 꿈이에요.”
“정말 그럴까?”
그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감돌았다.
듣고 보니 순간 혼란스러웠다.
“그게…… 잘 모르겠어요.”
그는 낄낄대며 웃더니 잠시 후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그에게서 그런 진지한 표정을 본 건 처음이었다.
“왜 네 주위에는 어둠이 가득한 거지?”
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뭐라고요?”
“너는 항상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둘러싸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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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게 있었나요? 예를 들면?”
순간 타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퍼졌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타샤가 손을 한 번 흔들자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던 앤드류의 스웨터에 불이 붙었다.
앤드류는 비명을 지르며 불붙은 스웨터를 바닥에 던졌다. 그러더니 불을 끄려고 스웨터를 정신없이 발로 밟았다.
짧은 순간 연회장 안의 수많은 군중들은 놀라서 숨을 죽이고 이를 지켜보았다. 그 짧은 순간이 끝나자, 연회장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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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선생님과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아요. 서로를 싫어하게 되는 건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에요. 그리고…… 또…….” 나는 눈을 꼭 감았다가 다시 떴다. “우리 관계를 제가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전 선생님이 행복하게 되기를 원해요.”
다시 침묵이 흘렀다.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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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지 않았지만 나는 고개를 들고 코트를 벗어 디미트리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디미트리는 내 불편한 마음을 읽었는지 궁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어디 가려고?”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하러 가요.”
짧은 순간, 나는 무엇이든 다 이해하고 알고 있다는 듯한 디미트리의 검은 눈동자와 매끄러운 머리카락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문을 열고 숙소 안으로 들어갔다. 메이슨에게 사과해야 했다. …… 그리고 우리 사이는 잘될 수 없을 거라는 말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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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얼굴에는 따뜻함도, 어떤 감정의 흔적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차갑고 빈틈없어 보이는 얼굴에 재미있다는 듯 악의적인 미소만 희미하게 감돌 뿐이었다. 디미트리만큼 큰 키에 마른 체구인 걸로 보아 전에 모로이였던 것 같았다. 어깨까지 늘어뜨린 검정색 머리카락 때문에 얼굴이 도드라져 보였는데, 밝은 진홍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어서 더욱 눈에 띄었다. 그의 눈은 어디까지가 눈동자이고 어디까지가 홍채인지 거의 구별할 수 없었다. 그의 눈은 빨간 테두리로 둘러싸여 있다기보다 거의 핏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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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가 겁에 질려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이사야는 에디의 얼굴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꼭 붙잡고는 아주 서서히 고개를 숙여 에디의 목에 입을 가져다 댔다. 나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사야에게 피를 빨리는 에디의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곧 에디가 작은 신음 소리를 내는 게 들려왔다. 이사야가 에디의 피를 빨아 먹는 동안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피가 목구멍을 통해 들어가는 소리 같은 건 전혀 나지 않았다.
“됐다.”
이사야는 허리를 펴며 모로이들을 향해 미소 지었다. 그리고 입술에 묻은 마지막 한 방울의 피까지 말끔히 혀로 핥아 냈다.
“봤지?” 그는 출입문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아주 쉽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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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는 오로지 두 가지 생각뿐이었다.
‘스트리고이를 죽인다. 메이슨의 시신을 지킨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주변이 고요했다. 칼을 완전히 손에서 놓지는 않았지만 단단히 잡고 있던 손아귀의 힘이 조금 풀리는 듯했다. 순간 잔뜩 긴장했던 몸이 풀리면서 나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나는 메이슨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나는 한참 동안 메이슨의 곁에서 그렇게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로즈는 디미트리를 사랑한다. 로즈에 대한 감정을 억지로 부인하는 디미트리는 모로이 왕족인 타샤를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디미트리와 로즈의 관계를 모르고 있는 초보 수호인 친구 메이슨은 로즈에게 푹 빠져 있다……. 수호인 자격 심사가 있던 날, 스트리고이에 의한 바디카 가문 참사를 목격한 로즈는 성탄절 분위기를 마음 놓고 즐길 수 없다. 게다가 명성이 자자한 여성 수호인인 로즈의 엄마 제나인은 로즈에게 심적, 육체적 상처를 입힌다. 급기야 디미트리에 대한 사랑을 잊으려고 노력하며 괴로워하던 로즈는 친구 메이슨을 스트리고이의 위험에 빠뜨리게 만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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