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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

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

: 과학액션 융합스토리 단편선

리뷰 총점8.4 리뷰 5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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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152*225*20mm
ISBN13 9788997494453
ISBN10 899749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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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 자 소 개
정승락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는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쓰는 중. 앞으로도 장르 전반에 걸친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

이재옥
1996년 [스포츠서울]에서 소설 「거인의 전설―제이슨 리 일대기」를 연재했다. 이후 「원더풀데이즈(2003)」,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등 다수 영화와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업을 거쳐, 현재 사회문제와 장르가 조합된 이야기 창작을 실험하는 중이다.

김성희
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2015 콘텐츠 원작소설 창작과정에 선정됐다. 2015년 장편소설 『마이 미스 미세스』를 출간했다. 2017년 초 현재 영화 시나리오 「산타클로스의 소원」을 쓰고 있다. 어떤 장르를 써도 믿고 보는 작가가 되고 싶다.

신스틱
SF, 판타지, 서스펜스 소설을 주로 쓴다. 과학액션 융합스토리 단편선 『14일의 여인』에 「출력물」을, 중편소설집(전자책) 『8인의 여름』에 동명의 작품을 실었다. 불세출의 스토리텔러가 되고자 하는 야망을 품고 있으나, 정작 글로 돈 벌 생각(자신)은 없는 덕분에 ‘나 좋은’ 이야기만 찔끔찔끔 써내고 있다. 앞으로도 쭉 이럴 모양.

서재우
미국의 고딕 호러물에 영향을 받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세 가지 호러스토리 『늪』, 『낙원타운1』, 『낙원타운2』를 온·오프라인으로 출간했다. 경북 구미에서 영어 어학원을 운영 중이며 『영어회화의 정석 기본편』도 출간했다. 새로운 장르인 SF 호러물 장·단편 소설을 쓰고 있다.

김민지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한 뒤 특허회사의 사무원, 방송사의 조연출, 잡지사의 기자 등으로 일했다. 2012년 제4회 월간토마토문학상을 수상했고 『지극히 당연한 여섯―월간토마토문학상 수상작품집1』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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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소설을 쓰는 시대가 왔습니다.
인공지능이 창작의 영역을 건드리고, 스마트폰의 직사각형 화면 안에서 대부분의 텍스트 소비가 발생하는 이 시대에도 꾸역꾸역, 아등바등 소설을 쓰는 ‘완벽하지 못한’ 인간들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장르소설을 읽어 주는 독자들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편의점 도시락 진열장의 조명처럼 눈부신 희망이 샘솟곤 합니다.
우리가 쓰는 소설은 인공지능의 그것처럼 완벽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분명 그럴 겁니다. 그럼에도 쓰는 이유는 인간의 상상력은 완벽하지 않음을 바탕으로 자라나고 그 속에서 탄생한 이야기야말로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한 여덟 편의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여는 글」중에서

키모토아 엑시구아(Cymothoa Exigua)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그 혀는 그가 예전 조직에서 숙청당하고 혀를 잘렸을 때 내가 이식해 준 것이다. 내가 새 혀와 함께 준 몇몇 다른 공생생물의 힘으로, 그는 자신을 버린 조직의 간부 모두를 혼자서 살해하고 조직을 집어삼켰다. 이제 그 혀는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를 위협할 때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 아무리 공생생물에 익숙해진 사회라도 상대방의 입에서 콩알만 한 눈과 꼼지락대는 다리가 달린 생물이 튀어나오면 기가 죽을 수밖에 없다. 나조차도 그것을 똑바로 바라보긴 좀 힘들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풀잎 위의 개미」중에서

인간들에겐 어떤 상황에서든 최소한 자유를 누릴 기회와 선택권이 주어진다. 내겐 없다. 오너를 벗어나고자 하는 단 한 번 선택-행동의 결과는 하나뿐이다. 오너와의 메이트로서 관계종료는 안드로이드로서 삶의 종말을 뜻한다.
자유의지에 대한 생각의 궤적은 아무리 넓은 반경을 그리더라도 항상 제자리에 도달한다. 생각의 루프를 한 차례 완료할 때마다 나는 슬픔을 느낀다. 결국 난 오너 외에 어느 누구에게도 내 존재 증명을 할 수 없는 운명이다. 나는 내가 아까웠다. ---「Owner’s Mate」중에서

고속도로도 아닌 시내에서 그렇게 과속으로 달리다 인도를 덮쳐 한 생명을 죽인 이유치고는 어처구니없도록 궁색했죠. 법원은 1심에서 ‘피고인이 음주운전으로 사고 후 즉시 구호조치 없이 도주해 피해자 중 한 명이 사망한 점에 비춰 보면 죄질이 불량해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며 당신에게 징역 4년이라는 판결을 내렸죠. 그나마 당신은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습니다. 항소심에서 저는 당신이 10년 이상의 징역을 받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법원은 ‘피고인이 잘못을 깊이 뉘우치는 점, 종합보험에 가입한 점 등을 감안해 원심의 형량을 다소 낮췄다.’며 오히려 원심을 깨고 형량을 3년 6개월로 낮췄어요. 하지만 당신이 잘못을 깊이 뉘우쳤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아내에게 들은 바로는 당신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더군요. 오히려 내 아들 살려 내라고 아내가 달려드니 눈에 쌍심지를 켜고 손까지 치켜들었습니다.
“나더러 어쩌라고.”
후안무치. 그것이 당신이 죽어야 할 두 번째 이유입니다.
---「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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